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 마을 진보초를 이야기해요~

D-29
서점을 하면서 나도 나이가 들고 손님도 나이가 들었어요. 손주 같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자기 아이를 데리고 올 때면 뭔가 뿌듯해요. 순수한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을 일부러 찹으러 오는 손님도 있는데, 없으면 죄송하고요. 그걸 기억했다가 그 책을 갖다 놓으면 누군가 그 책을 발견하곤 '내가 찾고 싶은 책이었다'며 서둘러 서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아주 행복하답니다. 책 한 권으로 어린 시절을 되찾아준다니 이처럼 보람찬 일이 또 있을까 싶어요.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 147~148, 박순주 지음
누가 그런 말을 했다죠. 노인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박물관 또는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그런 말을 들으니 노인분들에게 글을 쓰게 만들던지 아니면 구술로라도 받아 적어야 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책에서처럼 누구에겐가 책을 찾아준다는 건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을 찾아주는 것이 되기도 하겠구나 싶네요. 제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처음 제 의지로 읽은 첫 책은 '빨간 머리 앤'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득 이 부분을 읽는데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소환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빨간머리앤 소설이 주는 감동은 애니와 또 다른 감동이죠. 머릿속에 생생히 살아요.
그러게요. 작년인가? 언제 9권인가? 전집으로 나온 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본 건 극히 일부였겠더라구요. 다시 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ㅠㅋ
빨간머리 앤의 명장면은 그 아이패드같이 생긴(^^) 흑판으로 길버트의 머리를 내리쳐서 깨는 장면이겠죠. 앤의 소중한 공상의 시간을 방해하고 빨간무우라고 놀리며 앤의 발작 버튼을 누른 길버트와 앤의 승질머리를 엿볼 수 있는 장면. 이걸로 앤은 학교를 자퇴하고 초록지붕집에서 보내다가 집에서 아마 시험을 치르고 초등교사가 되고 결국 동네에 머물다 길버트를 다시 만나 사귀게 되고..... 뒤에 이어진 긴 이야기에서는 결혼과 가족 이야기가 계속된다고 들었어요.
이야기를 잘 기억하고 계시네요. ^^
책으로 3~4번 애니로 한 세번 본 것 같아요.
와우, 그러시군요. 그래서 훤히 꽤뚫고 계시는군요. 저도 오래 전 미드로 본 것 같습니다. 그거 보면서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 추억으로 빠져 들기도 했죠. 사실 너무 착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악역이 없잖아요. 원작도 그렇고. 그러면서 재밌기는 쉽지 않은 법인데 신기할 정도예요. 작가가 참 착한 사람 같아요. 그죠? ㅋ
네 맞아요. ^^ 빨간머리 앤에서의 유일한 빌런은 '세월'인 것 같아요.
아, 정말 그러네요. ㅎㅎㅎ
낮에는 어린이 책방, 밤에는 바로 변하는 서점이 있다고 해서 좀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진심인 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쓰레기 분리수거고, 또 하나는 교육이잖아요. 학교 주변에 혐오시설 생기면 보모부터 진정서내고 그러는데. 어떻게 보면 개방적인 것 같기도하고요. 이런 게 문화차이라는 거겠죠?
서점의 변신은 끝이 없네요. ^^
하나의 개념에 충실하고 그 개념이 확장되는 방식이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 책방도 어른이 이용할 수 있고, 즐거운 공간이고 그렇다면 밤에는 바로 운영될 수 있지요. 정말 즐거운 변신이네요. 어찌보면 본질 하나에만 충실할 수 있다면 가능하잖아요. 재미있고 좋네요.
그러게요. 우리나라는 모 아니면 도라서. 극단에 치우칠 우려가 있죠.
저는 오늘 '잇세이도서점'을 읽었습니다. 근데 새삼 이 책을 보면서 일본은 서점을 여러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태까지는 '서방'으로 불리다가 여긴 '도서점'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서방'은 딸의 남편을 부를 때나 쓰는 이름인데 말입니다. 물론 그 서방과 이 서방이 다르긴하지만요. ㅋ 어쨌든 저는 그렇게도 불리워지고 있다는 게 약간 신선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서점 아니면 서림 정도로만 부르는 줄 알고 있는데 말이죠. 아무튼 이 잇세이도서점이 역사가 벌써 120년이나 되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의 여느 서점과 가장 근접한 모습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주로 인문학 계열의 책을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읽고 넘기려고 했는데 제가 아는 작가의 이름이 나와 반가웠습니다. 바로 마쓰모토 세이초! 일본의 사화파 추리 소설가죠. 그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의 스승으로도 알려진. 웬만치 책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예전에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 읽고 진짜 글 잘 쓴다고 감탄한 적이 있는데 그가 이 도서점과 깊은 관련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책도 많이 사가고 필요하면 책을 구비해 달라고 부탁도하고. 그 정도면 도서점으로서의 자부심도 대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예술가로 산다는 것> 전에 넘 좋게 읽어서 언제 다시 한 번 읽어 봐야지 해 놓고 저의 방구석 책더미 어딘가에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다시 볼 생각이 있다면 책꽂이에 잘 꽂아 두어야 하는 건데 책더미는 꼭 책의 무덤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거죠. 이 책 지금은 절판된 걸로 아는데 귀찮아도 책무덤을 파묘해서라도 그 책을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예술가로 산다는 것마쓰모토 세이초 소설. 리큐를 비롯해, 새 시대의 권력자의 모습을 불상으로 표현한 운케이, 오늘날 우키요에를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지만 당시에는 인기가 없었던 샤라쿠 등, 먼 훗날 업적을 인정받게 된 예술가가 아닌,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일에 몰두했던 예술가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책 무덤은 저도... 그래도 귀한 책이 그 어딘가에서 곧 스텔라님의 파묘로 다시 빛 볼 것 같아 다행이에요. 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고맙고 아름다워요. 우리도 다양한 작은 서점들이 있지만 마을 전체가 책을 테마로 한 곳이 있다는건 정말 멋진 일인것 같아요.
맞아요. 사실 우리나라에 이런 이름을 가진 책이 있긴 하지만 진짜 그런 마을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부럽기도 해요. 뭔가 스위스나 네덜란드 생각도 나고. 사실 저 책의 한 꼭지를 제가 쓰기도 했답니다.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흐흐 미스와플님은 책 다 읽으셨나요? 그동안 저의 말벗이 되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또 다른 책에서 뵐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남은 휴일 잘 마무리하시고 또 한 주도 힘차고 보람이으시기 바라겠습니다.^^
100인의 책마을 - 책세이와 책수다로 만난 439권의 책아마추어 책벌레들이 책으로 말하는 세상사는 이야기. 100인으로 상징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필자로 참여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책이다. 그들은 책을 통해 서로 만나고 소통한다. 기성 작가는 아니지만, 이미 기성 작가라고 할 수 있는 훌륭한 솜씨를 자랑하며 그들의 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여러분들의 멋진 서점의 이야기… 행복합니다. 어린이 서점 북하우스의 매력… 여러분도 신기하시죠? 북하우스의 대표님의 의지가 멋지신 것 같아요. 진보초를 지키려, 그리고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를 위해, 이 공간을 위해 어린이 책이라는 문화적 재료로 다양한 것을 제공합니다. 사람이 모이기 위해서요… 참… 멋지기도, 부럽기도 해요… 사진은 제가 작년 4월 책을 출판하고 혼자서 북하우스 대표님과 약속을 위해 마음 먹고 저녁에 와인을 마시러 갔어요. 혼자서 마셨는데, 훌륭하신 멋진 예술가, 문화인들을 만났답니다 ㅎㅎ 혼자서 출판 축하를 하려던 시간이 아쉽게도 적었지만 많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며 보냈던 기억이 나요~ 혹시 여러분들 중에 북하우스의 바에 가신다면 설마?! 하던 분들이 옆에서 조용히 앉아 계실지도 모른답니다~^^
비오는 주말이에요~ 두달 정도, 주말에만 비가 계속 내리는 것 같아요… 겨울엔 비가 안 내려서 난리였는데, 이젠 주말에 비가 너무 많이 내린 탓에 축제 관련이 거의 취소가 많네요… 그러다가 장마에 들어 섰어요~ ㅠㅠ 이제 우리 모임도 하루 남았어요. 제가 여러분들과 잘 소통해야하는데, 많이 부족해서 죄송해요. ㅠㅠ 일본의 경우는 트위터 지금의 X로 독서모임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페이스북으로 연동하는 경우가 많긴 한데, 아직 일본은 여러분들에 아시는 바와 같이 아날로그 감성이 많이 남은 탓인지 새로운 것을 급하게 따라하는 것에 익숙치 않는 것 같아요. 저역시도 이곳에 거의 이십년을 살아가면서 여기의 삶과 움직임에 맞춰져 있다보니, 이렇게 새로운 것에 어색한 건 어쩔 수 없었나 봐요… 혹시 여러분들은 다이어리를 쓰시나요? 전 유학올 때부터 다이어리를 쓰는 습관이 있어요. 종이와 펜으로 그 감정을 느끼고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보니, 화면으로 글을 읽는 것보다 종이의 질감과 잉크 냄새에 익숙해요. 그래서 서점 특히 오래된 책장을 좋아합니다. 그 갱지 말이에요! 제가 향에 민감한 편인데, 진보초에 왔을 때 첫 인상이 바로 칙칙한 그 종이의 향. 그 오래된 책 냄새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 참여하시는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실까요? 종이와 이 잉크의 마르지 않고, 지속되었으면 해요… 진보초에 계시는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으로 그 터전을 일구고 계시고요… 책이 주는 그 오감을 계속 느껴요, 우리❤️ 이제 하루 남은 우리 모임, 잘 마무리 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싶어요~ 북토크 오실 분!! ㅎㅎ
오, 일본은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군요. 괜히 부러운데요? 한국은 그러면 꽤 뒤쳐지고 X팔려하잖아요. 예전엔 길 잘 못 찾으면 길 가는 아무나 붙들고 묻기도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러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스마트폰이 알아서 찾아주니 물으면 웬지 한참 뒤쳐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전 그냥 물어요. 눈이 안 좋아 지도 보는 것도 쉽지가 않아서. ㅎㅎ 일본은 장마가 일찍 드네요. 한국은 장마들려면 아직 한 달 정도 남았는데. 한국은 봄되면 비가 자주 내리는 편입니다. 장마도 그렇지만 집중호우가 더 걱정스럽더군요. 아직 뒤에 좀 남았는데 마감은 오늘까지니 일단 인사부터 해야겠네요. 책 읽는 동안 작가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되서 즐거웠습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좀 더 이야기 나누면 좋을텐데 시간이 아쉽네요. 아무튼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책 많이 내주시고, 하시는 일도 두루 잘 되시기 바랍니다.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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