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1만년의 세월이 대략 400세대밖에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400세대를 거치며 크고 작은 진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더 놀랍구요. 6장까지 읽었는데 내용이 여성에 국한된 이야기만이 아닌 결국은 인류에 대한 이야기로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고 생소했던 부분도 알게되어 읽는 재미가 있네요. 그나저나 책과는 상관없이 궁금해서그러는데요. @YG 님께서는 가족을 동거인이라고 표현하시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으신지요. 보통은 그렇게 부르지 않기 때문에 무슨 사유나 지향하는바가 있으신건지요?
@밥심 아,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SNS에 아들 이야기를 가끔 썼는데 처음부터 "세 살 동거인" "네 살 동거인" 이런 표현을 쓰다 보니 그게 익숙해서 글 쓰거나 방송에서 그렇게 언급하게 되었어요. 아마, 처음에 "동거인"이라는 표현을 썼던 이유는 지금은 어리고 가족으로 묶여 있지만, 언젠가는 떠나 보내야 할 "독립적인 인격체"이고 그래서 "잠시 같이 사는 동거인"일 뿐이라는 사실을 고민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정말, 이 표현을 거슬려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그냥 별 의미 없이 재미로 쓰는 표현인데요. 하하하!
ㅎㅎ 거 보십시오. 저만 오해했던게 아니잖아요. 저는 첨에 정말 동거인이거나 아내분일 거라고 했는데 아이는 없고. 근데 자꾸 말이 달라져 그러면 조카나 후배하고 사는 노총각인가?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ㅎ 왜 또 그렇게 생각하냐면 목소리도 그렇고 너무 젊어 보여서. ㅋ 떠나도 부지지간 어디 가나요? 세상 사람들이 동거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어서 오히려 YG님이 매번 설명하셔야하는 피곤한 상황이...^^
오 전 웬지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짐작만 했는데 맞네요. 좋은 생각이고 좋은 표현인 것 같은데요? 저도 실은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서 아이들에 대한 시가 제일 좋았는데요. 우리 부모는 활, 아이들은 떠나보내는 살아있는 화살들이라고 표현한 것에 감동받고 되도록 아이들이 자립하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자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동거인 맞는 거 같아요...특히 아덜들은... (제 경우엔 특히나!) 동거만 하다, 성인 되면 자립해서 얼른 날아가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전부터 그믐에 자주 썼습니다만, 돈 안 들고 공부 못해도 들어갈 수 있는 기숙 중학교 있으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여러붕~
ㅎㅎㅎ 아융~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그맘 알 것 같기도하고. 그래도 몇년만 참으세요. 그땐 붙들어도 날아갑니다.^^
아.. 저와 같은 고민 하시는군요. 저는 시골 농촌 유학도 알아보고 그랬는데... 결국 용기없어서 그냥 같이 동거하는 중이에요. 현재 중2. 그럭저럭 안정적인 동거 진행중입니다 ㅎ
제가 지구의 미래(초인플레이션)가 걱정돼서 농업고등학교를 보내려고 큰 그림 그리고 있다가 한 방 먹었어요. "그렇게 좋으면 엄마가 공부해서 농사 지어!"라고요;;;;
농업고등학교... 저도 친구랑 같이 알아본적 있습니다. ㅋㅋㅋ 부모가 지방에 땅이 있으면, 된다고 해서 땅도 알아봤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미래산업이라고 생각해요.... 청년들이 많이 도전해야 하는 분야이구요... 농업에 열정이 있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저는 마음을 접었어요 ㅋ
저도 집 앞에 마트랑 편의점 없으면 못 사는 닝겐인지라....ㅜ.ㅜ
푸하하하핫... 저희 아들은 대안학교 다녀서 과목을 모두 본인이 선택하는데 그 중 하나가 농사인데요..;; 체육도 싫어하는 거 억지로 하는 놈이어서 농사는 아무리 꼬셔도 안하더라구요;;; 안그래도 야채값도 비싼데 가계에 좀 보태길 바란 건데..도움이 안 됩니다 에잉~ 제 빅 픽쳐를 망쳤습니다.
어제 8장과 9장의 일부까지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더 흥미로운 지점이 많은 것 같아요! 시대가 흘렀음에도 본질적인 건 달라지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초경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꽤 늦은 편이었는데요(이런 말을 (연인을 제외하고) 성별이 다른 분께 하는 건 처음인데, 독서모임이니까 괜찮겠죠?). 그 대목을 읽을 때 좀 더 관심 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초경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발육 자체가 더뎠던... (하하하)
아기의 울음에 먼저 반응하는 엄마의 모습과 방해하지 말자고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을 다룬 문장을 읽으면서는, 조금 뜬금없지만 '집안일'이 떠올랐습니다. 결국은 답답한 사람이 참지 못하고 먼저 일어나고야 마는... 근데 여기서 상대가 '어? 저 사람이 하니까 나는 안 해도 되겠다'의 마음을 품는 순간, 파국이...(뜨든!) 서로 더 잘하자는 마음('어? 저 사람이 하니까, 다음에는 내가 먼저 해야지!'처럼)이 예쁘게 닿았으면 좋겠다는 '환상'도 품어보고요.
아 맞아요.. 전 약간 기안84 뺨치게 귀차니스트 대충파인데.. 남편은 약간 결벽증이라 답답한 쪽이 먼저 해요..ㅋㅋㅋㅋ 대신 전 지저분한 건 괜찮은데 냄새나는 건 싫어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나 설거지 화장실 청소 등은 제가 합니다.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지저분한 건 참겠는데 냄새나는 건 못 참는...ㅋ
하하하, 분업화(?)가 너무 잘 되어있으신 거 아닌가요. 저도 청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서 삶이 좀 고단하긴 한데, 그래서 혼자 사는 게 속 편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위에서 @siouxsie 님이 하신 말씀(세상 그 어떤 합리와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랑의 힘'으로 조금씩만 양보하자)처럼 따스한 마음도 있으니,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몽글몽글한 감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저도 그렇습니다. 전 고2때 초경을 해서 온가족과 파티했어요. 저도 내색은 안했지만 소설 미들섹스 주인공같은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속으로 안도했답니다. 키도 엄청 늦게 크고 정신적인 것도 생각해보면 엄청 느렸어요..;; 말도 4살때 처음 시작했는데 울엄마가 워낙 태평해서 가만히 있었지 다른 엄마들 같았으면 병원 데려갔을 겁니다;;
원래 똑똑한 사람들이 늦게 크는 거 같아요... 이렇게 똑똑하게 잘 크셨잖아요 전 이상한 로망이 있었는데, 저희 아이가 좀 늦게 발달해서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이길 은근 기대했어요. 근데 두돌도 되기 전에 아주 속사포랩을 해서 글렀다 했어요;;; 지금도 입만 살았습니다.....쩝
오, @borumis 님도 초경을 늦게 시작하셨군요. 온가족과 파티! 저도 당시에 아빠가 축하한다고, 파티를 하자고 하셨는데, 저는 그게 괜히 부끄럽더라고요. 그래서 거절했던 기억이... (아빠 미안) 엄마랑은 코드가 맞지 않았지만, 아빠랑은 어릴 때부터 코드가 잘 맞아서 졸졸졸 잘 따라다녔는데요. 사춘기가 지나고 굉장히 어색해졌어요. 여담이지만요. 전에 정지아 작가님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라는 책을 지정도서로 한 독서모임을 다녀왔던 적이 있는데요. 마지막 질문이 '나에게 아버지란?'이었어요. 그때 제 대답이 '아버지는 나에게 조연이다'였는데, 그 말을 하면서 울음이 터졌던 기억이 납니다. 제 평생의 짝사랑은 사실 엄마였는데(저한테 그렇게 모질고 지독했는데, 이상하게 계속 맞으면서도 인정 받으려고 매달렸어요. 그러다 지쳐 결국은 제가 아예 손을 놔버렸지만요), 정작 아빠는 그런 저에게 잘해주기만 하셨거든요. 그럼에도 제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죠. 지금은 종종 연락 주고 받으면서 잘 지냅니다. 제가 무뚝뚝한 딸이라 아빠가 자꾸 삐져서ㅋㅋㅋ 가끔 고생이지만요.
근데 저는 초경했다고 파티하진 않았는데 그게 미국의 문화였던 것 같더라구요. 나중에 누가 그러더라구요, 초경 했다고 파티하는 거 별로 좋은 기억 아니라고. 촌스럽고 쪽팔리다고. 그래서 아, 또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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