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저도 좀 그런 성향이 있거든요. 나의 이런 성향이 어디서 왔을까궁금했는데 여기에 있었네요. ㅎ 사실 울엄마한테서 듣는 저에 대한 가장 억울한 소리가 너 뭐든지 이겨 먹으려든다는 말이었습니다. 진짜 억울하죠. 내가 뭘 어쨌다고. 다른 것이 있다면 제가 엄마보다 좀 논리적이라는 건데 그게 엄마한텐 이겨 먹는 것처럼 보이는거죠. 게다가 엄마는 맏이고 저는 엄마의 세번째 자식이고, 맞겠브니까? 평생 안 맞더라고요. 결론은 논리는 권위를 이기지 못합니다.ㅠ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stella15
aida
설로웨이의 주장에 심히 동의하는 둘째입니다. 저야 오랜전이라 자원분배의 불평등에 많이도 노출되었죠. 제일 싫은게 물려받아 입는 옷! 이었습니다. 그것도 그거지만 첫째보다 어리기에 뭐든, 새로운 경험이든 분배든 첫째가 하는걸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도 먼저가고 친구랑 나가 노는것도 먼저 허락되고.. 자기 나이에 할수 없는 것임에도 그때는 잘 모르니까 그런거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일이 많아서? 라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꽃의요정
제 고딩 때 친구는 주로 '참치캔'과 '스팸'을 옷장에 숨겨 두었던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제 친구는 첫째였습니다. 남동생이라 먹을 거 경쟁이 심했던 거 같아요.

오구오구
먹을 것 경쟁 ㅋ 아 너무 웃겨요

stella15
ㅎㅎ 아이고, 불쌍하고 서러워라. 그 마음 알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렸을 때 피아노 배우러 집에서 5분 밖에 안되는 곳을 엄마가 혼자 다녀오라는 말이 얼마나 무섭던지. 땡깡 부리면 더 쳐맞을 것 같아 못 가겠단 말도 못하겠고. 하필 추워서 더 서러웠던. 눈물 훔치면 다녀 온 기억이납니다. 갔다오면 별 것 아닌데. ㅎㅎ

꽃의요정
남아들이 유독 우는 건가요? 제 지인은 결국 어린이집 보내는 걸 포기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엄청 울었었는데, 저희 엄마가 가정 보육을 하기 시작하면(어린이집 외 시간엔 엄마가 돌봐 주시고 있었어요.) 숨소리도 못 낼만큼 긴장감이 돌아서 울든가 말든가 그냥 보냈어요.
그래도 이젠 5학년이라 울진 않는데, 하교 시간인 2시 40분만 되면 전화가 울립니다.
케이스 1) "엄마! 다리를 다쳤어" (신체 부위는그때그때 바뀜)
케이스 2) "엄마! 나 배가 너무 아파. 화장실 가야 되는데~"(보통 30분쯤 걸림)
절대 안 된다고 학원에 얼른 가라고 하면, 유인원 같은 소리를 내고 전화가 퍽 꺼지는 소리가 들리고, 메시지가 폭탄처럼 날아옵니다. (사진 참조)
권리만 알고 의무는 모르냐는 말에 '엄마가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고 했잖아!'라고 반박을 합니다. 아 미쵸...ㅜ.ㅜ


오구오구
저희 2호도 복통은 늘 달고 삽니다 ㅠㅠ
놀권리는 너무 귀엽네요.

연해
아이고, 맙소사. 올려주신 사 진보면서 웃었습니다. '놀권리'라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아주 야무진 친구네요. 저 근데 이 글을 읽다가 살짝 갸우뚱했는데, 저는 왜 그 친구(춘식이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귀요미)를 11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작년부터 그믐에서 종종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터라 은근히 아는 척(?)을 해봅니다(헷).

꽃의요정
어? 11살 맞는데요~ 이젠 만나이로만 얘기해서 5학년이 11살일 거예요. 어? 아닌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연해
엇? 그렇군요! 만 나이로 이야기한다는 걸 잊고, 제 어릴 적 기억을...
제 기준 11살은 4학년 때라... 갑자기 저도 헷갈리기 시작하네요(하하하).
참, 이사 축하 감사합니다! 복숭아를 좋아하시는 아름다운 수지님:) (찌찌뽕)

연해
당시에 괴로우셨던 오구오구님께 이런 말씀드리기 죄송스럽지만, 사진 너무 귀여운데요(헝). "내 인생을 망치려는 것인가"에서는 육성으로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제 중 2가 되었다니, 한창 사춘기일 나이가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오구오구
“ 미국과 같은 나라들은 감옥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영아와 아동이 자신이 그들을 혈육과 같이 대해 줄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도록 고안된 초기 발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그보다 훨씬 적은 돈만을 투자하고 있기 때 문 이다. 이는 발달 중인 인간 유기체가 타인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지에 대해 배려하며 이들이 마치 친족인 것처럼 행동하는 방식으로 자라 날 가치가 있다는 점을 알리는 환경이다.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82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문장모음 보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5월 27일 화요일에는 20장 '기를 가치가 있는 아기가 되는 법'을 읽습니다. 이번 장의 핵심은 작가 애나 퀸들렌(Anna Quindlen)의 인용문이 핵심인 듯합니다.
영장류 가운데 유독 인간의 경우에는 '기를 만한 아이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솎아내는 방식'을 발전시켜 왔다는 이야기, 또 그런 방식을 진화해온 또렷하지 않은 이유 등을 저자의 가설을 기반에 깔고서 서술합니다. 오늘 20장, 내일 21장을 읽고 나면 종반으로 치닫습니다. :)

YG
“ 작가인 애나 퀸들렌은 이 점을 위트 있게 묘사한다. "누가 그렇게 말했던가? 신이 그들을 그렇게 귀엽게 만든 이유는 우리가 죽이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나는 새벽 4시에 이 말에 특히 더 공감하게 된다.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0장 716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문장모음 보기
aida
"새벽 4시" 를 진하게 표시하고 싶네요 ㅋ

연해
저는 이사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이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진도를 화르륵 따라잡았습니다(헥헥). 이제 23장을 읽고 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놓기가 어렵네요(내용이 그만큼 흥미롭다는 뜻이죠). 다만 시간 관계상 책을 덮곤 했습니다(출근!). 남은 기간도 착착착 잘 따라(아니, 지금은 살짝 앞질러 가고 있지만)가겠습니다. 근데 뒤로 갈수록 저자의 '화'가 느껴져요. 저도 함께 '화'가... (하하) 엄마에게도 사회생활을 할 자유(?)를 달라!

오구오구
827페이지의 아기들을 먹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는 내용은 진짜 흥미롭네요. 저는 그렇게 느껴본 적이 없는데 제 여동생이 늘 자신의 아이들을 향해 (어렸을 뿐 아니라 커서도) 쫄깃쫄깃 맛있게 생겼다... 이렇게 표현하며 애들과 놀더라구요.. 저는 문화적 충격이었는데, 저자도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서 고구마, 머핀, 파이라고 불렀다고 ㅋㅋ
아.. 뭔가 공감될듯 안되는 ㅋ 저는 뭔가요? ㅎ

오구오구
“ 예컨데 인간 여성에게 특유한 번식 생리는 양육을 돕는 다른 존재들을 가정하지 않으면 이해될 수 없다. 이 맥락에서는 제한된 모성관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다른 관계들이 차츰 드러나기 시작하고, 인간은 본래 협동해서 번식하는 종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999,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문장모음 보기

오구오구
“ 인간을 다루는 다른 진화 생물학 저작들에 비해 종간 비교의 차원에서나 문화 비교의 차원에서나 훨씬 더 적극적인 논의를 제공한다는 점 역시 큰 강점이다. 문화가 다르다고 단순히 가정한 후 '사실은' 보편성이 있다고 '입증'하기 보다는 실제로 다른 행동과 태도가 산출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1001,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문장모음 보기

오구오구
저도 막 완독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들이 반복된다는 부분이 있었지만, 대체로 한줄한줄 흥미로웠습니다.
함께 해서 더더욱 즐거웠구요. 5월 한달, 새벽시간 mother nature 읽으며 과거 여성, 다양한 종의 암컷들, 현재의 다른 삶의 형태를 살아하는 많은 여성들, 특히 !쿵 여성들을 만나는 것이 재밌었어요.
좋은 책 소개해주시고 가이드 주신 @YG 님 특히 감사드립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