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헉, 그런가요? 야망과 모성은 배치된다고 생각하는데. 하긴 세계적 여성 CEO 보면 자녀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야망이 없어요. 제 한 몸 건사하기도...ㅠㅠ
@stella15 제가 또 꿈도 야망도 지위 추구도 전혀 없는 인간입니다. (아 어쩌면 그래서 제가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게 된 걸지도? 하하)
플로와 같은 어미 침팬지들은 그저 맹목적인 양육자인 것이 아니라 기업가적인 제왕이기도 하다. 암컷의 지위 추구(야망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는 자손과 손자들이 살아남게 하는 능력과 분리될 수 없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와우, 그렇군요! 정말 침팬치를 보면 인간을 알 수도 있겠어요. 근데 향팔이님과 저 은근 공통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하 그나저나 주문한 <암컷들>은 언제 올지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오려나...
모성이 강한 추동력이 된다는 의미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5월 7일에는 3장 '발달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읽습니다. 이 장에서는 환경, 특히 어머니의 영향이 유전이 표현형으로 발현될 때 나타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이번 장부터는 문맥을 꼼꼼히 읽어야 할 부분이 나오는데요. 1월에 『행동』 읽으실 때 10장 '행동의 진화'와 중복되는 내용이 많으니 연상해 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조금 따라가기 힘든 대목이 나오더라도 스토리(이야기)와 메시지에 주목하시면 큰 무리는 없으실 거예요. :)
사회 생물학자 메리 제인 웨스트-에버하드(Mary Jane West-Eberhard)가 다음과 같이 강경하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오직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에서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정한 상황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유전자도 발현되지 않는다. …… 유전자는 특정한 단백질을 위한 것이다. 이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은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다.” 웨스트-에버하드는 유전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 능력이 외부적인 맥락과 발달상의 맥락 모두를 포함하는 맥락들과 분리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3장 110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겉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단순한 해밀턴의 방정식 C<Br은 모든 사회성 생물에서 나타나는 돕기 행동 진화의 바탕에 놓여 있다. 이 규칙은 혈연선택(kin selection) 배후에 있는 일반 이론과 더불어 말벌에 대해서는 웨스트-에버하드에 의해 거의 즉시 검증되었고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도 곧 검증되었다. 궁긍적인 수준에서 혈연선택은 혈육을 선호하는 인간 보편적인 경향을 설명해 준다. 인간의 경우 배후에 상이한 신념과 관습들이 있지만 결과물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다. 혈육이 비혈육보다 선호되는 것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3장 119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웨스트-에버하드는 유전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 능력이 외부적인 맥락과 발달상의 맥락 모두를 포함하는 맥락들과 분리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 행동이 "유전적으로 결정되었다"는 주장은 유전자가 행동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주장만큼이나 어불성설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부모 효과(parental effect)는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비유전적인 방법으로 전달되는 모든 속성을 포괄한다. 그런 효과를 중재하는 사람은 보통 실질적으로 어머니다. 모계 효과는 어떤 유전적 의미에서도 유전 가능하지 않지만, 진화적 변화의 속도와 경로에 영향을 줌으로써 진화의 재료가 되는 유전자 빈도(gene frequency)의 변화를 조만간 이끌어 내게 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많은 초기 사회 생물학자들은 곤충학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사회 생물학이 "유전자 결정론(genetic determinism)"이라는 죄를 뒤집어쓰는 일이 자주 있다. 사회 생물학자들은 유전학이 생물학과 동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만든 새 분야를 사회 유전학이 아닌 사회 생물학이라는 말로 불렀던 것에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대표적인 곤충학 전공 사회 생물학자 Edward O. Wilson은 유전자 결정론이라는 죄를 뒤집어쓸 뿐만 아니라 강연장에서 얼음물까지 뒤집어썼죠. 정작 사회 생물학자들은 유전자 결정론이 아니라는 것을 저서에서도 확실히 표명했고 각종 인종차별주의 등에 반대했는데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저서들을 제대로 안 읽었나봅니다.
3장의 반딧불 이야기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서도 읽은 기억입니다. 그 대목에서 섬뜩했지요.
해밀턴은 불임 일벌의 다음 세대 유전적 반영(0이 될)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개체의 생애 번식 성공(또는 적응도)이 개체의 포괄 적응도(inclusive fitness)를 포함하도록 개념적으로 확장했다. 포괄적 적응도라는 말은 암컷 일벌의 어떤 행동이 자신의 적응도, 그리고 공동 상속(common descent)으로 유전자를 공유하는 근친의 적응도에 미치는 영향으로 일컫는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3장 읽는중인데.. 진사회성 관련 자매 유전자 유사도가 75%여서 혈연을 선택하는 유전자 관점 얘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읽어 익숙했는데.. 무화과말벌의 생애는 아.. 충격적이네요.. 예전에 얼핏 무화과 안에 말벌이 있다고 들어 먹을때마다 생각나 좀 그랬는데.. 더 그러게 생겼습니다;; ㅎㅎ
무화과말벌 등 A.S.Byatt의 음울한 사회성 곤충의 우화 책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해서 찾아봤어요.
천사와 벌레 - 벌레편<소유>로 1990년 부커상을 수상한 A. S. 바이어트의 소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사물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벌레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 세상을 엿보게 한다. 작가의 뛰어난 지적 관찰력과 곤충들의 습성에 대한 아름답고 세밀한 묘사,내면에 대한 사색이 담겨 있는 책.
ㅋㅋㅋㅋ 대놓고 말벌 강조..
오, 이책 재밌을 것 같은데 절판이네요. ㅠ
결국 특별한 것은 곤충 여왕의 번식력이 아니라, 알을 성체 생존자로 변환시키는 성공률의 차이인 것이다. 사회성 곤충을 그토록 놀라운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이 모든 대행 어미(allomother)들의 헌신적인 노력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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