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저도 좋았어요. 각각의 입장차이를 짧은 글에서 잘 표현하시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돌봄 문제도 공감가게 쓰셨더라고요. 이번 수상작품들은 다 좋았어요. (아..다는 아니고요..) 예전보다 단편들을 읽고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은데, 다 책걸상 덕분입니다. ^^
저도 흐름이 팍팍 끊기고 뭔가 항상 미적지근? 읽다 맥이 풀리는 느낌이 들어서 벽돌책을 선호하고 단편집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덕분에 좋은 단편집도 소개받아서 좋네요.
정당한 분노와 연대를 생각해보니... 실은 저번에 읽은 '호라이즌'에서도 나왔던 작가 배리 로페즈와 그의 형제가 어릴적 새아빠에게 당하던 성폭행 경험과 그것을 알고도 놔둔 어머니 이야기를 읽고 충격이었는데.. 단편소설로 유명한 노벨상 수상작가 앨리스 먼로도 자기 막내딸이 새아빠에게 성폭행 당하는 걸 알면서도 계속 그와 함께 했던 것이 사후에 막내딸이 폭로했는데요. 앨리스 먼로가 써왔던 소설들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 하고 놀랐는데 일부 단편소설에도 그런 비슷한 내용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먼로와 비슷한 연배이고 친했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가 아마 앨리스 먼로 자신도 그런 성폭행을 당했을 거라고 그 당시 그렇게 당하고 침묵하는 게 너무 많았다고 털어놓더라구요.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도 유럽도 미투가 많아졌어도 여전히 말 못하고 속으로 곪고 침묵하는 피해자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뉴욕타임스에 자세한 기사가 있습니다. https://www.munhwa.com/article/11440000
그러니까요.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을 왜곡하는 게 문제예요. 그랬으면 덜 불행했을텐데. 앨리스 먼로 참 아쉬운 분이네요. 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5월 14일 수요일에는 9장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를 읽습니다. 저는 이번 9장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수컷의 부성과 양육이 이번 장의 주제이기도 하고(더불어, 암컷이 수컷을 이용하는 전략도!) 어쩔 수 없이 제가 열두 살 동거인 양육했던 과정을 떠올리기도 했거든요. 재미있는 포인트도 많으니 즐겁게 읽으세요. 이번 주는 쪽 수가 많기는 하지만, 또 훌훌 넘어가는 이야기가 많아서 읽기에 큰 부담은 없으실 것 같기도 하고. 이번 주 지나면 후반으로 넘어가니 다들 기운 내서 가봐요!
1만년의 세월이 대략 400세대밖에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400세대를 거치며 크고 작은 진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더 놀랍구요. 6장까지 읽었는데 내용이 여성에 국한된 이야기만이 아닌 결국은 인류에 대한 이야기로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고 생소했던 부분도 알게되어 읽는 재미가 있네요. 그나저나 책과는 상관없이 궁금해서그러는데요. @YG 님께서는 가족을 동거인이라고 표현하시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으신지요. 보통은 그렇게 부르지 않기 때문에 무슨 사유나 지향하는바가 있으신건지요?
@밥심 아,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SNS에 아들 이야기를 가끔 썼는데 처음부터 "세 살 동거인" "네 살 동거인" 이런 표현을 쓰다 보니 그게 익숙해서 글 쓰거나 방송에서 그렇게 언급하게 되었어요. 아마, 처음에 "동거인"이라는 표현을 썼던 이유는 지금은 어리고 가족으로 묶여 있지만, 언젠가는 떠나 보내야 할 "독립적인 인격체"이고 그래서 "잠시 같이 사는 동거인"일 뿐이라는 사실을 고민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정말, 이 표현을 거슬려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그냥 별 의미 없이 재미로 쓰는 표현인데요. 하하하!
ㅎㅎ 거 보십시오. 저만 오해했던게 아니잖아요. 저는 첨에 정말 동거인이거나 아내분일 거라고 했는데 아이는 없고. 근데 자꾸 말이 달라져 그러면 조카나 후배하고 사는 노총각인가?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ㅎ 왜 또 그렇게 생각하냐면 목소리도 그렇고 너무 젊어 보여서. ㅋ 떠나도 부지지간 어디 가나요? 세상 사람들이 동거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어서 오히려 YG님이 매번 설명하셔야하는 피곤한 상황이...^^
오 전 웬지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짐작만 했는데 맞네요. 좋은 생각이고 좋은 표현인 것 같은데요? 저도 실은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서 아이들에 대한 시가 제일 좋았는데요. 우리 부모는 활, 아이들은 떠나보내는 살아있는 화살들이라고 표현한 것에 감동받고 되도록 아이들이 자립하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자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동거인 맞는 거 같아요...특히 아덜들은... (제 경우엔 특히나!) 동거만 하다, 성인 되면 자립해서 얼른 날아가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전부터 그믐에 자주 썼습니다만, 돈 안 들고 공부 못해도 들어갈 수 있는 기숙 중학교 있으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여러붕~
ㅎㅎㅎ 아융~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그맘 알 것 같기도하고. 그래도 몇년만 참으세요. 그땐 붙들어도 날아갑니다.^^
아.. 저와 같은 고민 하시는군요. 저는 시골 농촌 유학도 알아보고 그랬는데... 결국 용기없어서 그냥 같이 동거하는 중이에요. 현재 중2. 그럭저럭 안정적인 동거 진행중입니다 ㅎ
제가 지구의 미래(초인플레이션)가 걱정돼서 농업고등학교를 보내려고 큰 그림 그리고 있다가 한 방 먹었어요. "그렇게 좋으면 엄마가 공부해서 농사 지어!"라고요;;;;
농업고등학교... 저도 친구랑 같이 알아본적 있습니다. ㅋㅋㅋ 부모가 지방에 땅이 있으면, 된다고 해서 땅도 알아봤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미래산업이라고 생각해요.... 청년들이 많이 도전해야 하는 분야이구요... 농업에 열정이 있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저는 마음을 접었어요 ㅋ
저도 집 앞에 마트랑 편의점 없으면 못 사는 닝겐인지라....ㅜ.ㅜ
푸하하하핫... 저희 아들은 대안학교 다녀서 과목을 모두 본인이 선택하는데 그 중 하나가 농사인데요..;; 체육도 싫어하는 거 억지로 하는 놈이어서 농사는 아무리 꼬셔도 안하더라구요;;; 안그래도 야채값도 비싼데 가계에 좀 보태길 바란 건데..도움이 안 됩니다 에잉~ 제 빅 픽쳐를 망쳤습니다.
어제 8장과 9장의 일부까지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더 흥미로운 지점이 많은 것 같아요! 시대가 흘렀음에도 본질적인 건 달라지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초경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꽤 늦은 편이었는데요(이런 말을 (연인을 제외하고) 성별이 다른 분께 하는 건 처음인데, 독서모임이니까 괜찮겠죠?). 그 대목을 읽을 때 좀 더 관심 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초경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발육 자체가 더뎠던... (하하하)
아기의 울음에 먼저 반응하는 엄마의 모습과 방해하지 말자고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을 다룬 문장을 읽으면서는, 조금 뜬금없지만 '집안일'이 떠올랐습니다. 결국은 답답한 사람이 참지 못하고 먼저 일어나고야 마는... 근데 여기서 상대가 '어? 저 사람이 하니까 나는 안 해도 되겠다'의 마음을 품는 순간, 파국이...(뜨든!) 서로 더 잘하자는 마음('어? 저 사람이 하니까, 다음에는 내가 먼저 해야지!'처럼)이 예쁘게 닿았으면 좋겠다는 '환상'도 품어보고요.
아 맞아요.. 전 약간 기안84 뺨치게 귀차니스트 대충파인데.. 남편은 약간 결벽증이라 답답한 쪽이 먼저 해요..ㅋㅋㅋㅋ 대신 전 지저분한 건 괜찮은데 냄새나는 건 싫어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나 설거지 화장실 청소 등은 제가 합니다.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지저분한 건 참겠는데 냄새나는 건 못 참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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