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수컷은 수정을 두고 경쟁하며 가능한 한 많은 암컷에 정자를 주입하기 위해 애쓴다. 반면 한 암컷이 주입된 정자로부터 볼 수 있는 이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암컷의 번식 성공은 수정의 횟수가 아니라 삶의 우연들과 선택한 짝의 품질, 그리고 낳은 자손의 생존율이라는 결과에서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오직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에서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정한 상황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유전자도 발현되지 않는다. 유전자는 특정한 단백질을 위한 것이다. 이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은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안전한 애착을 형성한 갓난아기들은, 보살핌을 제공하는 주요 인물에 대한 애착이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것으로 분류된 아기들에 비해,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 사회적으로 보다 안정되고, 선생님의 지시에 더 잘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그 반대의 경우도 말이 되나 싶었어요.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이 되도 사회적으로 안정되지도 못하고, 선생님의 지시에 잘 반응하지 않는 아이들은 부모와의 애착 형성이 문제일까?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62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가족의 미시 문화를 통해 상속되는 정신 건강과 나쁜 건강은 유전적인 상속보다 덜 중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훨씬 더 중요한 것일 수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62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어머니는 선택의 여지가 없거나 거의 없을 때,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안전할 때 보살핌을 타인에게 위탁한다. (중략) 영아의 관점에서 볼 때 어머니 근처에 머무르는 것은 언제나 최고의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63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연구자들은 배아를 능동적인 행위자로 상상할 수 있게 된 후에야 '포식자로 인해 지연된' 부화와 '포식자로 인해 유도된' 부화를 관찰해 낼 수 있었다. 이 현상은 분명 언제나 일어나고 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65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헤이그는 "유전적 각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불가사의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소수의 사람들 중 하나였다. 이 과정은 여전히 명쾌하게 이해되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서 동일한 유전자는 자신이 부모 어느 쪽으로 부터 왔는지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발현된다. 헤이그는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왔는지 아버지로부터 왔는지를 '기억'하고 그에 따라 어머니 또는 아버지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유전자를 이론적으로 제시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66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태반에서 분비된 에스트라디올은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신호 분자(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의 생산을 자극하는데, 이 물질들은 분만 과정에서 근육 수축을 상호 조율한다. 하지만 옥시토신 수치를 궁극적으로 조절하는 쪽은 어머니로서, 이를 통해 어머니가 정확한 출산 시작을 통제하게 된다. 영장류에서는 출산이 어머니와 자신의 집단이 최저 활동량을 나타내는 시간대(주행성 영장류에게는 밤)에 시작된다. 이렇게 하면 분만이 안전한 장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는 모를 수 있지만, 병원 분만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분만이 밤에 최고조를 이룬다는 예상치를 갖고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67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태아의 뇌는 에스트로겐 분비 신호를 통해 출산 시기를 제안하고, 어머니는 옥시토신 조절을 통해 최종 출산 개시를 통제하고.. 결국 출산은 쌍방 협상 결과임. 이렇게 해석하는게 맞는지 ㅋㅋ 읽으면서도 아리까리 합니다 ㅎㅎ
놀랍게도 50세에 고혈압이 발병할 가능성은 태반의 무게와 출산 시 체중을 결합한 측정치로 가장 잘 예측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67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오구오구 ㅎㅎㅎ 저도 이 문장 수집했는데... 출산 몸무게는 알지만 태반 무게를 몰라 고혈압 발병율을 모르는게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어떤 공식이나 그런 것을 발표한 것은 아니었고 단지 "출생 체중이 낮고 태반 무게가 높은 비율(태반 체중비가 불균형적인 경우)은 성인기 고혈압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정도의 발표가 있네요. 그런데, 책에서는 태반 무게와 출산 시 체중을 결합한 측정치가 50세 이후 고혈압 발생 가능성을 '가장 잘' 예측한다고 되어 있어 이 부분이 조금 걸리기는 합니다.
메스트 유전자가 어렵네요.
인간 아기가 특히 무력하게 태어났는데도 불구하고 특수한 심리적 복잡성을 지녀야 했던 까닭, 자신의 근처에 있는 사람, 특히 어머니로부터의 헌신을 분석하고 이끌어 내는 과제에 맞추어 자신을 조율해야 했던 까닭은 여기에 있다. 영아기와 아동기의 협상은 인간의 유전자 풀에 기여하는 모든 사람이 거쳐야만 하는 위험한 관문이다. 어머니의 우선순위에서 약간만 밀려나도 그 누적 효과는 아기에게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문제가 되었으며, 인간 진화의 방향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주었다. 어머니의 헌신도는 그 자체로 각각의 신생아들에게 부과되는 선택압이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개체의 이익을 유전자의 이익과 등치시키는 것은 개념적인 오류이다. 우리 유전자의 목적은 우리의 목적과 같지 않다." 이 말을 들으며, '이기적 유전자'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물론 reference의 직접적 저자인 Haig와 완전 같은 관점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헤이크가 리처드 도킨스의 연구를 바탕으로 조금 더 구체적인 분야에 적용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 같네요. 결국 유전자는 자신을 복제시켜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이 최대의 목적인 반면, 우리는 사실 그것 외에도 행복 등의 개인적 만족이 더 큰 목적이 될 수 있고, 따라서 유전자 입장에서는 자손을 최대한 많이 낳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자녀를 최대한 적게 낳는 것을 추구할 수도 있으니까요.
성공은 특정한 모습에 대한 부모의 선호에 달려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69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3부로 들어갑니다. 읽기표 보시면 알겠지만, 3부 일정은 2부 때보다 훨씬 여유가 있어요. 분량이 짧은 장이 많거든요. :) 오늘 5월 21일 수요일은 15장 '타고난 애착 능력'을 읽습니다. 3부의 앞 부분에서는 저자가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실제로 영향력 있는 애착 이론의 제안자 존 볼비와 그의 이론이 정식화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찰스 다윈 이야기도 흥미롭죠!
엇 진짜 짧네요.. 서론일줄 알았는데. 끝이었어요 ㅎ
13장. "인간의 운명은 부모가 자식을 다르게 취하는 방식의 산물로 읽혀야 한다. " 어린시절 남아선호 덕에 제가 여자로 태어난 것이 화가 날때가 많았고 지금도 그 영향이 잔존하고 있겠으나, 태어날때부터의 운명이 오히려 부모님의 탓을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14장. "어머니의 노동이 자기 자신의 생존이나 가족 경제의 필수적이었다는 것이다. 수유는 부르주아의 지위와 빈곤 사이에 그어진 선이 위험천만하게 좁았던 시기에 어머니의 노동효율을 방해했다. 이 타협 속에서 대리 수유를 선택했다." P 593 "하지만, 이 생물학적반응(임신 동안의 내분비적 준비, 출산과정과 그이후에 겪는 신체변형, 수유의 복합적인 피드백과정, 그리고 혈육을 인식하고 보다 더 좋아하게 될 가능성을 증진시키는 인지 메카니즘 등 )들 중 어떤 것도 자동적이지 않다. 진화적 시간의 차원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 체계 전부가 해밀턴의 규칙이 잘 요악하고 있는 진화적 용광로를 거쳐야했다" 읽으면서 과거나 현재나 별 반 차이 없는 치열한 생존과 양육과 지위 추구 타협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럿을 낳아 선별 투자하고 늙어서 돌려받길 원하는 타협에서 . 지금은 하나에게 할수 있는 만킁을 투자하고 바라지 않고 살려고 자원을 남기는 타협을 제가 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했구요.. 그 할수 있는 만큼의 타협은 애가 어릴때 힘들때 마다 스스로에게 했던 말이 생각나게 하더라구요. "일과 육아 다 잘할수 없어. 둘 다 적당히.. 나 살려면."
영아의 전문성은 그러한 속성들과 진화적으로 가장 큰 관련이 있었던 환경 속에서 어머니의 헌신이 얼마나 가변적이었는지를 알려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다. (자기 이해에 충실한 파트너. 어머니와 영아)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60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20장을 읽고나서, 한 인간의 삶을 정하는 기준이 이렇게나 임의적일 수가 있을까... 머리카락이 얼마나 있는지, 울음소리는 얼마나 우렁찬지, 머리의 모양을 얼마나 둥근지에 따라 삶과 죽음의 강을 건너는 연약안 존재... 태어남부터 자라는 과정을 지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생각하니 그 어떤 것도 집착하거나 안달복달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으로 접어드는 것은 저만 그런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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