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끔 낮에 백화점에 가보면.... 또 다른 신세계를 보는 듯해요.
아는 선배님께서 건강문제로 일을 그만두시고 무직의 주부, 역할로 돌아가셨는데.. 너무 행복해 하시면서 유방암 아니었으면 이런것 경험못하고 평생 일만하다 죽었을거야.. 그러시더라구요..
그분의 일상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집안 좀 정리하고 커피마시고,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춤 추고..
점심때 백화점에서 (백화점 신봉자에요 ㅎㅎ ) 점심먹고,
오후에 산책하고,
저녁에 드라마보고, 하고 싶은 취미 활동하고 잔다...
요즘은 젊은 아이돌 덕질까지 열정적으로 하시더라구요.. 종종 카톡으로 누구 뽑아라, 링크 보내셔요.. 누군지도 모르는데 ㅋㅋㅋ
다양성이죠~~ 자신이 좋아하고 추구하는 삶을 사는게 제일 인것 같습니다.
버겁게 사는것은 싫어요 ㅠ
글을 쓰다보니,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능력이 있는 암컷과 그렇지 않은 암컷사이에 많은 조건적 차이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주변의 예시들은,,, 그래도 어느정도 안정적인 female 이야기입니다 ㅠ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오구오구

오구오구
맞아요.
저희 엄마도 10년 전쯤에 그런 말씀하셨어요. 엄마 친구 딸이 서울 주요 병원 의대 교수님이셨는데... 어려서부터 공부를 너무 잘해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삶에 대해 안타까와하시더라구요. 공부를 너무 잘하고 능력이 있으니 남자들과 경쟁해서 좁은문을 뚫고 들어가는데, 여성의 역할과 범위는 그대로라서... 퇴근해서 애들 공부봐주고 육아하는 것이 딸의 몫이더라.. 차라리 공부를 좀 덜 잘했으면 다른 여자들처럼 편하게 살텐데.... 이런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친정엄마의 눈에 비친 딸의 모습이 안타까와서 하신 것 일수도 있고.... )
저에게도 빗대어 우회적으로 하신말씀으로 들렸어요. 너무 애쓰며 살지 말아라. 그러시더라구요...

향팔
남아선호사상 말씀하시니 생각나는 게 있어요. 언젠가부터 남아보다 여아를 선호하는 풍조로 바뀐 것 같은데, 그 이유가 아들은 딸에 비해 키우기 힘들고 애교도 없고 결혼할때 돈은 많이 드는데 노후에 기대기도 힘들다, 그런고로 딸이 훨씬 편하고 좋다, 나중에 돌봄노동도 시켜먹을 수 있고? (이게 꼭 요즘 얘기만은 아닌 게, 저희 집안 어른들 경우를 봐도 아버지보다 고모들이 부모를 훨씬 많이 케어했어요, 다방면으로다가)
제 부모님도 뭐 일시키실 게 있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저한테만 전화하시지 절대 오빠한텐 말씀 안하십니다. 며느리도 어렵고 아들도 어렵다네요. 만만한 게 딸이죠. 어렸을 때는 워낙 가난해서 뭐 나눠먹을 것도 없는 와중에도 여자애라고 차별받고 컸는데, 평생 손해만 보는 기분이라 쫌 억울하긴 해요. 그럼에도 뭣 때문인지 착한 딸 컴플렉스를 버리는 데 시간이 꽤나 걸렸답니다.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진 못한 것 같고요.

오구오구
돌봄노동 시켜먹을 수 있다 ㅋㅋ 빵 터졌어요. 할말 많지만 방언터지듯, 주변과 일상이 모두 공개될 것 같아서 조금 참을게요 ㅎㅎ
저는 아들 2이라 돌봄노동 시켜먹을 딸도 없는데, 테슬라가 저의 미래를 도와줄거라 믿어요.
휴머노이드가 저를 돌봐줄거라 강하게 믿고 있고... 그래서 테슬라 주식을 계속 모으고 있어요 ㅋㅋ 나중에 이 주식을 팔아서 휴머노이드를 들일 예정입니다 ㅎㅎㅎ

stella15
@향팔이 ㅎㅎㅎ 저도 빵터졌습니다! 휴머노이드 꼭 사시길 바랍니다. ㅋㅋ
저는 연례행사로 엄마랑 꼭 한번씩 대판 싸우죠. 엊그제도 대판 싸웠습니다. TV 안 볼 땐 끄라는 말 한마디 잘못했다 사탄 원수 마귀가 돼서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니 이렇게 쪽도 못 쓰는 사탄 원수 마귀가 어딨습니까? ㅎㅎ 작년 이맘 때도 대판 싸우고 아예 집을 나와버렸는데 그 사이 목욕탕에서 다치셔서 거의 한 달 가까이 돌봄노동 제가 다했습니다. 웬만해서 다치고 그럴 양반이 아닌데 엄마도 늙는구나 불쌍하다가도 한편으론 그렇게 성질 난다고 딸자식한테 온갖 패악질을 다 부리더니 은근 꼴 좋다는 마음도 들더군요. 그나마 금방 나서 다행이지만 나면 뭐합니까? 시한폭탄인 걸. 가족은 가급적 같이 살지 말아야 합니다. 최대 양육기간 20년 넘어가면 각자 살고 가끔씩 만나 살아 있는거나 확인시켜주고 그래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관계도 좀 돈독해지고. 그나마 엄니가 아직 건강한 편이고 치매 안 걸린 것 위로삼지만 그게 다가 아니더라구요. 노인 모시고 사는 거 정말 쉽지 않아요. 제가 저의 엄니 나이 땐 휴머노이드 청소기 한 대 값 정도로 싸질까요? ㅋㅋ

오구오구
유튜브 어딘가에서 2035년에 휴머노이드를 3000-5000만원정도로 들일 수 있다고 예측하더군요 ㅎㅎ
동생과 이야기하면서 차 팔아서 휴머노이드 들이자 ㅋㅋ 이야기했어요
사탄 원수 마귀는, 기독교 맥락에서 자주 인용되는 표현인거 같은데요? ㅋㅋㅋ 전광* 분도 종종 이야기하던데 ㅋㅋ 딸한테는.... ㅋㅋ
밀린책 오전 내내 읽고 ㅋㅋ 산책하러 갑니다.. 오늘은 오후에 업무 시작하고 야근하는 날이거든요!!!

stella15
그럼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청소기는 좀 그렇고 냉장고 한 대 값 정도로! ㅋ

향팔
앜ㅋㅋ 웃으면 안되는데… 시한폭탄 사탄마귀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맞아요.. 따로 사는게 싸움도 덜 하고 속 편하긴 하죠. 저는 엄마랑은 죽어도 같이 못 살거 같아요 하하 어버이날 이런 얘기하는 게 마음에 찔리긴 한데, 전 어버이날이고 명절이고 다 없애고 싶은 사람이라..

stella15
ㅎㅎ 향팔이님 이리 좋아하시다니! 내가 다 좋네요. ㅋㅋㅋㅋ

향팔
아 휴머노이드 좋네요! 저는 노후에 스위스 질소 캡슐에 들어가 생을 마감하는게 꿈이었답니다.. 그때쯤 되면 병증 여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만 내믄 전부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작고 소중한 꿈을 품어 보았으나.. 최근 소식 들어보니 사용이 금지되었다고 하던데 잘 모르겠네요. 스콧 니어링처럼 때가 되면 스스로 곡기를 끊고 갈 수 있음 좋을 테지만 그런 경지까지는 제가 이를 수 없으니 하하

오구오구
이번 어버이날의 주제는... 죽음이었습니다.
양가 부모님 모두 너희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하시면서 "잘 죽기만 하면 된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안락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발...

YG
@향팔이 @오구오구 아, 곡기 끊는 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질소 캡슐은 사용 금지된 게 맞고요. 아래 책을 읽으면 약 4,000만 원을 들여서 치매에 걸린 남편을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로 보내는 이야기가 나와요. 또 다른 책은 일본의 사례고요. 마지막 책은 캐나다에서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로 활동하는 저자의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 (저는 50대, 60대가 되면 조력 자살 합법화 + 복잡한 절차를 대행해 주는 스타트업을 한 번 해볼까,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이 주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랑을 담아사랑하는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스스로 삶을 떠나길 선택한다면, 그 선택을 지지할 수 있을까? 소설가 에이미 블룸의 에세이 『사랑을 담아』는 바로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한 아내의 가슴 절절한 상실의 기록이자 가장 애틋한 러브스토리다.

11월 28일, 조력자살 - 나는 안락사를 선택합니다일본 저널리스트 미야시타 요이치가 안락사에 대해 취재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고지마 미나의 이야기는 NHK에서 [그녀는 안락사를 선택했다]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큰 화제가 되었고, 책 또한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2016년 캐나다 최초로 조력 사망이 실행되던 해, 그 최전선에 있던 스테파니 그린 박사가 쓴 『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는 의료조력 사망MAiD의 근접 관찰 보고서로서, 특별한 죽음의 현장을 생생히 전한다.
책장 바로가기

향팔
오오 책들 다 읽어봐야겠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조력 자살을 선택하고 스위스로 떠난 사람들이 있다고, 얼마 전 언론을 통해 어떤 작가 모녀의 이야기도 본 것 같습니다. 필요한 서류 준비가 너무너무 어렵고 복잡하다고 하더라고요. @YG 님 대행 스타트업 하시면 이용자 명단에 저도 이름을 올리겠어요.

오구오구
벽돌은 아니어도 함께 읽기 해주세요 ~
2-3권 읽어서 벽돌책처럼 ㅋㅋ

YG
@오 구오구 세 책이 조금 밀도의 편차가 있어서. 나중에 벽돌 책 읽기 번외 편으로 세 책을 잇따라 읽는 모임을 한 번 만들어봐야겠군요. :)

향팔
번외편 좋습니다!

연해
오, YG님 이야기 솔깃합니다. 말씀하신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되신다면(응원합니다!), 죽음에 대한 선택권이 좀 더 확장되겠어요. 저도 이름을 올리고 싶고요.
그리고 저도 @향팔이 님 말씀처럼, (제가 정한) 일정 나이가 되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게 꿈인데요. 이걸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가끔 이런 말 하면 주변에서 '그래서 지금 죽고 싶다는 거야?'라고 놀라던데, 그게 아니라고 번번이 해명하는 게 좀 지겹습니다. 제가 바라는 죽음은, 영혼은 멀쩡한데 몸이 망가져서 어쩔 수 없이 죽음의 문턱을 넘는 게 아니라, 영혼이 멀쩡할 때 스스로 선택해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거든요(누구에게도 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반대로 몸은 멀쩡한데 영혼이 망가져서 죽음을 선택하고 싶지도 않고요.
가끔 그런 생각도 해요. 저는 아직 제 집이 없지만 전세로 살면서 '이 집을 잠시 빌리고 있다' 여기는 것처럼, 몸도 마찬가지라고. 제 몸이긴 하지만 이 몸 또한 잠시 빌리는 것일뿐 본질은 영혼(정신과 마음 등). 그래서 빌린 집처럼, 제 몸을 조심조심 안전하게 잘 다루다가 자연에게 반납(?)하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을 꼼꼼히 잘 챙겨요. 빌린 물건(몸을 물건이라고 표현하니까 말이 좀 이상한데, 암튼 맥락은 그렇습니다)이니까 제가 이 물건을 버릴 때까지 안전하게 잘 쓰고 싶거든요.

stella15
이런 고민을 벌써부터 하시는군요. 얼마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런 얘기를 했어요. 사실 인생주기에 따라서 대화방식도 거기에 맞혀 가더라고요. 10대는 성적이고, 20대는 결혼, 30엔 육아, 4,50엔 건강및 재테크, 60부터는 죽음. 흐흑~
누가 그랬잖아요. 오늘이란 하루는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렇게도 살고 싶어했던 날일지도 모른다고. 연해님 아직 젊습니다. 60이된 사람도 아직도 멀었더군요. 60에 뭐라더라 0.75?를 곱하면 40대 초반밖엔 안 된답니다. 아직 죽음을 생각할 나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우리 더도 덜도 말고 오늘 하루만 잘 버티고 잘 살아보아요. 맞아요, 연해님 말씀대로 빌린 몸 잘 쓰고 돌아가자구요.^^

연해
그럼요. 글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당장 죽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하하). 생생하게 잘 살아있지만, 죽음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생각해야 그때가 되었을 때, 쫓기듯이 맞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사실 이 생각은 아주 어릴 때부터 했는데, 엄마한테 이 말을 했다가 등짝 스매싱 여러 번 맞은 후로는 입을 닫았습니다. 근데 요즘은 먼저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너도 알아둬야 한다는 듯이).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죠. "그 얘기는 제가 어릴 때부터 계속 했잖아요..."
아주 가벼운 예시로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이 모임을 제가 자진해서 탈퇴하는 것과 @YG 님이 쫓아내서 눈물을 머금고 나가는 것은 느낌이 너무 다른 것? (제가 잘하겠습니다, 꾸벅)
저는 제가 죽음을 자주 생각하기 때문에 역설적으 로 삶에 늘 최선을 다합니다. 잘 죽고 싶은 만큼, 잘 살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있을 때 잘하자! 처럼). 그래서 "그냥 우리 더도 덜도 말고 오늘 하루만 잘 버티고 잘 살아보아요."라는 @stella15 님의 말씀이 유독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쉬지 않고 비가 내리네요. 두꺼운 옷을 잘 챙겨입고 나왔는데도 쌀쌀한 정도로요. 빌린 몸이지만, 잔병도 많고 추위도 많이 타서 이래저래 챙길 게 많은데, 그래도 더 잘 챙겨 보고 싶은 하루입니다:)

향팔
오히려 젊어서부터 미리 생각해두면 좋지 않을까요? 저는 친구와 조력사망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요. 한국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우리가 그거 하러 마지막 전세금 빼서 스위스까지 가야겠냐고요.(아, 맞다 난 전세사기 당해서 돈도 못 빼는구나 흑흑) 저희 나이대의 최대 관심사일 결혼, 육아, 재테크 관련해선 아무것도 할 얘기가 없어서 그런 화제에 관심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를 안 만나줘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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