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veJ 아, 읽고 계시는군요. 저는 아주 유용했어요!
설마 세 권을 어떻게 주말에 다 읽겠어요; 『모든 것을 전기화하라』는 필요도 있어서 다 읽었고, 나머지 책 두 권은 절반씩 읽고서 이번 주 틈틈이 시간 날 때 마저 읽을 예정입니다. 대체로 제 독서 패턴이 그래요. 주말에 한 권 정도 완독하고 새로 시작한 책들은 주중에 읽고. (책 읽는 것 외에 취향이나 취미랄 게 없는 슬픈 중년 아저씨랄까요; ㅠ. 열두 살 동거인의 표현입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YG

stella15
그러니까 YG님이 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주말에 책 세권을 읽으셨다고 해서 도대체 어 떻게 책을 읽으시길래 늘 궁금했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
근데 12살 동거인이 그렇게 말한다면 이제 놀아주는 건 끝난 거 아닌가 싶네요. 동거인이 YG님과 놀아주거나 아니면 YG님 스스로 놀거리를 새롭게 찾아가시거나 아니면 독서에 좀 더 매진하시거나 그러셔야할 것 같다는. ㅋ

꽃의요정
아니, 열 두살 동거인이 책 읽게 그냥 두는 게 신기합니다. 저희 남편은 집에 오면 애가 고목나무에 매미(사이즈는 곰이지만)처럼 딱 붙어서 화장실 문밖에서도 계속 게임 얘기를 해서 질리게 하거든요. 제가 그만하라!!고 소리 질러야 10분 정도 아빠를 가만 두는 것 같고요. 비결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YG
@siouxsie @stella15 이제 10대가 되니까 혼자 놀기(주로 게임) 하면서 주말에 아빠를 찾는 일이 크게 줄었어요. 엄마가 아이패드를 뺐으면 그때야 "나랑 같이 산책 갈래?" 하는 수준입니다. 각자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겠죠? :)

YG
많은 분들이 우리 집 식구들이 책을 많이 읽을 거라고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책 읽기가 취미인 사람이 저밖에 없답니다. 하하하! 둘이서 맨날 '활자 중독자'라고 저를 놀리는 그런 분위기;

stella15
ㅎㅎ 이제 12살 캐빈 걱정은 그만하시고 YG님 좋아하시는 일 하세요. 그게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을 거예요. ^^

꽃의요정
와우~12살 입에서 '산책'이라니...역시 YG님 아드님답습니다?! 음?
저도 '너네 둘은 뭐가 그렇게 좋아 게임만 하냐'고 면박 주면, 둘이서 동시에 '엄마는 뭐가 좋아 맨날 그렇게 책만 읽느냐'고 반사면박으로 돌아옵니다. 제가 있을 곳은 그믐뿐...

오구오구
신생아의 지방은 빨리 자라면서 지질을 게걸스럽게 빨아들이는 인간 두뇌의 발달을 위해 필수적인 자재 더미 또는 저장고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74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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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22장에 신생아실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의 산후조리원이나 병원의 신생아실도 여전히 이런 구조로 있는 거죠? 출산한지 오래되어서 ㅋㅋ
저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고 산후도우미와 친정엄마의 산후조리를 받았어요. 저는 다시 돌아가도 산후조리원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은데, 여전히 조리원이 유행인 것이 신기해요. 산모를 여왕처럼 받들어줘서 그런걸까요?

stella15
아, 산후조리원이 별론가요? 요즘엔 산모라면 필수코스로 되어있잖아요. 여왕으로 받들어 준다면 안 갈 사람이 있을까요? 돈이 문제지. 근데 이것도 나라에서 지원해 주지 않나요? 그러면 백퍼 가죠.

오구오구
개인적인 성향이겠죠?
저는 신생아와 산모를 분리하는 (20년 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어떤가요?)게 별로 이더라구요. 집이 제일 편하지 않을까요 ㅋㅋ
집에서 편하게 입고 왔다갔다 하면서 운동도하고 아기도 언제든 보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셔서 집안일도 해주시고 남편 밥과 제 밥도 챙겨주시고.. 당시에는 ymca 산후도우미를 이용했었는데.. 아주 만족했어요...
요즘 산후조리원은 엄청 잘 되어 있으니까 인기가 많은거겠죠~ ㅎㅎ 막내동생은 산후조리원 이용했는데, 시부모님께서 돈을 주셨다고 하더라구요.
(저의 경우) 산후조리워 들어갈 돈이 없어서는 아니었고.. 애착형성을 위한 것이라고 ㅋㅋ 하겠습니다

stella15
ㅎㅎ 그렇군요. 저는 이번 생은 그냥 살고, 다음 생에서 아들 셋, 딸셋 낳고 행복하게 잘 살 겁니다. ㅎㅎㅎㅎ
Elqn
저도 큰애 낳은지 10년 안되었는데, 이렇게 똑같이 했습니다.
뭣 모르고 주위에 출산 경력이 있었던 유일한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조리원은 가지 말라고 안가도 된다고 집에 사람 부르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출산맘 필수 코스더라구요. 참, 친구는 산부인과 의사였어요. ㅎㅎㅎ 본인이 소신이 있는 산부인과 의사여서 조리원을 안간거 같아요.
막내 낳고는 애들이 간난 아기 괴롭힐까봐 10일 있었는데, 조리원 너무 심심하고 애기를 계속 볼 수 없어서 집에서 조리하는게 더 나았던것 같아요~ 조리원은 산모를 여왕처럼 받을어 모시는데다가 호텔처럼 쉬게 해 주니 인기인것 같습니다. (국가에서 지원해 줘야 하는지는 의문)

stella15
헉, 아이하고 분리되어 있습니까? 그건 좀 그렇긴 하네요. 뭐 선택이긴 한데 언제 여왕 대접 받아보겠습니까? 나이 들면들수록 누가 차려주는 밥 먹는 게 로망이잖아요. 여자가 그런 호사는 출산 때 와 감기 몸살이나 걸려야 허락돠는 거 아니겠습니까? ㅋㅋ
aida
저랑 비슷한 시기네요 ㅎㅎㅎ 저는 반강제로 ymca 산후도우미 분을 만났는데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그 때가 제일 편했습니다. 유행상승세를 타던 산후조리원을 예약은 했는데.. 애가 나오자마자 NICU 드가는 바람에 취소했거든요. 잠깐의 호흡불안정이었는데 들어가면 열흘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더구요.. 금방 안정되긴 했는데 황달오고;; 그래서 첫 열흘은 매일 면회다니고.. 옛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지금까지도 건강에 별문제 없는데, 출산과정이 어미에게도 아이에게도 정말 목슴 건 사투라는 생각이 많이 남게 되드라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이 후 출산 앞둔 후배들에게는 무조건 큰병원에서 낳으라고 하게 되드라구요)

YG
@aida 앗, 우리랑 비슷한 상황이셨네요. 유행 따라서 산후 조리원 예약했고 심지어 하루 정도 들어가긴 했는데 아기 호흡 불안정이 오자마자 곧바로 병원 NICU행 했습니다;

오구오구
- 애착은 아기의 정서적 발달에 중요한 점진적 유대이며, 시간에 따라 천천히 형성됨
- 결속은 어머니에게 지나친 책임을 요구하는 개념으로, 과학적 근거보다 문화적 환상에 가깝다
- 출산 직후 접촉이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사랑의 조건은 아니며, 필수도 아님.
- 중요한 건 지속적이고 일관된 보살핌이지, 단 몇 시간의 접촉이 아기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님
아주 속 시원한 내용입니다

오구오구
“ 하지만 여기서 잠깐, 우리가 조지 엘리엇이 학문적 성취에 대해 남긴 영원한 조언을 잠시 살펴볼 동안 누군가 아기를 봐줘야 할 듯하다. 그녀는 친구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남자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그 남자의 글을 직접 보는 편이 훨씬 나은 것 같아...특히 그 남자가 일류고 '다른 사람들'이 삼류일 때는 말이지.!"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76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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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22장:: 대행 어머니는 나무나 될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뢰와 안전만 확보되면 꼭 어머니가 아니어도 애착을 형성하고 안정적으로 육아할 수 있는 대행어머니도 가능하다. 즉 어머니가 최우선이지만 유일한 존재일 필요는 없다.
제가 이 이야기를 30대 초반에 어디에서 읽고 마음 편하게 사회생활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저를 도와준 대행어머니는 친정엄마, 남편, 시누이, 어린이집 선생님들...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아침입니다~~~ ㅎㅎ

향팔
@밥심 @롱기누스 @stella15 @YG @오구오구 @참기름고양이 @연해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어제 5월의 맑은 햇살 아래서 동동이를 먼곳으로 잘 떠나보내고 왔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동동이가 입원장 안에 힘없이 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저와 눈을 맞추려 하던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고양이는 괴로울 때 의지할 존재가 저 하나뿐인데 저는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현실에 가슴이 미어질 뿐이었어요. 그동안 마음의 준비를 해 왔음에도 슬픔과 죄책감은 피할 길이 없네요. 사랑에 딸려오는 책임감이라는 것이 참 무섭습니다. 이젠 아픔 없이 편해졌을 동동과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애써 맘을 달래봅니다. 다시한번 감사 인사 드리고, 정말 곧 다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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