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siouxsie 앗, 이런 상황을 제가 어떤 드라마에서 봤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하지만, 읽고서 빵 터졌습니다.
저희 엄마아빠가 저희 남편이 처음 인사드리러 찾아온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 말이 그거였습니다. "No return No refund No A/S" -_-;;;;; 사위가 환불이나 애프터서비스 요구할까봐 첫 만남부터 못을 박아둔 우리 부모님...(네, 실화입니다. 농담 아니었구요 100프로 진담)
전 그래서 장가보낼 생각도 없지만 자립해서라도 그리고 만약에라도 장가간다면 욕먹지 않게 꾸준히 요리나 빨래 등 집안일을 가르칩니다.. 주말에도 아들보고 직접 베갯잇 손빨래 하게 했어요;; 오은 작가의 시집들도 다 갖고 있지만 오은 작가님 외 여러 작가분들이 참여한 '소년이여, 요리하라!'란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ㅎ
소년이여, 요리하라! - 자립 지수 만렙을 위한 소년 맞춤 레시피요리의 ‘요’ 자도 모르는, 평소에 밥 한 번 해 본 적 없는 평범한 소년들에게 자신의 삶을 가꾼다는 것의 의미, 즉 ‘어른이 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건넨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개성 만점 열한 명의 형들이 요리를 통해 들려주는 ‘남자의 자립’ 이야기다.
어! 저희 아들 요리소년인데(먹는 걸 더 잘하지만) 이 책 보여줘야겠어요~~ 근데 왜 @borumis 님 부모님은 반대로 사위에게 그런 소리를...ㅎㅎㅎ Final answer 뒤에 빠뜨린 말 있는데, '세상에 다른 좋은 남자 많은데, 왜 하필....'입니다.
왜냐하면 저희 부모님 보시기엔 제가 바로 그 집안의 철부지 아들 (실제로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남편은 요리 빨래 바느질 다 잘하고 방은 물론이고 지갑과 컴퓨터 안까지 텅텅 비어있고 순서대로 모두 정래해놓은 결벽증인데 반해 전 거의 기안84 수준의 위생개념에 대충 살자파 귀차니스트에 다른건 다 만점 맞아도 체육과 가사만 수우미양가 중 양이나 가만 받아서 양가집 규수라고 엄마가 놀렸거든요;; 그 외에도 연애 결혼 육아나 화장 미용 패션에 관심없고 만날 기생충이나 곤충에 관심 있는 선머슴이었으니.. 예전부터 시집 보내는 걸 거의 포기했거든요..^^;;;
ㅎㅎㅎ 양가집 규수!힘드시겠어요. 아드님이 두 분이니. ㅋㅋ
반면 제 남동생은 저와 정반대의 성격입니다. 지금 제 남동생도 올케보다 요리를 잘하고..;;; 저희 엄마가 본인의 요리비법을 남편에게 전수해주더라구요;;; (저는 포기;;)
어...체육과 가사 과목 성적만 저랑 똑같으시네요! 전 바느질 숙제 동생이랑 엄마가 해 줬었는데~ 그리고 무슨 일이든 잘 하는 사람이 해야죠! @borumis 님 남편분 파이팅~!
남편 리펀드 어차피 안되지만 안해줘서 고마워잉~
아 너무 재밌네요 군대간 큰애가 여친이 벌써 세번째인데 매번 물어봐요. 뭐가 좋냐고 ㅋㅋ 결혼한다고 하면 저도 보르미스님 부모님같은 이야기 할거 같아요 ㅎㅎ
자연 대 양육이라는 낡은 이분법 대신, 유전자, 조직, 분비샘, 과거 경험, 그리고 근처에 있는 다른 개체들과 갓난이 자신이 보내는 감각 신호가 포함된 환경 신호들 사이의 다변화된 상호 작용에 초점을 두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양육과 같은 복합적인 행동, 특히 '사랑'과 같은 훨씬 더 복합적인 감정에 묶여 있는 행동은 유전적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지도 않고 환경으로부터 생산되지도 않는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8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에 2부 들어가는 일정이었는데, 어떠셨나요? 이번 주는 『어머니의 탄생』 함께 읽기 일정 중에 제일 힘든 한 주입니다. :( 매일 읽어야 할 양이 평균 40쪽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사진이 있어서 실제 읽을 분량은 체감보다는 적습니다. 아, 별 걸 다 내세우는. 하하하!) 마음 다잡고 읽을 시간 확보하시고요. 오늘 5월 12일 월요일은 2부의 두 번째 부분인 7장 '지상에서 모성으로'를 읽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흔히 '출산'과 '모성'이 한 묶음으로 이야기되는 관행에 질문을 제기하는 다양한 연구 성과(유전학부터 동물 행동학까지)와 인류학의 사례 등을 짚고 있어요. 본성과 양육의 이분법에 대한 저자의 문제 제기부터 시작해서 출산을 대하는 서로 다른 문화적 대응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요. 저는 산후 우울증의 기원에 대한 저자의 견해도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서 또 많은 얘기 나눠요.
지상에서 모성, 영어제목 궁금해요~
이거 원래 영문제목은 From Her to Maternity 입니다~ 아마 From Here to Eternity에서 비롯한 언어유희같네요^^;;
어머나. 그러네요. 그냥 영어만 번역해 놓으니 ㅠㅠ 아쉽네요 ㅠ
본성(nature)은 양육(nurture)와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하지만, 인간 상상력의 어떤 부분이 세계를 그런 식으로 양분해서 보게 하는 경향이 있다. 본성 대 양육, 본유적인 것 또는 획득된 것. 존재하지도 않는 이런 이분법이 수십 년에 걸쳐 지속되는 까닭은 참 모호하다. 특정 유전자가 없는 어미 생쥐는 새끼를 돌볼 수 없다는 사실이 최근 발견되었다. 이 발견은 ‘어미 역할의 핵심적인 본질’을 담당하는 유전자(마치 그러한 유전자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이끌어 냈다. “양육 본성”(헤드라인의 표현을 빌리면)은 본유적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본성 대 양육과 같은 말끔한 이항 대립으로 정보를 조직하려는 욕구는 본유적일 수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7장 247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그렇지 않다. 한 개의 유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특정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것이 전부다. 분자로부터 복합적인 행동으로 가는 과정은 훨씬 복잡하고 역동적이다. 포유류에서는 그 과정이 사회, 환경 조건이나 외부 자극(새끼의 존재 등)에 달려 있는 반응에 민감하고 어미 자신의 과거 경험에 의해 변경된다. 이는 포스B 유전자가 어미에게 어미 노릇을 유발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포스B 유전자의 부재는 호르몬에 의해 자극된 암컷에게 모성 행동을 유발하는 일련의 반응들 속에서 필수적인 사건 하나가 일어나지 않았음을 의미할 뿐이다. 보물찾기에 나섰는데 단 한 개의 단서가 부족한 것과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7장 249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이탈리아 사회 생물학자인 스테파노 파르미지아니(Stefano Parmigiani)는 다른 설명을 제안했다. 젖을 빠는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는 지켜 내기 위해 맞서야 할 특별한 적이 있다. 동종, 특히 그 자신의 종에 속하는 영아 살해자 수컷들(infanticidal males)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7장 253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전 세계 사람들은 시카고의 브룩필드 동물원(Brookfield Zoo)에 있는 고릴라 어미인 빈티 주아(Binti Zua)가 우리로 떨어진 작은 소년을 부드럽게 감싸 올려 주며 이타성에 매혹되며 경이감을 느꼈다. (…) 이 선한 영장류 사마리아인은 (분명히 사실이 아니지만) “인간적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간이어야만 하는가?”라는 표제 아래 열띤 철학 논쟁의 불꽃을 피웠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7장 260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260쪽 고릴라 빈티 주아 일화는 이번에 처음 들으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당시 뉴스 영상을 링크로 보여드립니다. (저도 다른 책 읽으면서 이 사례 접하고 곧바로 글 쓰면서 한 번 써먹었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uFCuMac0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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