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찐팬으로

D-29
자유란, 혼자 있음으로 말미암아 감당해야 될 불안과 공포를 대가로 하여 비로소 얻어진 권리 - 김윤식 이제 더 이상 군부독재와 같은 절대다수가 합의하는 명징한 악은 없다. 그 악에 저항하는 것만으로 자유가 되는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 너는 혼자다. 자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 대학은 완전히 길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대학은 진리를 추구하기에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길을 잃었기에 자유로울 것이다. 거기에 입학한 신입생들도 자유로울 것이다. 지나치게 자유로울 것이다. 비문과 비약으로 가득 찬 주장을 해도 고쳐주는 사람이 드물기에 자유로울 것이다. 학점만 잘 주는 수업을 쇼핑할 수 있기에 자유로울 것이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는 생각이 들거든 플랭크를 하라. 시간이 실연한 거북이보다도 늦게 갈 것이다.
거짓말쟁이는 진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 남을 호도하는 것이 거짓말쟁이다. 이데올로기에 빠진 자, 혹은 사이비 종교인은 다르다. 그들은 남들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속여야 한다. 자기가 먼저 속아야 자신감을 가지고 남들을 속일 수 있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내가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소리는 진실을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실 여부에는 상관없다. 그냥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그냥 뇌까리는 것을 개소리라고 할 수 있다. 거짓말쟁이와 사이비종교인의 차이. 거짓말과 개소리의 차이는 이렇게 구분할 수 있다.
요즘 정기구독 서비스는 80년대 조직의 특성을 그대로 보인다. 가입하기는 쉬운데, 탈퇴하기가 어렵다. 아 정말... 탈퇴 의지를 시험하려는 듯, 꽁꽁 숨겨 놓은 탈퇴 버튼은 그야말로 보물찾기를 하는 인내심과 끈기를 가져야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탈퇴버튼을 누르더라도 꼭 다시 묻는다. 정말이냐고. 그래 이걸 하기 위해 내가 인터넷 검색까지 하면서 버린 30분의 시간이 아무 의미 없이 버린 시간은 아니라고... 사회학자 욘 엘스터는 어떤 행동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욕망, 기회, 능력이란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 구독을 취소하기 위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욕망, 기회, 능력 중 기회 밖에 없다. 소비자의 욕망이나 능력을 기업이 조절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구독취소 버튼을 만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복잡한 탈퇴경로를 헤매이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 자문하기 시작한다. '과연 이런 시간을 들여 탈퇴하는 것이 맞는가?' 이러한 생각에 탈퇴를 미루고 청구서는 연장된다. 인생이란 서비스는 어떠한가? 인생이란 서비스는 나의 욕망과는 상관없이 받아들여졌다. 순전히 부모의 욕망으로 시작된 서비스에서 그것을 계속하려면 기회와 능력이 필요하다. 운좋게 기회와 능력이 충분하다면 서비스를 즐기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회와 능력이 여의치 않다면 인생이란 서비스만큼 힘든 것이 없다. 이 행위를 지속해야하는지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국가는 개인이 자살이란 행동을 쉽게 할 수 없도록 욕망, 기회, 능력을 최대한 줄이고 없앨 수 있도록 하려고 할 것이다. 개인이 없는 국가는 존재할 수 없으며, 세금을 내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개인이 있어야 국가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어떤 행동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욕망, 기회, 능력이 필요하다. - 욘 엘스터 For an action to occur, desire, opportunity, and ability are needed.
삶은 오마카세인가? 주는 대로 받아먹어야만 하는가? 난 이번 생이 처음인데. 단골도 아닌 나에게 왜 주는 대로 먹으라는 건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삶이 나에게 주는 것은 대부분 맛이 없다. 세상이 날 제대로 알리 없는데, 왜 멋대로 주느냐 말이다. 인생의 오마카세는 싫다.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포기하는 삶이 많아진다면, 그것은 잘 못 살고 있는 것이다.
잘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좌절될 때는 분발하려는 마음이 생기지만, 잘나보이려는 욕망이 좌절되면, 토라지는 마음이 생긴다.
공권력은 늘 한발 늦다. 언제나 어디서나, 심지어 영화에서도
죽지 않아도 죽은 것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어. 삶은 죽음 이외의 방식으로도 끝장날 수 있거든. - 겨울의 글쓰기
파국의 아이러니는 파국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온다는 데 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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