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갈수록 번역이 더더욱 아쉽네요...
저는 가끔 오타도 보이는데 살짝 아쉽습니다.
@연해 아마도 책이 안 팔려서 오타를 정정하면서 쇄를 거듭할 기회를 놓친 탓도 있을 겁니다. (우리끼리 얘기지만, 사이언스북스가 오타율이 조금 높습니다. 하하하!)
정말요? 책이 디자인은 잘 생겨 보이던데. 근데 저도 책 내봐서 아는데 오타는 정말 좀비 같더군요. 막 3중4중으로 달라붙어 철저하게 방어한 줄 알았는데 막상 짠하고 받아보면 여전히 살아있는 스멀거림. 그럼 우린 뭐했지란 자괴감의 물결~ ㅋ 내용만 좋으면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성(nature)은 양육(nurture)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하지만 인간 상상력의 어떤 부분이 세계를 그런 식으로 양분해서 보게 하는 경향이 있다. 본성 대 양육, 본유적인 것 또는 획득된 것. 존재하지도 않는 이런 이분법이 수십년에 걸쳐 지속되는 까닭은 참 모호하다. 특정 유전자가 없는 어미 생쥐는 새끼를 돌볼 수 없다는 사실이 최근 발견되었다. 이 발견은 '어미 역할의 핵심적인 본질'을 담당하는 유전자(마치 그러한 유전자가 있 다면 있고 없다면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이끌어 냈다. "양육 본성"(헤드라인의 표현을 빌리면)은 본유적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본성 대 양육과 같은 말끔한 이항 대립으로 정보를 조직하려는 욕구는 본유적일 수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4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무엇보다도 마야의 구경꾼들은 서구인들이 "후산'이라고 부르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산후 빈혈을 위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에서 안전한 태반 분만은 안전한 결과에 결정적이다. 트레바탄에 따르면 어머니가 무관심할 것인지 또는 적극적으로 기뻐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최고의 기준 은 어머니가 얼마나 많은 사회적 지원을 받고 있는가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7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인간 암컷의 출산과 모성에 대한 감정조차 문화와 사회적 영향 속에서 구성되고.., 출산 직후의 반응은 본능이 아니라 사회화의 결과임......
호르몬 자료는 현대 어머니들의 공격적인 감정이 수유 공격성의 흔적이라는 가설과 일치한다. 프로락틴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수직으로 급강하하는 시기에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산후 7일째에 검사를 받은 여성들은 대조군 역할을 자원한 병원의 여성 직원들에 비해 적대감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산후 여성을 (다른 이유로 인해) 고조된 프로락틴 수치 (프로락틴과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환자들과 비교해 보면, 두 집단은 적대성 측정 검사에서 같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별한 우울증이 없는 여성의 경우에도 출산 후 2개월 동안은 남편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감소되는 경험을 한다. 우울증을 수유 공격성의 부산물이라고 간주하지 않는 한에서는 매우 이상해 보이는 일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81-28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1호 수유하던 밤이 떠오르네요. 온몸이 물에 젖은 솜마냥 무겁고, 눈은 떠지지 않고, 졸음이 쏟아지는데, 짜증스럽게 울며 젖을 찾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데, 젖은 잘 나오지 않고... 분유를 먹이는 것에 대해 마치 부족한 모성으로 인식하던 사회적 분위기? (왜 그렇게 나 스스로도 강압적으로 모유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던지...)에서 안나오는 모유를 어떻게든 먹여보겠다고 땀 흘리며 씨름하다가.... 순간적으로 아기를 창밖으로 던지고, 나도 같이 떨어지고 싶다는 충동과 상상을 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 2호는 초반부터 아예 모유를 포기했고,.. 바쁘기도 했지만.. 그런 감정 없이 그냥 편안했던거 같습니다. ㅎ
그놈의 'WTO 6개월 수유' 때문에...죄책감이 팽배했죠. 남편에 대한 공격성, 우울감 뿐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밥먹는 시간조차 기회를 노려야 할때라.. 아파트 단지 내 또래 엄마들과의 친교는 성격맞는 친구 구함이 아니고, 서로 밥을 먹을 수 있게는 해주는 동지 같았죠. 같이 용단있게 6개월될때 수유를 끊을수 있는 지지가 되었죠.. 저는 무엇보다 수유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몸이 반응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지만 싫었네요. 동물인 인간의 정체성이 어찌 그리 싫었던지... 비슷한 시기 사촌언니도 젖몸살이 매우 심했는데도.. 주위에서 말려도 어떻게든 수유를 해 보겠다면 전문가 찾아다닌 기억이.. @오구오구 님은 그래도 2호는 잘 결단하션네요.
저두 수유를 한달도 못했어요.. 첫째 아이는 NICU에 들어가고 둘째도 너무 안 나오다 결국 아기가 황달에 걸리고.. 그런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엄마가 저도 분유먹고 컸지만 정작 모유수유한 남동생보다 병도 한번도 안 걸리고 공부도 잘하고 튼튼했다고 항상 말해줬어요. 게다가 저도 학교에서 실은 면역력에 중요한 항체가 있는 colostrum(초유)은 분만 후 2-4일까지만인 것을 알고 있었고 오히려 모유수유를 고집하다 애가 황달에 빠지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소아과 친구들도 잘 알려주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죄책감에 시달리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더 조심스럽지만, 이 공간에 나눠주신 여러 분들의 글을 읽으며 생각이 깊어집니다. 수유가 대체 무엇이기에... 오래전이지만요. (출산하고 수유 중인)언니와 식사를 했던 적이 있어요. 어쩌다보니 그 언니의 남편, 부모님도 동석하셨는데요. 다같이 밥을 먹던 중에 잠들어 있던 아기가 깨어나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니까 (언니의) 어머님께서 빨리 아이에게 젖을 물리라고 하시는 거예요(그 자리에서요). 번잡스러운 식당이라 옷으로 대충 가리라고 말씀하시면서요. 언니가 (부끄러워서) 싫다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그게 뭐가 창피하냐고 하시는데, 옆에 있는 제가 다 속상하더라고요. 손녀 굶는 건 절대 안 되고, 딸이 남들 앞에서 부끄러운 건 안중에도 없으신 건가 싶었는데, 모두가 불편했던 시간이었어요. 언니는 결국 그 자리에서 남편분이 옷으로 가려주고 수유를 했었죠. 아이도 소중하지만 엄마도 소중한데, 여러모로 복잡했습니다.
요새는 목에 걸고 수유할 수 있는 스카프? 보자기 있어서 편한데 언니가 그걸 모르셨나 봐요~에궁 그래도 그건 두번째 문제고, 사람마다 수치를 느끼는 영역이 다른데 싫다고 하면 그냥 두시지 참... 전 예전에 식당에서 아가가 응가를 했는데, 그 건물 화장실에 아기 눕힐 공간이 없어서 당황하고 있었더니 시아버지가 식당에서 기저귀를 갈라고 뭐 어떠냐고 하셔서 며느리란 사회적 계급을 망각하고 진심 화냈어요. 근데 이번에 일본 가서 느낀 건데, 화장실이 뭔가 이상한 거예요. 그래서 이 위화감은 뭘까 했는데, 화장실 칸 전부가 아이를 앉힐 수 있는 칸인 거예요! 혼자 와~했는데, 남자화장실 칸도 그런 거라면 대단한 거지만, 여자화장실 칸만 그런 거라면 이건 또 하나의 사회적 부담을 주는 거란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헉 수유실도 요즘 많이들 있을 정도인데.. 그걸 강요하는 것도 너무하지만 기저귀 가는 걸 식당에서요?!! 으아.. 아 저도 안그래도 화장실도 그렇고 목욕탕도 그렇고.. 심지어 여자아이가 아니라 남자아이인데도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이나 목욕탕에 가는걸 당연시 여기는 문화가 싫었어요. 저희는 철저하게 아들의 목욕 등 생리적인 것과 성교육은 아빠가 해라!하고 심지어 아빠 교육을 위한 영상과 책들도 갖다줬어요;;;
여담이지만 '에궁' 너무 귀엽습니다. 목에 걸고 수유할 수 있는 스카프? 도 있군요(신기합니다!). 이 일은 10년도 더 지난 일이라 언니에게 알려주기에는 아이가 이미 많이 자랐을 것 같...ㅋㅋㅋ 근데 @siouxsie 님 말씀처럼 그건 두 번째 문제고, 수치심이... 휴, @siouxsie 님 일화를 읽으면서는 제가 다 속상했어요. 일본 화장실은 흥미롭게 읽다가 '엇' 싶었습니다. 알 수 없는 쎄함이 있네요(배려인 듯 배려 아닌 배려 같은 무언가가 싸늘하게 와닿는). 저는 지난 주말, 카페에 갔다가 아기띠를 하고 있는 외국인 남성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요. 되게 능숙하게 아기를 달래고 있었는데, 아기도 편안해보이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무슨 일이든 잘 하는 사람이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연해 카페의 아기띠 남성에 관한 말씀을 읽으니 “스웨덴 라떼파파”가 생각납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392802?sid=102 https://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680
스웨덴 라떼파파 - 아빠가 육아하는 진짜 이유스톡홀름에 정착한 지 10년 된 한국 남자의 스웨덴 육아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시작하면 끝도 없을 것 같은 스웨덴 복지 이야기 중에 이 책은 육아, 그중에서도 특히 ‘아빠의 육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그래도 얼마전 우리 과 직원 중 쌍둥이 아빠가 육아휴직을 들어갔습니다^^ 바람직함 방향입니다.
@borumis 좋네요! 저는 아직 회사에서 육휴 들어가는 아빠를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제가 백수 생활을 오래해서 못 본 것이겠죠? 요즘 추세는 바람직하게 바뀌고 있는 거 맞겠죠..?)
오, 이건 김창옥 씨 주장하고 배치되는 건데요? ㅎㅎ 오늘 아침 <인간극장>에 다섯 쌍둥이 육아를 다루는 내용이 나왔어요. 지금까지 네 쌍둥이를 다룬 걸 보여줬는데. 놀라운 건 자연 임신이라는 거죠. 요는 그 젊은 남자가 육아를 함께 하는데 그게 참 좋아보인다는 거죠. 물론 안쓰러운 것도 있지만. 남자들 유모차나 아기를 가슴에 안고 가는 거 보면 섹시해 보이더라구요. 이책의 표지도 그러네요. 근데 우리나라 드라마는 남성의 육아를 되게 처량맞게 그리는 것 같아요. 그런 인식도 좀 바뀌어야할텐데 말이죠. ㅋ
@stella15 드라마 속 남성의 처량맞은 육아, 아 정말 그런 것 같네요. 심청이 안고 젖동냥 다니던 심봉사 스타일에서 못 벗어난 듯해요 하하 김창옥 씨 주장은 어떤 건가요? 그분 이야기는 제가 잘 들어본 게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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