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그렇군요~~ ㅎㅎ 암컷들 너무 재밌죠.. 엄니의 탄생은 "말이 많네~~~" 분위기입니다..
같은 이야기, 주제가 반복되서.. 효율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적인 느낌ㅋ 입니다 ㅎㅎ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오구오구

오구오구
“ 따라서 내 생각에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에 현대인들이 몰두하는 현상은 매우 최근의 것처럼 보인다. 추측하기에는 100만 년이라기보다 는 1만 년쯤 되었을 것 같다. 부를 보고 결혼하는 것은 가부장적 사회 또는 권력을 쥔 남성(또는 남성 가계)이 여성이 아이를 기르기 위해 필요로 하는 자원을 독점하는 데서 비롯된 인공물이다.
그런 사회에서는 부유한 남성과의 결합이 지위를 보존하고 번식 성공을 거두리라 약속하는 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혼 수당이 없던 수집자들에게 남편의 신뢰도는 고려해 볼 만한 특질이었을 것이다. 또한 어머니는 짝이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고 겁먹을 이유가 충분했기 때문에 미리 앞질러 비상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39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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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10장의 아체족, 카넬라족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네요.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 에스키모 사회에서 형제나 친구와 아내를 공유하는 관습이 존재했던 것은 사회적 유대와 공유돌봄? 공동체 돌봄이 가능했기때문이고 가부장적 사회가 약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가부장적 사회가 약한 곳이나 남성이 안정적인 생계 제공자가 아닌 지역에서는
--> 여성들이 다수의 ‘잠재적 아버지’를 만들어둠.
-->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적 안전망 확보.

오구오구
10장에서 모계사회는 가모장제가 아니고, 실제 여성이 권력 전부를 쥔 체계는 인류학적으로 관찰된 적 없다고 하네요,
가모장제 하니 "가녀장의 시대"라는 책이 떠올랐어요.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우리 나라 가족제도의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책 같더라구요.

가녀장의 시대매일 한 편씩 이메일로 독자들에게 글을 보내는 <일간 이슬아>로 그 어떤 등단 절차나 시스템의 승인 없이도 독자와 직거래를 트며 우리 시대의 대표 에세이스트로 자리잡은 작가 이슬아의 첫 장편소설. 가부장도 가모장도 아닌 가녀장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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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10장: 왜 일부일처제인가?
역사적인 남녀갈등을 잠재우는 ‘타협안’
- 남성과 여성은 각자의 번식에 유리한 체계를 가짐
남성: 많은 짝과 번식 기회를 늘리는 것이 유리
여성: 안정된 자원 공급자에게 집중하는 것이 유리
--> 일부일처제는 아이들의 생존률을 높이고, 양쪽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절충안
모계 사회 → 난교 사회 → 가부장제로의 진화는 근거가 없음
결국, 가부장제는 신화, 제도, 규범 등을 통해 여성을 통제하며 유지되어 옴...
aida
8장에서… 초경 후 임신이 안되도록 보호되는 기간이 6개월에서 3년이란 걸 모르다니... 부끄러웠네요.
"어머니의 유전자는 자신의 투자를 장기적인 번식 성공으로 가장 잘 변환시켜 중 자식은 누구인지를 분석하는 능력 또는 아버지와 대행부모로부터 얻어 낼 수 있는 도움의 양에 따라 인구 집단에서 계속 나타날 수도 있고 사라질 수도 있다."
정착과 농경시대. 돌연 등장한 동생.
어머니의 조건부 투자.
아버지는 나오겠지만, 나이차이가 많이 안나는 자매형제들이 어머니의 투자를 받기 위한 경쟁도 앞으로 나올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흥미진진합니다. ㅋ

향팔
8장 읽는 중인데 저도 ‘사춘기 번식력 미달’ 기간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stella15
저는 나이가 드니까 성추행 당하는 일이 줄긴 하더군요. 아무래도 생활 반경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에 마트에서 당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랜만에 내 안에서 뭔가 알지못하는 도파민인지 아드레날린인지가 솟더군요. 나이가 거의 40대 후반? 50도 되어보이고, 좀 꾀제제한 것이 노동 일을 하는 쉐끼 같아 보였습니다. (미안합니다. 난 그 쉐끼한테 사람이란 칭호를 쓰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엔 마트 1층 로비에서 우연히 봤는데 그런 사람이 있는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쉐끼가 나를 타킷으로 삼았더군요. 어느 새 내 뒤를 쫓아 마트에 따라와서 제가 물건을 고르며 주위 신경 안 쓰는 틈을 타 갑자기 나한테 길을 비켜 달라면서 내 엉덩이를 손으로 밀면서 지나가는 겁니다. 물론 얼떨결에 비켜주긴 했는데 어찌나 기분이 나쁘던지, 그 다음 날도 찝집하고 암튼 꽤 오래갔죠. 내가 왜 그때 어디를 만지냐고 호통을 쳤어야 하는 건데 바보 같이 비켜주기만 했나? 그랬으면 현행범으로 잡을 수도 있지 않나 벼라별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 새끼 내가 언제 그랬냐고 잡아 뗄 수도 있으니 CC TV 증거 확보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나중에야 들었습니다. 이 쉐끼는 그걸 노렸을 겁니다. 내가 소리치지 못할 거란 거. 그래서 더더욱 소리쳤어야 하는 건데 후회가 되더군요. 쪽팔리는 거야 잠시고. 물론 나중에서야 1층 로비에서 본 그 놈이 그 놈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도 후회되고.
그래서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일단 마트에 전화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쉐끼 처음하는 것 같진 않고, 보통 녹화분 못해도 3, 4일은 보관할테니 이 새끼가 전에도 여기 자주 나타나는지 알아라도 보려고.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결국 아무 것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이 새끼 다시 볼까봐 마트 가는 게 꺼려지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차라리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한테 하는 짓을 똑같이 누구에겐가 하지 않을까? 그럼 저 새끼 잡으라고 직원한테라도 얘기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에.
제가 왜 이 얘기를 하냐면, 몇년 전 길을 건너는데 어느 나이 많은 여사님께서 함께 건너다 어떤 자가용이 멈추지 않아 다칠 뻔했죠. 그랬더니 그 여사님 운전자한테 막 노발대발 성을 내더라구요. 물론 보기 따라선 분노조절장애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전 왠지 그 여사님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런 일이 몇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안 다쳤으면 됐지 하고 운전자를 째려 보기만 하고 지나갔거든요. 진짜 사람 안 다치면 단가 싶더군요. 그런 것처럼 추행도 쪽팔리다고 나 한 번 기분 나쁘고 말지 할게 아니라 이 새끼가 나 추행했다고 만방에 오히려 떠들어서 창피를 주고 필요하면 경찰서도 가고 그래야 없어지는 거 아닌가 싶더군요. 미투 운동도 했는데 말입니다.
어쩌면 제가 여성성이 줄고 남성성이 늘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제일 무서운 집단이 중2라고 하지만 진짜 무서운 집단은 저를 포함한 아줌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갈수록 무서운 게 없어지더라구요. ㅋㅋ 근데 이건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하고 연대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borumis
와.. 리얼한 경험담이네요.. 저도 그래서 여자직원들에게 회식자리에서 술 잔뜩 먹이고 추잡한 짓하는 교수님들한테 대놓고 화내거나 저지시키고 오히려 그들에게 술을 더 먹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술자리에서 젤 무섭다는 소문이 나더라구요..ㅎㅎㅎ 연대와 정당한 분노 표현..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stella15
잘 하셨습니다. 보루미스님 짱입니다!👍

stella15
그런데 저는 남을 저주하는 기도는 정말 잘 안 하는데 이런 놈은 막 저주를 퍼부어 줍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윌에도 서리가 내린다잖아요. 지금쯤 어디가 뒈졌거나 크게 다쳤을지도. ㅋ

YG
지난번에 잠깐 언급했던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에 실린 백온유 작가의 작품은 우리 함께 읽는『어머니의 탄생』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지난번에 너무 납작하게 얘기했던 것 같아서 덧붙입니다.
노년의 어미니-중년의 딸-20대 손녀의 이야기예요. 어머니와 딸의 관계, 어머니와 손녀의 관계가 모성과 믿음, 생애주기와 자본(돈)의 문제와 함께 짧은 단편에서 밀도 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저는 백온유 작가의 청소년 소설에서는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는데 이 단편은 좋았어요.
함께 챙겨 읽기를 권합니다.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한국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하고자 2010년 제정된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어느덧 16회를 맞이했다. 데뷔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소설 가운데, 지금 여기에서 창발하는 문제의식을 가장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작품에 주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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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아.. 백온유 작가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저희 딸이 읽던 작가네요... 페퍼민트, 유원 등.. 마침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 있으니 함 읽어보겠습니다.

stella15
아, 그런 내용이군요. 저도 비슷한 구도를 가진 소설 한 편 늘 머리속에서 굴리고 있는데 선수를 놓쳤군요. ㅎㅎ

YG
@stella15 서사 자체는 단순해요. 어머니가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받은 5,000만 원을 딸과 손녀 몰래 집 여기저기에 숨겨 뒀습니다. 그러다, 자기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집 여기저기에 숨겨둔 5,000만 원을 한데 모아서 가방에 두었는데 사라져버린 것이죠. 그 일 이후에 일어난 갈등이 이 소설 이야기랍니다.

Nana
저도 좋았어요. 각각의 입장차이를 짧은 글에서 잘 표현하시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돌봄 문제도 공감가게 쓰셨더라고요. 이번 수상작품들은 다 좋았어요. (아..다는 아니고요..) 예전 보다 단편들을 읽고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은데, 다 책걸상 덕분입니다. ^^

borumis
저도 흐름이 팍팍 끊기고 뭔가 항상 미적지근? 읽다 맥이 풀리는 느낌이 들어서 벽돌책을 선호하고 단편집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덕분에 좋은 단편집도 소개받아서 좋네요.

borumis
정당한 분노와 연대를 생각해보니... 실은 저번에 읽은 '호라이즌'에서도 나왔던 작가 배리 로페즈와 그의 형제가 어릴적 새아빠에게 당하던 성폭행 경험과 그것을 알고도 놔둔 어머니 이야기를 읽고 충격이었는데.. 단편소설로 유명한 노벨상 수상작가 앨리스 먼로도 자기 막내딸이 새아빠에게 성폭행 당하는 걸 알면서도 계속 그와 함께 했던 것이 사후에 막내딸이 폭로했는데요. 앨리스 먼로가 써왔던 소설들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 하고 놀랐는데 일부 단편소설에도 그런 비슷한 내용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먼로와 비슷한 연배이고 친했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가 아마 앨리스 먼로 자신도 그런 성폭행을 당했을 거라고 그 당시 그렇게 당하고 침묵하는 게 너무 많았다고 털어놓더라구요.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도 유럽도 미투가 많아졌어도 여전히 말 못하고 속으로 곪고 침묵하는 피해자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뉴욕타임스에 자세한 기사가 있습니다.
https://www.munhwa.com/article/11440000

stella15
그러니까요.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을 왜곡하는 게 문제예요. 그랬으면 덜 불행했을텐데. 앨리스 먼로 참 아쉬운 분이네요. 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5월 14일 수요일에는 9장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를 읽습니다. 저는 이번 9장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수컷의 부성과 양육이 이번 장의 주제이기도 하고(더불어, 암컷이 수컷을 이용하는 전략도!) 어쩔 수 없이 제가 열두 살 동거인 양육했던 과정을 떠올리기도 했거든요. 재미있는 포인트도 많으니 즐겁게 읽으세요.
이번 주는 쪽 수가 많기는 하지만, 또 훌훌 넘어가는 이야기가 많아서 읽기에 큰 부담은 없으실 것 같기도 하고. 이번 주 지나면 후반으로 넘어가니 다들 기운 내서 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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