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인간 여성이 자신의 짝을 단 하나의 수컷으로 제한하고, ....수컷들은 어떻게 단일 수컷 번식 체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널리 채택되는 해결책 중 하나...고릴라와 망토비비.... 저항하는 암컷에게는 신처적 폭력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411,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남성에게는 적절한 성 규범은 지배적이며 '남성적일 것'을 포함하고, 여성에게는 겸손하고 정숙하며 무엇보다도 '좋은 어머니'가 되어야 하는 규범들이 제시되는 것이 전형적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41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20세기 이전 영국과 미국에서 여성 교육이 이뤄졌는데 교육의 목적은 여성들을 학식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보다 좋은 어머니가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청조(시대-중국) 상류층 여성이 남성과 함께 무엇을 한다거나 심지어는 보호자 없이 공공장소에 나타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여성의 발은 어린 시절 뼈를 구겨 묶어 두었기 때문에 더이상 자랄 수가 없었다. 엄청난 고통의 시기가 끝날 무렵이면 하녀의 도움없이는 걸을 수도 없었다. ...남성들은 마치 호머가 말쑥한 발목을, 미국인들이 가슴을, 브라질인들이 엉덩이에서 성적 매력을 느꼈던 것처럼 여성의 자그마한 발을 애지중지하게 되었다. ...아버지나 남편은 그 여성을 죽일 권리를 갖고 있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419,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가부장제가 유지될수 있는게,,폭력과 사회적 규범(남성들에 의한? 그리고 종교)...이라는 거지요? ㅜ
화제로 지정된 대화
네, 맞습니다. @FiveJ 님께서 먼저 읽고 계시는데 오늘 5월 15일은 10장 '최적의 아버지 수'를 읽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진화 환경에서 여성과 아이 입장에서 딱 한 명의 아버지가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만약 그게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왜 일부 일처제 특히 폭력적인 가부장제가 등장했는지에 대한 저자의 가설을 펼치고 있어요. 보통 과학계의 통설은 인간 아이처럼 양육 부담이 늘어날수록 서로 신뢰하는 암컷과 수컷이 결합해서 아이를 돌보는 게 낫기 때문에 일부일처제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좀 더 나아가서 과연 그런지? 질문을 던지고 또 마지막에는 과학과 사회를 가로지르는 통찰을 보여주네요. 저는 유용하게 읽은 장이었답니다.
읽던 다른 책들을 마무리하고 시작하느라 이제 5장을 읽고 있는데 댓글을 읽으면 14장까지 읽은 기분입니다 ㅎㅎ 저는 시작하자마자 엘레나 페란테 나쁜사랑3부작이 생각났어요 저의 고정관념으로 이해가 어려웠던 주인공들의 감정을 문화적 차이인가 했는데 어머니의탄생을 읽으면서 조금 더 명확해지는거 같아요 오늘도 부지런히 읽어보렵니다 ^^
아버지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37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어린이 살해가 북아메이리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2살 미만 아이의 경우 자신의 아버지가 혈연관계가 없거나 계부인 남자와 함께 살 때 70배 더 높다... 70배... 그것도 북미에서... 특정 조건의 변화가 결과 값을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키는 사회학적 요인이 있었나? 난 잘 모르겠다.
이 우울한 광경, 어머니와 아이들의 이해관계가 부계의 목표에 종속된 세계를 둘러보고 나면 이론적 층위에서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이 생겨난다. 어떻게 호모 사피엔스 같은 종이 진화할 수 있었을까? 번식적으로 착취당할 위험이 분명한 암컷이 어떻게 해서 그토록 큰 두뇌와 연약한 신체, 느린 성장 속도를 갖는 자손을 낳을 수 있도록 선택된 것일까?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42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11장 넘어갔어요. 인간 아이들은 혼자 키우기엔 너무 손이 많이 가는 존재라서,
진화는 엄마 혼자 아닌, 여러 명의 보조 부모(특히 할머니)를 동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그것이 인간의 긴 유년기와 높은 지능, 장수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네요. 그러고 보니 특히 우리나라의 핵가족화가 저출산의 하나의 요인이 될수 있겠네요. 주변에 support system이 없으면 다산이 어려우니까요. 근데 보조부모에도 할아버지가 아닌 할머니가 중요하네요 ㅋㅋ 요즘은 할아버지들이 대행부모 많이 하던데요₩~
아프리카에서는 아들이 성인이 되어 아내를 찾으려 나설 때면 부모가 끄집어내는 고릿적 속담이 있다. "좋은 어머니가 될 사람을 찾아라 "좋은"이라는 말은 무난한 성격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별히 아름답거나 건강한 여성이 자손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유전 특질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니다. 정보 제공자들이 "좋은"이라는 말을 할 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친척이 많고 그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어머니다. 협동적으로 번식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핵심적인 충고인 셈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42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11장을 읽으면서 완경 이후 여성의 생존이 일정 시간 유지되고 그것이 자손의 번성과 생존에 기여하는 할머니 이론과 거기서 조금 더 발전시킨 할머니 시계 이론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 이론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내용이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나 할머니 시계이론은 조금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인간이 느리게 성숙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신진대사 시계는 어미가 더 오래 살도록 하는 선택압에 이미 노출되었 있는 영장류 비슷한 종에서만 진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결국 인간이 지연된 성숙을 통해 지적인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었고, 그 시간 동안 즉, 어미가 혼자 자식들을 support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완경으로 번식의 임무를 완수한 할머니들이 이타성을 발휘하여 그 과정에서 큰 도움을 주어 후손이 생존할 수 있도록 했다라는 주장으로 이해했습니다. 결국 인간이 (슬기로운) 호모 사피엔스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히)지연된 성숙이 필요했지만, 이는 어머니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불가능 했기에 번식의 임무를 완료한 어머니들의 도움을 받아 이 놀라운 업적(에르고 코기토)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인간 여성이 오래 살며, 손자 세대까지 적극 돌보는 존재로 진화했고, 인간 사회가 다수의 도움이 결합된 협동적 육아를 통해 진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하는데요. 협동적육아 뿐 아니라 늙어서 혼자 자신을 돌볼수 없을때 가족내 다른 여성이 돌봄을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결국 인간사회의 핵심은 협동이 아닌가 싶네요. 그러고 보니 저는 협동적인 인간이 아니라 ㅠㅠ 진화가 덜 된 건가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나는 느리게 성장한다. 고로 나는 생각한다" "나는 느리게 발달한다, 에르고 코기토" 어릴 때 천천히 자라고 배우는 그 과정 덕분에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높은 지능이 발달하게 된 것..
저도 할머니시계가설 문맥이 어려워서 도서관에 간김에 저자의 다른 책 <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좀 찾아봤어요. (이 책에서는 할머니시계가설은 없어요.. 펼쳐본데 중에서는;;) 저도 요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갈라구요 인간의 긴수명/긴유년기/큰두뇌가 공진화 하기 위해서는 “협동번식”이 선행조건이다. 250만년전 호모 하빌라스 중 일부가 더 커진 몸(특히 여성)과 뇌를 가진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한 요인중 하나가 협동번식이다. 기후변화로 과일 대신 다른 주식이 필요했고, 구근류로 대체되어진 증거 나열... 이러한 구근류 채집은 완경 후 수명이 길어지는 선택압이 되었다. 구근류는 땅 밑에 많지만, 찾기가 매우 어렵다. 나이든 여성들은 이 일에 달인급이다. 그 시대에 영양상태는 이런 민속식물학적 지식이 매우 중요했는데, 경험많은 채집자는 이타성을 발휘하고 자손의 생존율을 높였다 (나이든 여성은 살기 위해서라도 근면해야 했다는 점도..언급)
@롱기누스 @aida 님, 이런 설명도 참고하세요. 요즘 저는 제미나이(구글 AI)를 거의 비서처럼 부려먹고 있어요. 제가 정리해 보려다가 제미나이에게 몇 가지 사전 정보를 주고 정리해 보라고 했더니 이렇게 그럴듯하게 알려줬어요. 확장된 할머니 가설: 할머니 시계와 인간의 긴 아동기 말씀해주신 대로, 새라 블래퍼 허디(Sarah Blaffer Hrdy)의 저서 <어머니의 탄생 (Mothers and Others: The Evolutionary Origins of Mutual Understanding)>에서 언급되는 관점은 기존의 '할머니 가설'을 확장하여, 여성의 폐경 후 긴 생존뿐만 아니라 인간의 긴 아동기, 즉 성숙 지연 현상까지도 통합적인 신진대사 조절의 결과로 설명합니다. 이를 '할머니 시계 (Grandmother Clock)'라는 은유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할머니 시계 가설: 기본적인 할머니 가설은 폐경 후 여성이 자신의 딸과 손주를 도움으로써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린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더해, 새라 블래퍼 허디는 이러한 할머니의 존재와 협력 양육(cooperative breeding) 환경이 인간의 발달 속도 자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합니다. 긴 아동기의 진화적 배경: 인간의 뇌는 매우 크고 복잡하며, 이는 성장과 발달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어머니 혼자서는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자녀를 양육하고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할머니를 비롯한 다른 가족 구성원(alloparents, 대행 부모)의 도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들이 음식과 보호를 제공함으로써 어머니는 더 많은 자녀를 낳고 기를 수 있게 됩니다. 신진대사 조절과 발달 속도 ('할머니 시계'): 할머니의 지원과 안정적인 자원 공급이 가능한 환경에서는 아이들이 서둘러 성장할 필요성이 줄어듭니다. 오히려 천천히 성장하며 더 크고 복잡한 뇌를 발달시키고, 사회적 학습과 기술 습득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을 것입니다. 즉, '할머니 시계'는 단순히 할머니의 수명을 넘어, 할머니의 존재가 가능하게 한 협력 양육 환경이 인간의 신진대사 조절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전체적인 생애사의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관점입니다. 이는 아이들이 더 오랜 기간 부모와 사회로부터 보호받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생체 시계'가 늦춰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통합적 관점: 따라서 여성의 긴 폐경 후 수명, 인간의 긴 아동기, 느린 성장 속도, 큰 뇌 등은 서로 분리된 현상이 아니라, 협력 양육이라는 틀 안에서 함께 진화해 온 통합적인 적응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할머니의 존재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YG 역시... 우리나라 대표 과학전문기자님!!. 덕분에 조금은 애매하던 할머니 가설과 할머니 시계 가설이 정리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이래서 벽돌책 모임을 떠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개떡같이 의견을 올리더라도 찰떡 같이 잘 정리해주시니..^^.
와, 깔끔한 설명!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11장에 할머니 이야기는 "암컷들"에서도 재밌게 읽어던 부분이라 술술 읽히네요
453페이지의 적응도 노다지는... 원문의 어떤 표현을 노다지라고 번역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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