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쵸? 호라이즌이나 행동 등 그믐에서 읽은 벽돌책을 여기서 다시 들어보니 새롭더라구요. 유혹하는 YG에서 YG님 열심히 벽돌책의 매력을 설파하는 걸 들으면서 새삼 저도 다시 정리 되고 다른 사람들한테 저도 추천하고 싶은데 말빨/글빨이 안되서 선뜻 못 꺼낸 추천을 방송의 도움을 받아 하고 있답니다 ㅎㅎㅎ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borumis

향팔
이제 9장 들어가는데 초장부터 재미있네요. 요즘은 삶이 팍팍한 정도가 아니라 온세상이 나만 억까하는 기분인데 <섬에 있는 서점> 꼭 읽고 문제의 눈물바다 방송도 들으면서 치 유해야겠어요!

stella15
YG님 그 엉망진창이란 말씀만 하시지 않으셨어도 그냥 그런 방송하셨나 보다 했을 겁니다. 그 울컥하신 것도 거기 현장에 계신 분들이나 알지 저 같은 사람은 우는지, 엉망진창인지 전혀 확인불가 입니다. ㅎㅎ 근데 이 방송이 2020년이 아니라 2017년 막방이었네요. 근데 저는 우신 건 잘 모르겠고, 두 분의 캐미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걸 이 방송에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JYP님 정말 노련하신 분 같고. ㅎ
저도 그 책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왠지 '유브 갓 메일'이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같은 풍일 거라고. 그래서 뭔가 재밌을 것 같기는 한데 선뜻 읽을 생각을 안한 건 이게 혹시 영화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서일 겁니다. 그리고 저도 영 화로 볼 수 있는 거라면 굳이 책으로 볼 생각이 없거든요. 더구나 미국 소설 대부분은 그렇게 영화를 보는 듯한 구성을 많이하는지라. 물론 모든 현대 소설이 그 방법을 지향하지만. 특히 더. 근데 아직도 영화로 안 나오는 걸 보면 책으로 보긴 해야할 것 같네요. 아무튼 덕분에 즐거웠고 많이 웃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롱기누스
같은 일주일에 세 번이지만, 누구는 계속해서 한다고 느끼고, 누구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읽으면서 빵 터진 부분이었습니다.

롱기누스
“ 남성보다 여성이 영아의 필요에 반응하는 역치점이 더 낮은 데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아기에게 투자한 수컷은 더 많은 짝을 찾아 나서는 데 우선순위를 둔 수컷에 비해 유전적인 경쟁에서 불리했을 것이다.
이것은 무조건 적으로 많은 자손을 낳기 위한 본능보다는 근본적으로 내 자식을 확인할 수 없었던 수컷의 불안감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최소한 두 요인이 어느 정도 섞였더라도...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36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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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
“ 가족 내 아이들의 영양 상태 개선은 아버지의 소득과 직접적으로 비례하지 않는다. 여성 수입의 증가만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 이 실험을 얼마나 믿어야 하나. 괜한 자괴감이 드는 남자는 이 모임에서 나 뿐일까... 난 개인적으로 p.368의 실험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p.369의 주장은 일반화의 오류가 반영된 것이 틀림없다고!! 외치고 싶다!! 쩝..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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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어? 이 부분 안 읽어서 모르겠는데, '여성의 수입이 많으면 아이의 영양 상태가 개선된다.'는 의미인가요? 그럼 저는 지금 회사가 아닌 삼성의 CEO여야 하는데...뭔가 잘못 된 거 같아요....이럴 수가....

롱기누스
@siouxsie 아.. 이부분은요 369페이지에 있는 내용입니다. 제가 조금만 설명드리면, 이 부분은 아버지의 과시성에 대한 설명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아버지들은 여자들 보다 쇼핑을 할 때에도 과시적인 성향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영국인 167쌍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아울러 인도나 과테말라, 가나와 같이 문화적으로도 다른 개발도상국 대해 경제학적으로 조사해보면 결과, 가족 내 아이들의 영양상태 개선은 아버지의 소득과 직접적(저는 이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으로 비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아버지의 소득에 따라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지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죠. 제가 이 부분에 대한 실험이나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지 않아 장담드리기 어렵지만, 아마도 아버지의 수입과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인과관계가 있다는 가설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어머니의 수입은 아이들의 영양상태 개선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는 가설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왔을 것으로 봅니다.
저는 이 부분을 3번 정도 읽은 후에야. 어느정도 인정하게 됐습니다. 그래... 아버지들은 돈 많이 벌어오는 날, 밖에서 회식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진탕 놀고 들어오는데... 어머니들은 월급날 어떻게 했는지...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여주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저는 이러한 성향(?)이 부분적인 현상이고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이 부분을 마치 일반화시켜서 주장하려는 것 같아서... (뭐,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암튼...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롱기누스
“ 어머니의 관점에서 볼 때 최적의 '아버지 수'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1부 1처제에서 아버지의 역량이 충분하지 못하다(어머니와 자식을 건사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 못하다)면 차라리 여러명에게서 조금씩 지원을 받는 편이 현명하다라는 의미일텐데... 음... 이건 매우 어머니의 개인적인 가치판단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아버지의 역량 판단은 어쩔 수 없이 주관성을 가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37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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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전 그래서 눈치 안 보고 시댁 멤버분들(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누이)에게 적극적으로 '대행 부모'의 역할을 맡겼습니다. 웃긴 건 그 세 분은 기쁜 마음으로 저희 아이를 돌보는데, 남편이 엄청 눈치 줍니다. 너도 좀 애 데리고 친정가서 며칠 자고 오라고요.(제가 싫어 친정에서 한번도 안 자고 온 건 안비밀)
사실 돌쯤에 이혼을 생각할 만큼 제가 헐크화 되어 있었는데, 저 세 분 덕분에 이혼을 안 했어요. 이런 시댁은 어디 가서 못 만날 거 같아서요.

롱기누스
@siouxsie 참으로 현명하셨네요. 아울러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고 계시구요. ^^

향팔
“ 한 개의 유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특정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것이 전부다. 분자로부터 복합적인 행동으로 가는 과정은 훨씬 복잡하고 역동적이다. 포유류에서는 그 과정이 사회, 환경 조건이나 외부 자극(새끼의 존재 등)에 달려 있는 반응에 민감하고 어미 자신의 과거 경험에 의해 변경된다. 이는 포스B 유전자가 어미에게 어미 노릇을 유발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포스B 유전자의 부재는 호르몬에 의해 자극된 암컷에게 모성 행동을 유발하는 일련의 반응들 속에서 필수적인 사건 하나가 일어나지 않았음을 의미할 뿐이다. 보물찾기에 나섰는데 단 한 개의 단서가 부족한 것과 마찬가지다.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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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이번 주는 동거묘 동동이가 긴급 수혈을 받는 등 건강상 위기가 몇 번 와서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진도가 뒤처졌지만 뚜벅뚜벅 찬찬히 읽어볼게요! (참 @YG 님, 강유원 선생님이 본인 팟캐스트에서 책 한 권을 한 챕터씩 천천히 읽고 얘기하는 방송 하고 계신데 ((지금은 이사야 벌린의 카를 마르크스 읽는 중)) 곧 다음 책으로 <세계를 향한 의지>를 읽겠다고 하시네요! 우리는 벌써 읽었는뎅 헤헤)

stella15
아유, 동동이가 많이 힘들군요. 그렇지 않아도 향팔이님 이번 주엔 잘 안 보이시는 것 같아 뭔 일 있으신가 했습니다.

향팔
네, 덕분에 지금은 한고비를 넘기고 퇴원했습니다. 고양이도 사람과 똑같아서 투병을 오래 하다보니 자꾸만 합병증이 생기네요. 수의사샘이 보호자가 일희일비하지 말고 초연해야 한다고 당부하셔서 항상 마음을 다잡고 침착하게 대처하려 하는데 그게 어떨 땐 참 쉽지 않아요.

borumis
어머나..ㅜㅜ 다행이네요..
안그래도 어제 수혈학회에서 발표주제 중 하나가 반려동물들의 수혈에 대한 거였는데.. 수혈까지 받다니 정말 위험했나봐요.. 사람도 고양이도 아프면 당사자 뿐 아니라 보호자도 너무 힘들죠.. ㅜㅜ동동이도 향팔이님도 힘내시길..

향팔
감사합니다. 동동이는 ‘특발성 유미흉’을 앓고 있어 림프액이 새어나와 흉수가 차오르기 때문에 바로바로 뽑아줘야 한답니다. 흉수를 많이 뽑다보니 전해질 불균형이 와서 피하수액도 넣어줘야 하는데, 수액을 넣으면 또 흉수가 많아지죠… 이번엔 폐 주변조직 염증으로 출혈이 생겨 빈혈이 왔었어요. 수혈은 처음인데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동동이가 밥을 잘 먹고 의지가 강해 함께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주변인들한테는 강아지고 고양이고 애초에 들이지 말라고 말하고 댕기지만요.)

꽃의요정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면 태양계를 탐사할 만큼 정교한 기술을 지닌 생명체가 여성의 번식 체계에 대해서만큼은 왜 그렇게 원시적인 행동을 나타내는지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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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수유 공격성 흔적(vestigial lactational aggression)” 가설이라는 말로 부를 수 있는 이 세 번째 가설에 따르면, 산후 우울증은 같은 종에 속하는 동종 구성원들이나 포식자들로부터 갓난이를 보호할 필요가 있는 어머니들에게 적응적이었던 특성, 즉 타인에 대한 강한 과민성(intolerance)의 내분비적 부산물이나 잔존물이다.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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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산후 우울증이 6장에서 봤던 프로락틴 호르몬의 공격성과 연관되어 있다는 가설,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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