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과거는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삶을 꾸려 가는 과정에서 의식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뜻일까? 전혀 아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유 의지를 실행한다. 하지만 오로지 어머니 대자연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그럴 수 있다. 여성은 어떤 아기를 입양할지 선택할 수 있지만 그 아이와 자동적으로 사랑에 빠지지는 않는다. 또한 여성은 아이를 사랑할 수 있게 의지를 작동시키거나 그렇게 하라는 법적 명령에 응할 수도 없다. 수양 가정으로 가거나 입양된 아이들의 상당수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까닭 중의 하나는 여기에 있다. 이 사실은 입양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결과가 된다. 그래서 입양 부모들 중 여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어머니에게 산달이 다 찰 때까지 아이를 품고 있어야만 한다고 명령하는 법처럼) 어머니의 사랑을 법제화하려는 시도가 종종 좋지 않게 끝날 수밖에 없는 까닭을 분명하게 밝히려 한다.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20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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