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하하하, 분업화(?)가 너무 잘 되어있으신 거 아닌가요. 저도 청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서 삶이 좀 고단하긴 한데, 그래서 혼자 사는 게 속 편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위에서 @siouxsie 님이 하신 말씀(세상 그 어떤 합리와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랑의 힘'으로 조금씩만 양보하자)처럼 따스한 마음도 있으니,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몽글몽글한 감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저도 그렇습니다. 전 고2때 초경을 해서 온가족과 파티했어요. 저도 내색은 안했지만 소설 미들섹스 주인공같은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속으로 안도했답니다. 키도 엄청 늦게 크고 정신적인 것도 생각해보면 엄청 느렸어요..;; 말도 4살때 처음 시작했는데 울엄마가 워낙 태평해서 가만히 있었지 다른 엄마들 같았으면 병원 데려갔을 겁니다;;
원래 똑똑한 사람들이 늦게 크는 거 같아요... 이렇게 똑똑하게 잘 크셨잖아요 전 이상한 로망이 있었는데, 저희 아이가 좀 늦게 발달해서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이길 은근 기대했어요. 근데 두돌도 되기 전에 아주 속사포랩을 해서 글렀다 했어요;;; 지금도 입만 살았습니다.....쩝
오, @borumis 님도 초경을 늦게 시작하셨군요. 온가족과 파티! 저도 당시에 아빠가 축하한다고, 파티를 하자고 하셨는데, 저는 그게 괜히 부끄럽더라고요. 그래서 거절했던 기억이... (아빠 미안) 엄마랑은 코드가 맞지 않았지만, 아빠랑은 어릴 때부터 코드가 잘 맞아서 졸졸졸 잘 따라다녔는데요. 사춘기가 지나고 굉장히 어색해졌어요. 여담이지만요. 전에 정지아 작가님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라는 책을 지정도서로 한 독서모임을 다녀왔던 적이 있는데요. 마지막 질문이 '나에게 아버지란?'이었어요. 그때 제 대답이 '아버지는 나에게 조연이다'였는데, 그 말을 하면서 울음이 터졌던 기억이 납니다. 제 평생의 짝사랑은 사실 엄마였는데(저한테 그렇게 모질고 지독했는데, 이상하게 계속 맞으면서도 인정 받으려고 매달렸어요. 그러다 지쳐 결국은 제가 아예 손을 놔버렸지만요), 정작 아빠는 그런 저에게 잘해주기만 하셨거든요. 그럼에도 제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죠. 지금은 종종 연락 주고 받으면서 잘 지냅니다. 제가 무뚝뚝한 딸이라 아빠가 자꾸 삐져서ㅋㅋㅋ 가끔 고생이지만요.
근데 저는 초경했다고 파티하진 않았는데 그게 미국의 문화였던 것 같더라구요. 나중에 누가 그러더라구요, 초경 했다고 파티하는 거 별로 좋은 기억 아니라고. 촌스럽고 쪽팔리다고. 그래서 아, 또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던 기억이...
아, 연해님! 그러셨군요. 저도 아버지한테 좀 못된 딸이었어요. 그래도 커서는 아버지와 조금 잘 지내긴 했어요. 가끔 투닥거리긴 했지만. 전 아버지가 좀 일찍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고 나니까 참 여러 가지 생각들은 많이 하게되더군요. 모르긴 해도 이번 달 어머니 했으니 다음 달엔 아버지 해야되지 않을까요? 아버지도 할 말이 많을 것 같아요.
헉, 그런가요? 전 또래보다 일찍해서 그게 좀 쪽팔렸어요. 다들 중학교 올라가서 시작하던데 전 초6에 했으니. 울언니도 그렇고. 저 때만해도 영양상태가 좋아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네요.
딴 얘기인데 라떼 시절에 제일 좋아했던 영화 중 하나가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였는데요. 이거 프랑스 버전도 있구 미국 버전도 있는데 프랑스에선 아예 18년후 버전이 후속편으로 나왔다는데 혹시 보신 분 계실까요?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비행기 승무원 쟈크, 만화가 미셸 그리고 광고 회사의 피에르는 한 아파트에서 사는 자유분방한 파리 청년들이다. 쟈크가 일본으로 떠난 후 집으로 배달된 '쟈크에게'라는 쪽지와 함께 아기 바구니를 받은 미셸과 피에르는 쟈크를 원망하며 익숙치 않은 아기 키우기에 정신을 못 차린다. 피에르는 출근도 못하고 미셸은 집에서의 작업에 많은 지장을 받지만 차츰 천사같은 아기에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정이들어 버린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쟈크는 자기 때문에 친구들이 겪은 고충에 미안해하며 아기를 맡길 곳을 찾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세 남자가 교대로 아기를 돌보며 아기 엄마를 기다리는 데 날이 갈 수록 아기에게 흠뻑 빠져, 아기 엄마가 데려가자 처음에는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지만 아기를 그리워하며 허전해 하는데...
맞아요. 저도 이 책 목차 보면서 이 영화 생각했는데 봤는지 안 봤는지 가물가물 하네요. 진짜 속편이 있었죠? 그것도 있고 있었다는. ㅋ
저 18년후의 속편은 못봤는데 궁금해요.. 귀여운 아기가 어떻게 크고 아빠들은 어떻게 늙었을지..ㅎㅎㅎ
9장에서 저자는 『사일러스 마너』와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를 언급했죠? 그런데 피가 섞이지 않은 아기에 반응에서 삶이 완전히 바뀐 남성 얘기 가운데 제가 제일 감동적으로 읽은 소설은 『섬에 있는 서점』입니다. 제가 '책걸상' 방송 하면서 현장에서 딱 두 번 눈물이 나서 방송이 엉망진창이 된 적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한 권이 『섬에 있는 서점』이랍니다. (책걸상 청취자 가운데는 삶이 팍팍할 때는 이 에피소드를 듣기도 하신다고;) 또 다른 한 권은 조해진 작가의 『단순한 진심』. 그러고 보니, 두 소설 다 피가 섞이지 않은 대행 부모 얘기네요.
섬에 있는 서점미국 독립서점 연합 베스트 1위, 미국 도서관 사서 추천 1위, 뉴욕타임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섬에 있는 작은 서점을 배경으로 책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린 소설. 잔잔한 이야기와 감동을 담은 작품임에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단순한 진심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 조해진의 장편소설.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 극작가 ‘나나’가 뜻밖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기원을 찾아 한국행을 택하며 생에서 한 번도 겹칠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이들을 만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정말 『섬에 있는 서점』은 꼭 한 번씩 읽어보세요. 책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최고의 책이랍니다. (『단순한 진심』도! 제게는 21세기 첫 25년의 한국 소설이에요. 『소년이 온다』와 엇비슷한 비중으로.)
저두요!! 아들이 한때 '인간실격'을 읽고서 우울해졌을 때 이걸 읽으면 다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인류애가 샘솟을꺼야..하고 강추했다는^^;;; 가브리엘 제빈 책은 무조건 옳다는.. 단순한 진심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YG님이 눈물 나서 엉망진창 되었다는 방송도 꼭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히히히
우와 섬에 있는 서점 저도 감명깊게 재밌게 읽고 그 바람에 개브리얼 제빈의 책을 모두 읽었다는 ^^
오, 정말요? YG님 눈물이 살아있는 그 방송 들어볼 수 있는 겁니까? 요즘 꿀꿀한데 저도 그 방송 듣고 차라리 울어버릴 랍니다. ㅠ 글구 소개해 주신 책 꼭 읽어보겠습니다.
전 이 두 책을 YG 님 추천으로 독서모임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읽었는데, 매우 칭찬 받았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진심'은 읽은 후에 한강 작가님이 노벨상 받는 거 보고, 조해진 작가님이 다음 타자일 거라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YG님 <섬에 있는 서점> 그 눈물에 방송 저는 잘 못 찾겠더라구요. 링크 좀 걸어 주시면 안 될까요? 그거 찾다 못 찾고 꿩 대신 닭이라고 지지난 달에 읽은 <3월1일의 밤> 방송분 들었는데 읽은지 얼마나 되지도 않았는데 다 잊어버리고 새롭더라구요. 근데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습니다. 할 말이 많으셨던 것 같은데 갑자기 끝나는 기분. 하긴 너무 길어지면 사람들이 안 읽을 것 같긴해요. 그런 점에선 유혹에 성공하신 것 같네요. ㅎㅎ
1부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39/clips/99 2부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39/clips/100 아직 저도 책걸상 팟캐스트 초짜여서 못 들어봤네요.
오, 고맙습니다. 저도 마음만 있고 많이 못 듣고 있어요. 근데 요책은 오래 전부터 관심있어 내친김에 들어보려고 했는데 용케 찾으셨네요. ^^
보루미스님, 저 방금 1부 들었는데요 아, 진짜...ㅎㅎㅎ 제가 1부 밖에 안 들어서 뭐라고 말씀 드리기가 그렇긴한데 넘 웃겨요. YG님 넘 좋아하시기만하고, YG님 좋아하니까 옆에 계신 JYP나 게스트분 따라 웃으시고.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 방송 못하신 거 맞나? 2부 먼저 들었어야 했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JYP님 나중에 눈치가 보이시는지, 지네들 끼리만 웃는 것 아니냐고 하셔서 속으로 뭘 좀 아시네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마음을 가라 앉히고 2부는 내일 들어 볼려구요. 이런 방송 들으면 책도 책이지만 진행자 때문에 더 많이 웃게되는 것 같아요. ㅎㅎ 근데 2020년 크리스마스에 방송. 꽤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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