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ㅎㅎ 그러고 보니 저도 그 대화의 중심에 있어 본 적이 없네요. 다 남의 얘기 듣는 거지. 근데 저도 가끔 결혼한 친구들 나를 은따 시킨 적이 은근 많았어요. 너는 이 세계를 모를거야 하는. 그래서 한동안 만나는 게 좀 편치는 않았는데 지금은 다시 편해졌어요. 나이들수록 평준화 되는 게 많아지니까. 무엇보다 애들이고 남편이고 이젠 자기 손을 떠나니까 자기 생각을 많이하더군요. 그게 다시 연대감을 갖게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그 생각을 했어요. 얼마전 '원더풀 라이프'라는 책을 읽으면서 여성 편향의 돌봄노동 (젊어서는 아이를, 나이 들어서는 부모를..;;)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딸이 아들보다 부모에게 잘한다는 고정관념이 사회에 깔려있으니 저처럼 부모님과 별로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은 딸은 왠지 뭔가 잘못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심리적으로 피곤할 때가 있지요. (아이 키울 때도 엄마는 죄책감을 느낀다는데 그것도 모자라 부모에게까지! 하하 역시 여자로 태어난 존재는 뭘 해도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건가) ‘딸이라면 모름지기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고 엄마랑 여행도 다니고 엄마한테 용돈도 잘 드리고 살갑게 해야지?’ 아들은 엄마한테 잘 못해도 ‘아들은 원래 그렇지, 그래서 딸이 좋다니까!’ 아이고 주여.. 딸들도 각자 인생 힘들기는 마찬가지인데요.
@향팔이 그렇네요. 여동생이 어머니한테 이것저것 신경 쓰는 것도 오빠나 동생이 제대로 안 하니까, 나라도 어쩔 수 없이 나서는 그런 것이겠죠; 괜히 반성해 봅니다. (하긴, 여동생이 이걸 보면 말로만? 하겠지만요.)
누군가 한 얘기를 어디서 봤는지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남자들은 친구들끼리 모이면 "가족들 잘 지내지?"라고 서로 묻는데, 여자들끼리 모이면 "애는 지금 누가 봐?"로 시작한다고요...저도 입버릇처럼 하는 말인데, 안 그러기로 했어요...이젠 애들도 다 커서...ㅎㅎㅎ 나의 노화여~~~
@siouxsie님 오랜만이어요. 그런 말이 있군요. 아기 소리들어 본지가 하도 오래되서 잊고 있었네요. ㅎㅎ
맞아요 ㅎㅎ 그러네요... 보육부담의 책임은 모두여성에게... 그게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ㅎㅎ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아직 변태중인 사춘기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데, 성인이 된 1호는 아빠가 전담마크 ㅋㅋ 합니다
많은 행동 생태학자들은 정상적인 (암컷은) 언제나 어미"이며 "임신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암컷은 아주 심각한 반사회적, 사회적 문제를 갖는 것이 보통 이라고 가정했다. 자식 돌보기와 관련한 망설임 이나 실패, 다른 목표를 위한 에너지 용도 전환, 특히 어머니 자신을 위 한 경쟁 의도의 과시나 공격적인 행동은, 종류를 불문하고 병리적인 것 으로 간주되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6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직 시작 못 하신 분도 계시죠? 천천히 따라오십시오. 오늘 5월 6일 화요일(아쉽게도,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읽기표대로 2장 '어머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읽습니다. 1장에서 훑은 여성-어머니에 대한 고루한 시각이 어떻게 전복되고 있는지를 훑는 장입니다. 이 장에서 설명이 조금 미진해 보이는 내용은 뒤에서 좀 더 심층적으로 서술되니 가볍게 읽으면서 넘어가시면 됩니다. (조금 신경 써서 꼼꼼히 읽어야 할 대목은 3장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새로운 생명-형태(life-forms)는 ‘어미’라고 부르는 균질한 계층에 속하는 교환 가능한 구성원 대신, 무척 다양한 상황과 과제에 대처하는 고도로 가변적인 개체들을 포함하게 되었다. ‘실제 삶’ 속의 어미는 양육자인 만큼이나 전략 계획가이며 의사 결정자였고, 기회주의자이며 협상자, 조종자이자 동료였다. 어미들이 성사시키는 협상과 채택하는 전술들은 자동적이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계속 변했고, 그 결과는 양육 행동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장 68~69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여성이 번식 기회에 대한 통제력과 처지를 개선할 기회 모두를 갖는 곳이면 여성들은 어디서나 더 많은 아이보다는 삶의 질과 경제적 안정을 선택한다... 질을 위해 양을 타협하거나 안전한 지위를 얻도록, 또 적어도 일부의 자식은 살아남아 번성 할 수 있는 확률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4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3녀 1남의 둘째로서 어머니의 고통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당신의 본성을 거스르는 선택의 강요가 폭력적이라고 생각했고, 제가 엄마가 되고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데.. 이 책이 다시 일깨워주네요..
여성들은 빅토리아 시대 신사들과, 그 반대편에 있는 어린아이와 야만인의 사이 어디엔가 있는, 생물학적으로 예정된 다산의 연옥에서 헤매고 있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4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끔찍하네요. ㅠ
여왕벌이 먹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you are what you eat) 세계에서 결정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여왕벌은 뭔가 특별한게 있는 줄 알았거든요. 단순히 로얄젤리만 먹으면 여왕벌이 되다니... 이 특별식으로 인해 보통의 일벌과 53가지 면에서 구분되는 형태 및 행동상의 차이가 나타나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저도 옛날에 엄마가 몸에 좋다고 억지로 먹인 '로얄'젤리의 '로얄'이 그 로얄인 줄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서 '나 그럼 여왕벌 되는거야?'했다는^^;; 그리고 전 번데기 먹으면 뱃 속에서 나비가 날아다녀서 butterflies in your stomach라는 말이 나온 줄 알았어요;;;ㅋ
@borumis ㅎㅎㅎ 번데기를 먹고 butterflies in my stomach... ㅋㅋ 너무 귀여우십니다. 어렸을 때 번데기를 먹어봤던 시절의 사람으로 공감이 잘 됩니다. ^^
C < Br 의 원칙에 의해 행동하는 동물은 둘 이상의 형제를 구할 수 있을 때면 목숨을 희생하겠지만 그보다 적은 수를 위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p. 120
어머니가 진화적 시간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손을 많이 낳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살아남아 번성할 수 있는 자손을 낳아야만 한다. 간단히 말하면 내가 '보육 요인(daycare factor)'으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121.,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3장에서 언급된 무화과 말벌의 암컷이 총 257개의 알 중 딸은 235마리 아들은 22마리만 낳았던 것, 즉 어미가 딸의 수정에 필요한 만큼만 아들을 낳는 매우 효율적이고 의도적인 성비를 만든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아울러 성비이론(sex ratio theory)에서는 아들 혹은 딸로 편향되게 출산하는 어미들과, 둘 중 특정한 성별의 자손 쪽으로 투자를 편향시키는 부모의 복잡성을 다룬다고 했는데... 특히 오래동안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남아선호사상도 이 이론으로 재미있게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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