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많은 전통적인 상황에서는, 이제 막 어머니로부터 움직여 나갈 수 있는 유아가 낯선 어른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은 위험한 환상이며, 우리의 조상이 진화했던 세계의 현실들과 위험한 방식으로 단절하는 것일 수 있다. 어떤 맥락에서 볼 때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는 고통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 혐오증으로 드러날 것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64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내용은 대략 이해가 가지만 번역이 또 아쉽다는 생각이드네요.. 적응이 될듯 되지 않는 ㅠㅠ
Admittedly, this is an odd whodunit, a less-than-scientific form of reverse engineering: asking what an infant's separation anxiety tells us about past threats in our evolutionary past. But it leads us to posit novel, previously undreamed-of explanations for a universal phenomenon like "fear of strangers." In many traditional settings, for a toddler just able to move away from its mother not to fear strange adults would seem a dangerous fantasy, perilously out of touch with realities in the worlds where our ancestors evolved. In some contexts, fear of strangers would prove itself a phobia worth suffering from. 물론 이것은 좀 기이한 범인 찾기, 즉 아기의 분리 불안이 우리의 진화적 과거의 위협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지 묻는, 그다지 과학적이지는 않은 형태의 역추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낯선 이에 대한 두려움(낯가림)"과 같은 보편적인 현상에 대해, 이전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설명을 내놓게 된다. 여러 전통적인 환경에서, 이제 막 엄마에게서 떨어져 혼자 움직일 수 있게 된 아기가 낯선 어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공상처럼 보였을 것이며, 이는 우리 조상이 진화해 온 세상의 현실과는 아슬아슬할 정도로 동떨어진 생각이었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낯선 이에 대한 두려움이야말로 차라리 겪는 편이 나았을 공포증이었음이 확실하니까.
@오구오구 님, 원문이랑 살짝 만져본 번역입니다. 좀 더 맥락 이해하시기에 나으면 좋겠습니다. 하긴 영어는 오구오구 님이 더 잘하시죠?
다른 얘기인데, 최근에 한 (제 또래의 아주 똑똑한) 교수님이 요즘엔 전문 번역가가 학술서까지 번역하는 바람에 번역의 질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걸 봤는데. 저는 동의가 안 되더라고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전문 번역가가 초역을 하고 전문가는 감수 정도를 하는 게 독자를 위해서는 훨씬 나은 번역 과정 같아요. (여기에 초역은 AI의 도움을 받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하고요.) 왜냐하면, 이른바 전문가(교수님)가 했던 번역이 만족스러웠던 적이 거의 없거든요. (아, 처음에 이 문제제기를 한 교수님은 분명히 번역도 나을 겁니다. 아주 똑똑하고 재능있는 분이시거든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해서.
저도 YG님 의견에 한 표! 물론 번역 잘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그건 백의 한 두명있을 정도고, 그 사이 번역가들이 독자들한테 욕을 많이 먹었잖아요. 1세대 번역가들은 좀 그렇고, 2, 3세대 특히 요즘 젊은 번역가들 번역 잘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쫌만 똑똑했으면 번역질 해 보는 건데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언어가 한쿡말 뿐이라. ㅠ
저도 동의합니다. 전문가 번역은.... 흠흠... 번역은 또 다른 글쓰기의 영역같아요. 물론 전문가중에 번역을 훌륭하게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번역 자체가 또 다른 영역인것 처럼보입니다. 저의 영어는 생존형입니다. 근근히 먹고 살 정도의 영어 (주문하기, 길묻기)보다 아주 약간 나은.. 그래서 @YG 님의 번역에 늘 놀라고 갑니다!!!
어딘가에서 들은 얘긴데, 한국은 다른 선진국들과는 달리 교수의 번역 작업을 학술적 업적으로 쳐주지 않아서 지원도 잘 없고 무시하기 때문에, 교수들이 보다 나은 번역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필요성을 못 느끼게 만드는 구조라고 하더라고요. 엄청 뜻있는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그래서 대학원생들한테 막 시키기도 하고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아, 그런 말이 있군요. 그도 그렇지만 울나라가 문장이나 고전을 읽는 교육이 아니잖아요. 자기 사고를 논리적으로 풀어낼 줄도 모르고. 논술도 학원에서 기르쳐 주는데 뭔 깊이있는 번역을 하겠습니까.
저는 사실 석사과정 시절 모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번역을 했는데 최종 출간은 교수님 이름으로만 되어서 되게 억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 전문가번역에 대해서 그래서 좀 회의적이에요. (과연 직접 한 문장은 얼마나 될까? 본업이 워낙 바쁘신 분들이니까요) 이번에 영어원서랑 비교하면서 보니까 책 문장을 아예 빼먹고 안하신 것도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30페이지 - 남녀 간의 긴장에 대한 이야기) 읽다보면 번역이 계속 아쉽긴 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5월 20일 화요일에는 드디어 2부를 마무리합니다. 14장 '오래된 타협과 새로운 맥락'에서는 특히 18세기 유럽(프랑스 등)에서 유행이었던 중산층의 유모 찾기 미스터리부터 시작해서 2부에서 살펴본 어머니, 아버지, 대행 부모의 다양한 전략이 문화와 앙상블을 빚으면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2부를 정리하는 장으로도, 또 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 담긴 아주 중요한 장으로도 읽었습니다. 다들 꼼꼼히 살피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이것저것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요. 정신을 차리고 나니 벌써 화요일(하하). 오늘 공지 글을 보니 진도는 딱 맞아요! (신기합니다) 오늘부터 14장 부지런히 읽겠습니다(아주 중요한 장이라고 하셨으니 꼼꼼히).
호모 사피엔스의 DNA는 유전적으로 설계된 아기와 그 아기와 교류하는 양육자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 작용, 즉 타인 의 개입 없이는 이러한 인간 고유의 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한다. … 중략 … 미성숙한 인간이 안정된 애착을 느끼는 것이 왜 그리 중요 한지를 조사하는 작업에 착수했던 다윈의 전기 저술자-분석가인 존볼 비를 경유하여, 타인으로부터 헌신의 징표를 얻는 것이 인간에게 독특한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필수적인 이유에 대한 나 자신의 견해로 끝이 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61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타인의로 부터의 헌신은 어머니의 아이에 대한 헌신일까요?? 다음장이 궁금해 집니다…
부모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일종의 계약서가 보존되어 있다. 부모는 그토록 많은 것을 바쳤던 자식이 가족의 명예를 더해 주기를, 또는 부모 투자가 문화적 성공이나 그에 해당하는 다른 무엇, 즉 가계 적응도 증진으로 변환되기를 바란다. 부모는 자신의 행동이 "아이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정당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다 면밀히 살펴보면 부모들이 아이의 이해관계를 자신과 일치하게끔 정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수컷은 수정을 두고 경쟁하며 가능한 한 많은 암컷에 정자를 주입하기 위해 애쓴다. 반면 한 암컷이 주입된 정자로부터 볼 수 있는 이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암컷의 번식 성공은 수정의 횟수가 아니라 삶의 우연들과 선택한 짝의 품질, 그리고 낳은 자손의 생존율이라는 결과에서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오직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에서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정한 상황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유전자도 발현되지 않는다. 유전자는 특정한 단백질을 위한 것이다. 이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은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안전한 애착을 형성한 갓난아기들은, 보살핌을 제공하는 주요 인물에 대한 애착이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것으로 분류된 아기들에 비해,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 사회적으로 보다 안정되고, 선생님의 지시에 더 잘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그 반대의 경우도 말이 되나 싶었어요.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이 되도 사회적으로 안정되지도 못하고, 선생님의 지시에 잘 반응하지 않는 아이들은 부모와의 애착 형성이 문제일까?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62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가족의 미시 문화를 통해 상속되는 정신 건강과 나쁜 건강은 유전적인 상속보다 덜 중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훨씬 더 중요한 것일 수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62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어머니는 선택의 여지가 없거나 거의 없을 때,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안전할 때 보살핌을 타인에게 위탁한다. (중략) 영아의 관점에서 볼 때 어머니 근처에 머무르는 것은 언제나 최고의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63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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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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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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