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로 넘어가니 쭈욱 읽게 되어 저도 완독 하였습니다.
홍적세 이전부터 선사, 역사시대 그리고 최근의 지구 곳곳의 문화속의 연구사례와 동물사례 그에 더해 저자의 합리적 추측들은 평생을 고민한 내용임에 고개가 숙여졌어요. 또한 제가 딸이자 어머니라서 그런지 아이를 키운 그 지나난 시간들에 대해 이유를 찾고 위로도 받고 정서적 거리도 둘 수 있게 해 준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때로는 충격적인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특히나 가부장제에 뿌리가 있는 우리 사회(68혁명도 없었던..)가 겉으로 드러내기 꺼리는 이야기들에 그동안 닿아보지 못해서 더 그랬을 것도 같아요.
책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는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모성은 자동적인 것이 아니다.
차별적 어머니, 양가 감정, 이중임무, 타협 , 돌봄의 사회적 지원.
또한 그럼에도 아기가 보내는 신호에 가장 민감한 어머니가 돌봄의 제1 적임자라는 것도 사실이지요
저는 아이가 태어나고 10개월쯤에 복귀를 했었는데 그 때부터 2개의 직장을 다닌다고 생각했어요.. 퇴근하면서 집에 출근하고 출근하면서 집에서 퇴근하고..
저자가 아이와 일터가 분리된 것이 최근인 것이다 말해주었을 때 그 때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이십여년간 지켜보니 아직 갈길은 멀지만 지원도 많아지고 아버지들이 역할을 더 많이 하는 세대로 넘어오고 있어.. 좋아지는 부분도 있구나 싶다가도, 집 마련은 더 어려워지고 키우는 비용은 더 들고 경쟁은 더 치열하고 0.78의 출산율은 어머니가 투자를 아예 시작도 할 수 없는 환경이구나 싶기도 합니다.
좀 더 나은 사회가 되길 바라는 주말입니다.
좋은 책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aida
밥심
저도 다 읽었습니다. 무지했던 분야에 대해 다양한 시각의 연구 결과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윈주의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저자가 이 두꺼운 책을 통해 주장하고자하는 바를 제가 이해한 수준에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자신이 돌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진화적으로 볼 때 어머니만이 아닌 대행부모도 어린아기를 잘 키워냈다. 아기가 애착의 대상으로 삼을 사람이 반드시 어머니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어린아기가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돌볼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이다.
Elqn
저도 다 읽었습니다. 마지막 몇 챕터는 다시 한번 보려고 해요~
"어린아기가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돌볼수 있는 좋은 시스템"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앞서 아이를 많이 낳는것과 책임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었는데요,
결국 "아이를 키우는 것은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지역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적어도 제 주변에만 봐도 주 3회씩 동네 분들과 고스톱을 치거나, 당구를 치시는 시부모님이 그렇습니다.
또래집단 공동체가 요즘 계속 필요성이 있다고 이야기 되어 지는 노치원, 요양원이 하는 역할 일을 다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키우는것도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쓰고 보니, 세상이 너무 흉흉해 졌는데, naive한 발상인가 싶네요.

오구오구
인구감소 등으로 사회구조가 급격하게 변하는 느낌입니다. 이런 급격한 변화가 mother nature에도 영향을 주는거 같구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완독 축하합니다. 저도 내일이나 모레즈음 ㅋㅋ 가능하지 않을까.. 부지런히 따라갈게요 ㅎ

YG
@Elqn 님,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한 가지 뉴스가 생각났어요. 초등학교 운동회가 시끄럽다고 민원 넣는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많아서, 운동회 전에 아이들이 지역 주민에게 양해부터 구해야 했다는 뉴스요. 저는 이런 뉴스 볼 때마다 한국 사회에 미래가 있나,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stella15
와, 정말요? 도대체 아이를 낳으라는 건지, 낳지 말라는 건지 한 가지만 하면 좋겠네요. ㅠ

꽃의요정
전 얼마전에 재주소년이 세 아들들과 같이 하는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첫멘트가 "사전 공지 드렸듯이 아이들의 소음을 이유로 환불은 안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로 시작된 공연이었어요.
여기저기서 어린 아이들이 울 때도 있었지만 다같이 노래하고 이해해 주는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아들도 평소와 다르게 공연에 나름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무대에 있는 세명의 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래했다 춤췄다 하는 모습과 관중분들의 자유로운 웃음소리에 그날 하루가 충만했습니다.

연해
이 글을 읽는 제가 다 흐뭇해지네요. 저는 얼마 전에 이사를 했는데, 새로 이사한 동네는 그전에 살던 곳과 달리 가족 단위가 많더라고요. 길에서 꼬마 아이들을 매일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볼 때마다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제가 쳐다보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 티는 내지 않지만요). 씽씽이? 같은 걸 타고 신나게 달리는 모습도 보이고요.

오구오구
오 이사 잘 하셨나 요~ 아이키우기 좋은
학세권으로 이사하셨나봐요~~~ 저도 동네 아이들 보면 미소가 지어져요

연해
사실 아직은 적응하느라 어버버하고 있는데, 동네 자체는 제 스타일(?) 같아요. 제가 걷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공원이 많아 걸음직스러운(?) 길이 많거든요(뒷산에는 무덤도...). 학세권이라는 단어도 처음 알았습니다(미혼인데 학세권에 온 사람 나야 나, 나야 나).
마침 <어머니의 탄생>을 읽고 있는 터라 신난 아이들과 달리, 많이 지친 모습으로 함께 걷고 계신 부모님들도 보이지만(하하) 마음속으로 힘내시라고, 응원하게 됩니다.

꽃의요정
오~연약한 연해님에게 씽씽이들이 돌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사하시느라 바쁘셨던 거군요~!
이사 축하 드려요!

YG
@롱기누스 님, 그 책 좋죠? 혼비님이 발견하시고 추천해 주신 책인데,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결말이 제 기준에는 시원치 않았지만, 그래도 일독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었죠. 특히 '해리 포터' 시리즈의 팬이었던 분들이라면 꼭 챙겨 봐야 할 책이고요. 맞습니다. 저도 그 책 읽으면서 비르투와 포르투라의 앙상블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답니다.

두 번째 아이1999년, 해리 포터 역을 맡아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소년을 찾는 캐스팅이 시작됐다. 어린 배우 수백 명이 오디션을 보았고, 단 두 명만이 최종 후보로 남게 된다. 그리고 두 소년 중, ‘조금 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던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배역을 따내게 된다. 이 소설은 끝내 선택받지 못한, 일생 동안 해리 포터의 바깥을 헤매야만 했던,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해리 포터 ‘마틴 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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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aida 님도 완독 축하드립니다. 저도 여성은 아니지만, 어머니 또 집에서 저랑 공동 육아(라고 하지만 사실은 훨씬 부담을 많이 지고 있는) 큰 동거인 생각도 나고, 저의 성장 과정이나 육아 과정을 되새기면서 읽었답니다. 세상은 좀 더 나아지겠죠, 이렇게 믿어봐야죠. 다음에 또 재미있는 벽돌 책으로 함께 해요. 즐겁게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YG
@밥심 님도 금세 다 읽으셨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에 또 관심이 닿는 재미있는 벽돌 책으로 함께 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우리도 앞서 완독하신 분들 따라서 열심히 읽어봐요.
5월 24일, 25일 이번 주말에는 읽기표대로 18장 '태아의 역량을 강화하기'를 읽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로버트 트리버스의 '부모-자식 갈등'의 양상을 엄마의 자궁 안에서부터 아기 시절의 떼쓰기까지 등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앞에서도 몇 차례 등장했던 진 알트먼이 수행했던 다른 맥락에서 어미와 영아가 공동 적응(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연구도 살피고 있고요. 이번 장도 엄마와 아기 사이의 관계를 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주말 5월 31일까지 19장부터 24장까지 하루에 한 장씩 읽으면서 이번 책을 마무리합니다. 읽기표를 참고하시면, 또 앞서 완독하신 분들의 감상을 보면서 아셨겠지만, 이번 주는 장의 분량도 작고 또 속도감도 붙어서 읽기에 수월하실 거예요. 각자의 속도대로 주 중에 혹은 주말에 완독하시고 6월의 벽돌 책으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진행하겠습니다.

YG
6월 벽돌 책은 지난 4월에 후보로 거론되었던 오드 아르네 베스타의 『냉전』(서해문집)을 염두에 두고 있답니다.
그 사이에 문제적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유작이자 대작 『모든 것의 새벽』(김영사)도 나오긴 했는데, 이건 3분기나 4분기 때 함께 읽을 책으로 찜해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3분기나 4분기에 조금 가벼운 벽돌 책으로 허디의 『아버지의 시간』(에이도스)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겠어요. 목요일인가, 『어머니의 탄생』을 편집했던 선생님과 친목 모임을 가질 일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시간』을 에이전시에서 너무 비싼 선인세를 요구해서 보류했는데 다른 출판사에서 먼저 계약을 해버렸다고 아쉬워하더라고요. :) 그런데, 에이도스가 허디의 중요한 책 세 권 가운데 최근작 두 권을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읽을 벽돌 책은 또 차근차근 쌓이고 있습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우리는 냉전을 경계가 정해진 충돌로 생각하기 쉽다. 제2차 세계대전의 잿더미에서 탄생해서 소련의 붕괴와 맞물려 극적으로 종언을 고한, 두 초강대국 ‘미국’과 ‘소련’이 부딪힌 충돌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냉전 연구자 오드 아르네 베스타는 이 묵직한 책에서 냉전을 산업혁명에 뿌리를 두고 세계 곳곳에서 지속해서 반향을 미치고 있는 전 지구적 이데올로기 대결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것의 새벽 - 다시 쓰는 인류 역사독창적 사상가이자 이 시대 최고의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유작. 지난 30여 년간의 인류학과 고고학 연구 성과를 통해 그간 각광받아온 빅히스토리 계열 역사학자, 지리학자, 경제학자, 진화심리학자, 정치학자 등의 문명사가 실제 역사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다윈 이후 진화생물학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세라 블래퍼 허디의 최신작. 영장류 수컷의 새끼 살해 행동이 군집 밀도의 증가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기존 해석을 뒤집고 암컷의 생식 전략임을 밝혀내 진화생물학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모성 연구의 대가 허디가 자신의 지적 여정을 정리하며 주목한 주제는 바로 ‘남성의 양육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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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쌓기 좋은 벽돌책 목록이 늘어나고 있네요! <냉전>도 기대하겠습니다. ㅎ
<자본과 이데올로기> 혹시 이미 읽이신 책일까요? 여러번 어마무시한 두께에 엄두가 나지 않아 시작을 못한 책인데.. <21세기 자본>도 반정도 읽다 말았고.. 읽으신분들 평이나, 언젠가 읽을 예정인지 궁금해서요

자본과 이데올로기현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타전하는 세계 경제위기와 심화된 불평등을 돌파할 긴급하고 대담한 제안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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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저는 주말에 다른 책을 병행 독서 중인데요. 『모든 것을 전기화하라』(생각의힘)는 일적인 관심사 때문에 읽는 에너지 문제를 다룬 책이고요(재미있어서 금세 완독했어요!).
또 다른 책은 『천사들의 엄격함』. 철학(칸트)-문학(보르헤스)-과학(하이젠베르크)을 가로지르면서 '실재'를 인식하는 일을 다루고 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역시, 철학에 밝으신 혼비님이 재미있다고 추천한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병행 독서 중이랍니다. 두 책 다 벽돌 책은 아니라서 단숨에 읽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참, 지인이 낸 아주 가벼운 책으로 손에 들고 있는 것도 있어요. 『메뉴판 해석학: 일본 편』. '낭만 닥터'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는 식도락에 밝으신 배상준 선생님의 야심작인데. 먹는 것에 큰 관심이 없는 저로서도 재미있는 대목이 많은 책이네요.

모든 것을 전기화하라 - 100% 전기에너지의 시대화석연료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우리가 가진 기술로도 가능한 혁신적인 전기에너지 전환 비전을 제시한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기후 정책 보좌관을 역임한 저자 사울 그리피스는 내연기관 차량의 에너지 효율 20%와 전기차의 72%를 대비시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사들의 엄격함 - 보르헤스, 하이젠베르크, 칸트 그리고 실재의 궁극적 본질인문학자이자 문학 비평가, 철학자이기도 한 윌리엄 에긴턴의 책으로, 아르헨티나의 시인이자 소설가 보르헤스, 불확정성 원리를 주창한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 근대 계몽주의 철학자 칸트라는 세 사람의 삶과 저작을 독창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실재의 본질을 탐구한다.

메뉴판 해석학 : 일본 편 - 낭만닥터SJ의 美친 味식 여행기여행 음식에 일가견 있는 저자의 일식 메뉴판 정복 안내서. 일본 식당의 메뉴판 읽는 법과 일본 면 요리 정보, 현지 유명 식당의 이야기를 맛깔나는 글맛과 생생한 사진으로 다채롭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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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이전에 읽은 <그리드>가 재미있었는데, <모든 것을 전기화 하라 > 도 궁금해서 구입해서 읽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머지 책도 읽어 보고 싶은데,아 시간이 ㅋ, 그나저나 YG님은 3권을 주말에 다보신건가요 ㄷㄷㄷ

그리드 - 기후 위기 시대, 제2의 전기 인프라 혁명이 온다재생에너지 발전량 및 전력 수요의 증가, 분산형 전원의 확대, 전력 산업의 탈중앙화를 둘러싸고 오늘날의 그리드가 지닌 문제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21세기 전기 인프라 혁명과 그에 따른 기술 및 산업의 지각변동이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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