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오~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시간 내어 읽어보겠습니다. ^^
기사의 내용이 뭔지 모르겠지만, 제주도에 해녀만 있는게 아니라.. 한참 귤 농사로 돈 많이 벌던 시절, 예전에 우리나라의 과일이 귤, 사과, 배, 감, 수박, 포도가 전부였던 시절에는 여자들의 경제적 자립율이 높았던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리고 결혼문화도 조금 다릅니다.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게 예단비를 먼저 주면, 신부집에서 그 돈으로 혼수도 하고, 예단품을 사서 신랑 친척들에게 돌립니다. "딸 판다"라고도 한다네요. 그래서 육지 남자와 제주 여자가 결혼하면 말이 많고 조율이 힘들다고 해요. 하지만, 제사지내는 풍습도 다른데 엄청 가부장적인 문화를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일하는 여성이 많고 대중화 되어 있기도 한 지역인 것 같아요. 시댁이 제주도인 아줌마인데, 50 되어가는 남편은 초등학교 때부터 급식 먹었다고 해요. 아무래도 일하는 엄마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전 서울 한복판에서 자랐는데, 고등학교 때 처음 급식 생겼었거든요. 그것도 맛없다고 안먹고 도시락 두개 싸 다녔는데...
브라질의 판자촌에서 절망적일 만큼 가난한 삶을 살고있는 어머니들을 수년간 연구한 낸시 셔퍼-휴스는 이 어머니들이 비운의 운명을 지닌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아이들이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는 모습에서 다음과 같이 확신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사랑은 자연적인 것과는 다른 어떤 것이다. 대신 어머니의 사랑은 어디서나 사회적, 문화적으로 생산되는 이미지,의미,감정 그리고 관습들의 매트릭스를 나태낸다." 그녀는 어머니가 아이들이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스스로를 확신시키고 이후 손을 떼는 방식을 선명하게 묘사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48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영유아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 충격적이고 생각해볼 수 있는 많은 내용이 나와 흥미로웠습니다. 예전에 "아동"이라는 개념에 대해 추천 받아 구입해 놓은 책이 있는데, 아직 보지 못하고 있었네요, 책을 보면서 점점더, 아버지에 대한 내용과, 아이의 입장에서의 내용도 궁금ㅎ ㅐ 집니다
아동의 탄생700여 페이지에 걸쳐 '아동과 교육 그리고 가족의 탄생'을 추적하고 있는 이 책은 주제의 신선함과 함께 각종 놀이, 민요, 개인 서신, 가정일지, 각종 판화와 그림들 등 그동안 역사 연구 대상에서 배제되어온 인간의 무의식의 기록들을 역사적 탐구의 대상으로 삼아 흥미로운 지적 모험을 펼치고 있다.
저도 그래요. 저희는 딸만 넷인 집이었는데, 엄마가 막내를 낳고 보기 싫어서 한동안 보지 않으셨다고 하시는 것을 들었어요. 현대에서는 죽일 수 없지만, 과거라면 책에서처럼 후천적 성선택을 했을거 같아요 ㅎㅎ
우리나라 많이 언급되는 만큼 저의 세대도 인생에 큰 영향이 있었고, 세기가 바뀌고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저는 딸 셋, 아들 하나 중 둘째로 태어났고, 제가 태어날때는 할아버지가 저를 거의 안보셔고, 제 여동생이 태어난 날은 아빠가 안와서 엄마의 평생 한이 되었고, 제 남동생은 엄마 임신했을때 서울 병원으로 갔다고 들었습니다. (80년대 초. 대구에 살았는데..) 아마 암암리에 성별검사를 했을 것 같고 다행히 귀남이로 태어났다고.. 들었어요. 제가 어린시절 대구 살때.. 친척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 니가 아들로 태어났어야 하는데' 였지요. 너무 흔한 그 시절 얘기지요..
맞아요. 집집마다 이런 이야기가 없는 가정이 없을듯해요...
예를 들어 특정 아기를 계속해서 돌보게 되면 일자리를 잃을 것인가? 만약 일자리를 잃게 되면 자신과 가족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반면 재산을 늘릴 수 있다면(바구니 속 달걀이 늘어나면 보다 좋은 집을 제공할 수 있을지 모름), 그리고 현재의 아기가 놓는 훼방으로부터 풀려 난다면? 사실 자신의 아기를 죽이려 하는 어머니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많은 수는 때에 맞지 않게 태어난 아기가 자신의 안녕과 미래를 위해 가져가게 될 비용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 등식에 따라오는 것으로는, 다른 무엇보다 부부 관계를 재개하려는 아버지의 고압적인 태도가 있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55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부부관계를 재개하려는 아버지의 고압적인 태도.... 아 ㅠㅠ
14장 유모와 대리수유 읽고 있는데, 미국에 게이커플들의 신생아 입양 늘어나고 있어서 그들에게 모유은행에서 모유를 공급해준다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읽은거 같아요. 새로운 형태의 대리수유라서 신기합니다
보다 작은 가족 규모는 18세기에 전형적이었던 큰 규모의 자식 집합에 비해 수집자 조상들의 가족 규모를 조금 더 닮 아 있다. 보다 작은 가족은 부모가 각각의 자식에 대한 투자량을 줄여야만 하는 압력을 감소시켰고, 어머니들이 계몽주의적인 자녀 양육 윤리라는 사치를 누릴 수 있게 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인구 전환 이후의 작은 가족 규모를 특수한 경우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은 보다 이전의 종 규범(species norm)으로의 복귀에 가깝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571-57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13장은 중국의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한 영아살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모옌의 '개구리'가 계속해서 떠올랐습니다. ) 인간이 아들 또는 딸을 선호하는 이유를 여러가지 사례와 연구 결과로 정리하고 있었는데요, 엘리트 계층, 상류층에서는 남아 선호를 빈곤계층, 하류층에서는 여아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상류층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권력 등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공고히 지킬 수 있는 아들을 선호하는 반면, 빈곤층은 상류층의 남자와 결혼하여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상승혼만이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아울러 일본의 '이치히메 니타로'로 주의를 끌었는데, 집안에서 남자아이(주상속자)를 효과적으로 잘 양육할 수 있는 대행 어머니를 두기 위해 첫째는 딸을 선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인간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인간행동이라고 할까... 이치히메 니타로에서 첫째 딸로 태어나 받는 축복을 진정한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태어난 첫째딸은 그 축복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제주에서의 여아 선호사상을 소개하는 부분도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저자가 어떤 자료를 참고했나 찾아보니 1987년 NewYork Time 기사를 참조했더군요. https://www.nytimes.com/1987/07/09/garden/in-male-dominated-korea-an-island-of-sexual-equality.html 결국 부모의 성별 선호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 및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 다르고 시대에 따라 달라지며, 문명화된 사회에서는 법과 제도의 변화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운명은 부모가 자식을 다르게 취급하는 방식의 산물로서 읽혀야 한다. 이 말이 무척이나 인상 깊은데, 원문에는 어떻게 표현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53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롱기누스 님, 해당 단락은 아래와 같습니다. Large chunks of Western history can be understood only by paying attention to such patterns. Human fates can be read as artifacts of differential treatment of offspring by their parents. Which sons inherited land and continued dynasties, which departed instead to colonize new worlds. Which offspring were predestined to live out their lives in monasteries (or in convents), which daughters were dowered and sent off to distant kingdoms. Nowhere is this point better made than in the writing of the archaeologist and social historian James Boone. 서양 역사의 많은 부분은 그러한 패턴에 주목해야만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 인간의 운명은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차등적으로 대했는지에 따르는 결과물로 해석될 수 있다. 어떤 아들이 땅을 물려받아 왕조를 이어갔는가, 또 어떤 아들이 새로운 세계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떠났는가. 어떤 자녀가 수도원(혹은 수녀원)에서 평생을 보내도록 운명 지어졌고 또 어떤 딸이 지참금을 받고 먼 왕국으로 보내졌는지 등. 고고학자이자 사회사학자인 제임스 분(James Boone)의 저술에서는 다른 어떤 것보다 이런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YG 님 감사합니다. ^^
저는 주말에 14장 마져 읽었습니다. 인간 역사에 전체적으로 볼 때, 어머니는 양(quantity)와 질(quality) 간 타협을 거듭하면서 번식의 노력을 해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14장은 대리 수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 부분도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대리 수유를 함으로써 얻게 되는 어머니의 노동력은 부르주아 경계에 있는 이들에게는 외면할 수 없는 방법이었고, 이를 통해 자신과 가족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부분에서는 지금의 한국 중산층에게도 유사하게 적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의 수입만으로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대부분의 중산층에서는 어린 나이부터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 자녀들을 보내어 어머니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겹쳐지면서 중산층의 굴래(?)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장에서도 역시 헤밀턴의 법칙 Br > C 이 유용하게 여려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분석은 현대의 사업타당성을 분석하는 방법의 기초이기도 합니다. 예타분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기초가 되는 분석이 바로 비용-효과 분석이거든요. 투자하는 비용(C)이 효과, 편익(B)보다 커야 한다. 이번 장을 마무리하고 3장으로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관점을 바꾸어서 아이들의 관점으로 전개될 것 같은데, 더욱 기대됩니다.
어머니들은 다른 아이들의 필요 및 어머니 자신의 미래 번식 전망을 본인의 생존과 양립할 수 있게 타협한다. 이 타협은 지속적으로 변하는 제약과 선택의 세계에서 내려진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58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모계 혈육의 이용 가능성(자매, 어머니, 할머니)은 언제나 특히 믿음직한 대행 부모 도움의 원천이 된다. (중략) 하지만, 할머니의 관대함에는 한계가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580., p58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 잘 보내시고 계세요? 이번 주말에는 읽기표대로 12장 '비자연적인 어머니들'을 읽습니다. 먼저 읽고 계시는 @롱기누스 @오구오구 님께서 예고하신 대로 이 장은 5월 19일 월요일에 읽을 13장과도 연결되고요. 12장에서는 전 세계(인용은 주로 수렵 채집 사회의 원형을 유지하는 부족과 서유럽 문헌이긴 합니다만) 곳곳에서 친모에 의한 영아 살해 및 영아 유기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일어나는지를 보여줍니다. 저는 그런 영아 살해나 영아 유기가 비정상적인 정신 착란의 결과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성애의 사회 역사적 구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얘기하듯이 모성이 진화나 본성과는 전혀 관계 없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광범위한 여러 사례를 제시합니다. 이번 장은 평소 자기의 관심사에 따라서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주는 장입니다. 12장과 13장을 한꺼번에 읽고서 토론을 나눠도 좋겠어요. (저는 이번 주말에는 컨디션도 안 좋고, 또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열두 살 동거인이랑 놀아주느라 책이랑 약간 멀어진 주말이었답니다. 다들 주말 잘 마무리하세요!)
인간 영아의 관점에서 볼 때 생존이란 어머니가 평생의 헌신을 향한 첫 발걸음을 최대한 딛도록 유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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