[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딴뜻은 없고 제가 YG님 좋아하는 거 아시죠? 하하하!
이 글을 보니 얼마 전 잠깐 본 유투브에서 (찾아서 링크 하려고 했는데 못 찾겠어요…) 심리학자분이 같은 부모란 없다, 각각의 자녀와의 interaction으로 서로 다르게 대하기 때문에 형제자매라도 똑같은 부모에게 자랐다고 생각할 수 없다, 라고 말씀하셔서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납니다.
최소한 생쥐의 경우 어미 두뇌의 신경 회로는 돌보는 행동만으로도 재배치된다. 새끼들로부터 오는 자극과 모성 호르몬에 대한 반응성, 그리고 두뇌는 2회전을 맞을 무렵 달라진다. 어미는 정말로 이전과 같은 어미가 아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25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양육과 같은 복합적인 행동, 특히 '사랑'과 같은 훨씬 더 복합적인 감정에 묶여 있는 행동은 유전적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지도 않고 환경으로부터 생산되지도 않는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28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다른 어떤 영장류도 자식이 지닌 속성에 따라 자식을 차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인간 진화의 과정과 역사에서 무엇이 우리 종의 어머니들을 다른 영장류에 비해 그토록 차별적이게끔 만들었는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중략) 인간 어머니가 보이는 극단적으로 조건부적인 헌신은, 인간 어머니가 비교적 덜 발달된 본능을 지니고 태어났다는 사실, 즉 이측면에서 볼 때 다른 영장류에 비해 좀 더 백지에 가까운 상태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뜻하는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인간 어머니가 극단적 조건부적 헌신이 다른 영장류에 비해 덜 진화된 측면으로 이해하려는 저자의 시도에 매우 감탄했습니다. 그죠 인간이라고 다른 영장류에 비해 모든 면에서 우월한(?) 진화를 했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봤습니다. 비록 한번에 한 명(또는 두 명)을 낳지만, 그 한 명에 집중하더라도 인간사회에서 잘 성장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빨리 포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장애가 있는 자식이 사회에서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의 헌신이 필수적일 텐데.. 그렇게 되면 나중에 낳을 자식을 위해서는 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느낀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인간은 짝짓기 기간이 따로 없다는 것도 이러한 진화적 특성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닌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저도 7장은 더 번역이 아쉽네요.ㅜㅜ p271의 영장류의 골반구와 신생아 머리크기 비교 그림이 매우 인상적(? 진화의 극단적 적응)이었습니다.. 그림이 많아 좋기는 합니다;; 여담이지만 주말에 나이키가 주회하는 10km 우먼 마라톤을 참여했는데요.(제 인생 최초 10km 달리기) 7000여명의 매우 다양하지만 핫핑크 모자를 쓴 여성들을 조우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네요.. 지방을 축적하기 좋은 몸으로 태어났지만 달리고자 하는 여성들.. 물론 페이스는 매우 다양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어서 그런지 감회가 남달랐네요!
@aida 우아, 10km 마라톤을 뛰시다니 대단하세요! 저는 평소 ‘걸을 수 있는데 왜 뛰냐, 누울 수 있는데 왜 앉냐’를 신조로 삼고 사는 몹쓸 몸띵이거든요 흙흙. 너무 멋지십니다.
@향팔이 아우.. 제가 연식이 좀 있는데..저도 운동은 제 인생에 없다 신조였는데... 코로나시기 재택근무 길게 하면서 망가진 몸 덕에 살려고 운동을 한답니다.. 하다보니 죽기 3일전까지 걸을수 있는 행운을 바라게 되더군요.. 우리는 지금 양육에 대한 책을 얘기하지만... 연식 덕에 돌봄이 필요한 노년을 더 많이 생각하는 나이라서요... 갈수록 몸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그러셨군요. 하긴 저도 갈수록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요. 주변에서도 ‘살려면 운동해야 한다’는 얘기 많이 들었고요. 20대 때 처음 수영을 배웠는데(제 인생에서 유일하게 해본 운동이에요), 너므너므 꿀잼이라 한동안 열심히 하다가 이게 또 계절도 엄청 타고 귀찮기도 해서 때려쳤다가 날 풀리면 시작했다가 또 때려치고 그랬거든요. 꾸준히 해야겠다고 맨날 생각만 하고 있어요. 근데 마라톤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와 10키로! 저도 도전해 보고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82쪽. 약 10만 개의 유전자. 현재 인간은 약 2만 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애초 10만 개에서 무려 5분의 1이 줄었죠? 이렇게 유전자 숫자가 줄면서 생명의 비밀을 둘러싼 난이도는 더 높아졌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유전자가 다양한 역할을 한다는 방증이니까요.
젖 분비에 수반되는 세 개의 부산물들 중 마지막 것(시간적으로 연장된 친밀성)은 사회적 관계의 진화, 결국은 새로운 두뇌 부위, 그리고 우리가 소유하기 때문에 특별히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새로운 속성들의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케번은 […] 암컷 친족 사이의 지속적인 유대가, 두뇌의 ‘집행’ 부위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진화적으로 유의미한 사회 환경이라는 가설을 제안했다. 이 피질 부위는 동물이 사회적 상황을 가늠하고 그에 대처하기 위한 정합적 전략을 고안하는 능력을 부여해 준다. 집행 두뇌의 진화를 선호했던 선택압은 모계 집단화를 포함하지 않고서는 설명될 수 없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케번의 연구실에서 나온 아주 특별한 실험 결과는 사회적 지능이 모계 사회의 맥락에서 발원하게 되었다는 간접적인 증거를 제공한다. 케번과 공동 연구자들은 어미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아비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비해, 보다 최근에 등장한 두뇌의 ‘집행’ 부위에 영향을 더 많이 준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어미와 수유 중인 새끼 사이의 지속적인 유대 관계는 두 편 모두에게 ‘사회적 지능’이 진화할 기회와 필요를 동시에 만들어 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수유는 사회적이고 지능적인 동물들의 진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드러난다. 이런 의미에서 수유는 단지 어미만이 아니라 동정심의 능력을 진화시킨 모든 개체들의 운명을 형성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인간이 진화하며 출산 간격이 좁아짐에 따라, 어미에게는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으면서 서로 상충되는 요구를 하는 자식들에게 어떻게 자원을 분배할 것인가를 결정해야만 하는 딜레마가 심화되었다. 이 압력은 신석기와 더불어 찾아온 전례없는 수준의 다산성에 의해 더욱 증가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329.,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신석기 시대가 도래하여 정착하고 농경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발육이 양호하게 되면서 여자들이 초경이 빨라지게 되자, 출산간격이 좁아지고 인구가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저자의 주장이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그러나 농경사회 초기에는 오히려 수립채집 시기보다 영양상태가 좋지않았을 거라는 주장이 있던데, 예를 들어 농사라는 것이 지금과 달라 효율성이 그리 좋지 못했고, 농사를 한번 망치면 애써 키운 농장물을 하나도 수확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 도 있었기 때문이라는데... 이 말이 맞는다면, 농경시대 초기에는 오히려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거치면서 농경생활이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인구가 다시 증가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착된 삶과 풍부한 음식은, 수천만 년 동안 사람과 영장류를 그토록 어린 나이에 출산하지 못하도록 보호해 주던 생식력 억제를 해제해 왔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31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8장에서 개인적으로 수컷 침팬지들이 짝짓기 대상으로 선택하는 암컷은 예외없이(이부분이 놀랍습니다) 더 나이 많은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 었습니다. 너무 어린 암컷이 후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은 이해가지만, 이 표현에 따르면 가임기 암컷 중 가장 인기있는 암컷은 가장 나이가 많은 암컷이라는 말인데... 자기 자손을 건강한 암컷(또는 수컷)을 통해 유전자를 전달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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