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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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미의 기여는 생리적인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어미는 사회 적인 유산 또한 전수해 준다. 어미는 새끼가 다른 동물(예를 들어 같은 배의 새끼나 모계 혈육)들 중 누구와 교제할지를 결정하는 문제에서는 다른 어떤 개체보다도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어미는 자신의 행동을 통해 발달 중인 영아에게 다른 누군가를 '친숙한 동종 개체'로 식별하는 법을 배우게 하며, 그들을 혈육'으로 식별하고 걸맞는 대우를 하게 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 241,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딸 키우는 엄마로 딸의 인생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네요. 단지 유전적 성질 뿐 아니라 사회 자본까지 물려 준다는 의미로 다가와요. 친정 엄마는 저에게 무엇을 물려주신걸까? 전 일란성 쌍둥이 인데, 동생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졌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는 방식은 다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 해 보게 되요. 아이들은 크면서 출생순위가 미치는 영향이 큰데, 첫째, 둘째로 크는 환경이 큰 작용을 한거겠지요.
아 정말 중요한 말씀이신거 같아요. 가까운 친구중에 굉장히 보수적인 친구가 있어요. 여성 남성의 성역할을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구요. 아이가 3명인데 함께 공원에서 놀다가 놀란적이 있어요. 가운데 아이가 여자이고 막내가 저희 2호랑 동갑인데, 공원에서 물놀이 하는데, 여자라서 이건 안되고 이렇게 하면 안되고.. .계속 잔소리 하더라구요. 막내 아들에게는 그러지 않으면서 딸에게 여러가지 여자라서.. 넌 여자니까.. 이런 잔소리를 하는 것을 보고.. (저는 딸이 없어서, 적어도 잔소리는 평등합니다 ㅠㅠㅠㅠ ) 제가 화를 많이 냈어요 ㅠ 그 친구는 자신이 보수적인 농촌마을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요받으며 자랐다고 하고 현재 남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거 같다고.. 술 먹으며 이야기했는데, 자신의 딸에게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며... 제가 또 엄청 뭐라고 하고...
저도 딸 친구 엄마들과 만날 때와 아들 친구 엄마들과 만날 때가 있는데요.. 오히려 아들 엄마들은 성역할에 대해 더 자유롭고 진보적인 분위기인데 저보다도 훨씬 더 젊은 데다 딸 엄마들인 분들이 더 보수적인 성역할 (특히 딸의 직장 선택이나 딸이 시집가면 당연히 남자 쪽에서 집을 해준다, 딸이 일하는 것보다 전업주부하길 바란다는 등)을 갖고 있고 그걸 당연하다는 듯 겉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전 제가 외국에서 오래 살다와서 한국 실정에 대해 너무 몰랐나하고 의아하게 여겼는데 저보다 더 젊은 엄마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딸들에게도 그런 사고방식을 물려주려는 것을 보고 좀 걱정스러웠습니다.
전 아들이 행여나 결혼한다고 하면 외국으로 남편이랑 도망가려고요...며느리가 환불해 달라고 쫓아올 거 같아서요;;; 사실...결혼한다고 여친 데리고 오면 몰래 불러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렴, 진짜 괜찮니? Final answer?'냐고 물어볼 거예요. ㅎㅎ 진정한 세계 평화를 위해선 저랑 저희 남편이 책임지고 데리고 살아야 하는데, 그도 그만의 인생이 있으니... 아마 아들 엄마들은 다들 해방되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그냥 제 케이스입니다. ㅋㅋ
@siouxsie 앗, 이런 상황을 제가 어떤 드라마에서 봤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하지만, 읽고서 빵 터졌습니다.
저희 엄마아빠가 저희 남편이 처음 인사드리러 찾아온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 말이 그거였습니다. "No return No refund No A/S" -_-;;;;; 사위가 환불이나 애프터서비스 요구할까봐 첫 만남부터 못을 박아둔 우리 부모님...(네, 실화입니다. 농담 아니었구요 100프로 진담)
전 그래서 장가보낼 생각도 없지만 자립해서라도 그리고 만약에라도 장가간다면 욕먹지 않게 꾸준히 요리나 빨래 등 집안일을 가르칩니다.. 주말에도 아들보고 직접 베갯잇 손빨래 하게 했어요;; 오은 작가의 시집들도 다 갖고 있지만 오은 작가님 외 여러 작가분들이 참여한 '소년이여, 요리하라!'란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ㅎ
소년이여, 요리하라! - 자립 지수 만렙을 위한 소년 맞춤 레시피요리의 ‘요’ 자도 모르는, 평소에 밥 한 번 해 본 적 없는 평범한 소년들에게 자신의 삶을 가꾼다는 것의 의미, 즉 ‘어른이 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건넨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개성 만점 열한 명의 형들이 요리를 통해 들려주는 ‘남자의 자립’ 이야기다.
어! 저희 아들 요리소년인데(먹는 걸 더 잘하지만) 이 책 보여줘야겠어요~~ 근데 왜 @borumis 님 부모님은 반대로 사위에게 그런 소리를...ㅎㅎㅎ Final answer 뒤에 빠뜨린 말 있는데, '세상에 다른 좋은 남자 많은데, 왜 하필....'입니다.
왜냐하면 저희 부모님 보시기엔 제가 바로 그 집안의 철부지 아들 (실제로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남편은 요리 빨래 바느질 다 잘하고 방은 물론이고 지갑과 컴퓨터 안까지 텅텅 비어있고 순서대로 모두 정래해놓은 결벽증인데 반해 전 거의 기안84 수준의 위생개념에 대충 살자파 귀차니스트에 다른건 다 만점 맞아도 체육과 가사만 수우미양가 중 양이나 가만 받아서 양가집 규수라고 엄마가 놀렸거든요;; 그 외에도 연애 결혼 육아나 화장 미용 패션에 관심없고 만날 기생충이나 곤충에 관심 있는 선머슴이었으니.. 예전부터 시집 보내는 걸 거의 포기했거든요..^^;;;
ㅎㅎㅎ 양가집 규수!힘드시겠어요. 아드님이 두 분이니. ㅋㅋ
반면 제 남동생은 저와 정반대의 성격입니다. 지금 제 남동생도 올케보다 요리를 잘하고..;;; 저희 엄마가 본인의 요리비법을 남편에게 전수해주더라구요;;; (저는 포기;;)
어...체육과 가사 과목 성적만 저랑 똑같으시네요! 전 바느질 숙제 동생이랑 엄마가 해 줬었는데~ 그리고 무슨 일이든 잘 하는 사람이 해야죠! @borumis 님 남편분 파이팅~!
남편 리펀드 어차피 안되지만 안해줘서 고마워잉~
아 너무 재밌네요 군대간 큰애가 여친이 벌써 세번째인데 매번 물어봐요. 뭐가 좋냐고 ㅋㅋ 결혼한다고 하면 저도 보르미스님 부모님같은 이야기 할거 같아요 ㅎㅎ
자연 대 양육이라는 낡은 이분법 대신, 유전자, 조직, 분비샘, 과거 경험, 그리고 근처에 있는 다른 개체들과 갓난이 자신이 보내는 감각 신호가 포함된 환경 신호들 사이의 다변화된 상호 작용에 초점을 두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양육과 같은 복합적인 행동, 특히 '사랑'과 같은 훨씬 더 복합적인 감정에 묶여 있는 행동은 유전적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지도 않고 환경으로부터 생산되지도 않는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8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에 2부 들어가는 일정이었는데, 어떠셨나요? 이번 주는 『어머니의 탄생』 함께 읽기 일정 중에 제일 힘든 한 주입니다. :( 매일 읽어야 할 양이 평균 40쪽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사진이 있어서 실제 읽을 분량은 체감보다는 적습니다. 아, 별 걸 다 내세우는. 하하하!) 마음 다잡고 읽을 시간 확보하시고요. 오늘 5월 12일 월요일은 2부의 두 번째 부분인 7장 '지상에서 모성으로'를 읽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흔히 '출산'과 '모성'이 한 묶음으로 이야기되는 관행에 질문을 제기하는 다양한 연구 성과(유전학부터 동물 행동학까지)와 인류학의 사례 등을 짚고 있어요. 본성과 양육의 이분법에 대한 저자의 문제 제기부터 시작해서 출산을 대하는 서로 다른 문화적 대응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요. 저는 산후 우울증의 기원에 대한 저자의 견해도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서 또 많은 얘기 나눠요.
지상에서 모성, 영어제목 궁금해요~
이거 원래 영문제목은 From Her to Maternity 입니다~ 아마 From Here to Eternity에서 비롯한 언어유희같네요^^;;
어머나. 그러네요. 그냥 영어만 번역해 놓으니 ㅠㅠ 아쉽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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