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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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2 내가 한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때 쓸모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스스로 그렇게 느낄 때도 있지만 보통은 그게 사람 사이의 말이나 글을 통해 이루어지죠. 근데 이건 나를 필요로 하는 가족이나 직장 같은, 기본적인 조건이 다 갖추어진 사람이 말하는 사치스런 대답일지도 모르겠네요.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가족도, 직장도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어딘가에 단단히 뿌리내리기 힘드니, 쓸모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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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오늘 점심메이트 였습니다ㅎㅎㅎ 제가 남초회사이다 보니 밖에 나가면 일단 무한리필/무한음식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저는 오늘 책을 읽으며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혼자 걸어다녀보았습니다! 역시...혼자가 좋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굉장히 왁자지껄한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있네요 80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두리안의맛]을 읽고 있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독서되시길 바라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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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경님의 대화: 1. 첫번째 질문은 소설을 읽지 않아도 답할 수 있는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소설의 표제작에는 독특한 과일이 등장합니다. 이 세상에 아직 먹어보지 못한 과일이 많다고 생각하면 저는 억울해지는데요, 좋아하는 과일이라든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과일이 있다면 그 과일과의 추억을 들려주세요. 저는 25살 즈음에 동대문 시장에 옷을 사러 갔다가 상인이 크고 딱딱한 코코넛에 구멍을 내어 빨대를 꽂아서 준 코코넛워터가 생각나는데요, 그런 과일을 처음 봐서 이게 뭐지? 했었어요. 생긴 것도 투박하고 맛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중독성이 있는 맛이었던 것 같아요. 동대문시장에 갈 때면 그 음료를 찾아다녔고 다리가 아플 정도로 시장을 돌아본 다음에 마시면 갈증이 가시면서 아주 달게 느껴졌거든요. 그 음료를 떠올리면 그 묘한 음료의 맛과 함께 저의 스물다섯살 즈음이 떠오릅니다. 여러분의 인생 과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의 인생 과일은 복숭아입니다. 여름을 '가장' 싫어하지만 복숭아 덕분에 여름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평소 음식의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말랑이보다는 딱딱이를 좋아하고, 딱딱이는 가장 맛있는 시기가 의외로 짧기 때문에 이 무렵에 시장을 자주 탐색(?)하는 것 같아요(두리번두리번). 저는 마트에서 파는 복숭아보다 시장에서 파는 복숭아가 더 맛있더라고요(가격도 저렴하고요). 박스나 골판지를 잘라 투박한 글씨체로 '딱딱이' '말랑이'라고 적혀있는 친근한 푯말도 그립습니다. 곧 딱딱한 복숭아의 계절이 시작되네요(하하하).
아린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작가님~다시 뵈어 반갑습니다. 저는 딱복이요. 딱딱한 복숭아.. 최애라기보다는 거의 유일무의하게 좋아하는 과일이예요.. 과일..깍기 귀찮아서...집에서 깎아줘야만 겨우 먹는 정도인데 딱복은 기다렸다가 스스로 주문해서 깍아먹는 과일... 지금도 언제 나오나ㅡ 기다리는 중입니다 ~
엇! @아린 님 저랑 찌찌뽕:) 유일무이하게 좋아하는 과일이라는 말씀에 제가 다 뿌듯(?)하네요. 근데 저는 딱복도 깎아먹지 않고, 베이킹소다로 꼼꼼하게 씻어서 먹어요.
김의경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수북탐독에 이어 수북플러스 첫 번째 시간 <두리안의 맛> 모임지기 김의경입니다. 모임 신청해주신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지금쯤이면 책이 모두 도착했을 것 같네요. 책이 없는 분은 도서관에서 렌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 책의 독서모임 모임지기를 하니 기분이 새로운데요, 색다른 매력의 독서모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이틀에 한 번 정도 질문을 올리겠지만 책을 읽다가 작가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을 주셔도 좋습니다. 계산을 해보니 하루에 9~10쪽씩 읽으면 그믐 동안 모두 읽을 수 있는 분량이네요. 흐름이 끊기는 게 싫다면 한 주에 단편 2개씩 읽으면 됩니다. 그럼 오늘은 책의 목차와 책 소개를 올리고 내일부터 준비된 질문을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전국에 비가 내린다니 외출 계획 있으신 분은 우산 준비하시길요^^
작가님이 모임지기님이셔서 더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미 쑥쑥 읽고 있는데, 질문에도 차분히 답하면서 즐겁게 모임에 임하겠습니다:)
JINIUS님의 대화: 전 두리안이요. 그래서 이 책과 모임이 좀더 특별히 재밌게 다가옵니다. ^^ 두리안이야말로 안 먹으면 평생 억울해 할 과일 같아요ㅎㅎ 두리안을 벳남 여행가서 처음 접했는데 딱 한 입 먹고 왜 과일의 왕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그 달콤함이란! 두리안 향도 너무 좋던데 왜 고약하다고 하는지 전 잘 모르겠어요ㅎㅎ 앞으로 어떤 얘기가 오갈지 넘 기대됩니다! ^^
오! 저는 두리안은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하도 겁을 줘서 다가가기 두려운 과일 중 하나였는데요. @JINIUS 님 말씀을 읽고 나니 생각이 약간 달라지려 해요. 두리안이 달콤할 수 있다니, 향이 고약하지 않다니! 역시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 다른가 봐요. 저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어요(한입 베어 묾과 동시에 뱉어내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를...).
그러게요. 뭣보다 순간접착제가 그렇게 재해석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작년부터 이런저런 노화 증상에 스스로 깜짝 놀랄때가 많은데요 그런 후에는 거의 어김없이 몸뚱이부터 점점 쓸모없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뒤를 잇게 되며 기분이 상당히 다운될더라고요. 남은 반백살 잘 지낼수 있으려면 어찌해야할지 요즘 제 큰 고민거리입니다 ㅎㅎ
김의경님의 대화: 2. 과일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더니 기분이 상큼하네요. 지금 대부분 첫 번째 소설을 읽고 계실 것 같은데요, 두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지영 작가님이 주신 질문입니다) <순간접착제>에서 ‘예은’이 무쇠 밥솥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쌀 한 톨이 돼서 밥으로 태어나고 싶다며 “뭔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 며칠 간격으로 신발에 순간접착제를 발라가며 살아가는 ‘예은’이 스스로 쓸모없다고 여기는 게 씁쓸하고 마음이 아팠고요. 저도 저 자신의 쓸모를 지독하게 고민하던 때가 있었기에 오래 붙든 내용인 것도 같습니다. 쓸모의 기준은 제각각일 텐데요. 어떤 경우에 자신이 쓸모가 있다고/없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쓸모'라는 단어에 참 많은 생각이 스쳐갑니다. 제 경우에 쓸모는 '기능'의 관점으로 보이는데요. 제 기능이 다했다 여겨질 때 쓸모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사물에 비유해서 좀 그렇지만 망가진 장난감처럼요). 어릴 때는 몸이 지독하게 허약해서 자주 아프곤 했는데요(한 번도 개근상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을 간 적도 몇 번 있었고요. 그때마다 저의 쓸모를 생각했습니다. 몸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니 인간적인 존중을 받기가 어렵더라고요. 건강한 몸이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며 자랐던 것 같습니다(가정에서요).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해서 건강에 꽤나 민감한 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밉다가도 아프다고 하면 (단호했던) 마음이 흔들립니다. 제가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그걸 확인받기가 두려워요). 그저 주어진 상황에 늘 최선을 다하고, 떠나야 할 자리는 기민하게 알아채고 미련 없이 떠나는 편인데, 이게 쓸모와도 연결되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제 오늘 점심메이트 였습니다ㅎㅎㅎ 제가 남초회사이다 보니 밖에 나가면 일단 무한리필/무한음식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저는 오늘 책을 읽으며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혼자 걸어다녀보았습니다! 역시...혼자가 좋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굉장히 왁자지껄한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있네요 80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두리안의맛]을 읽고 있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독서되시길 바라겠습니다 :D
와, 책 뒤로 보이는 자연 배경이 너무 좋네요. 푸릇푸릇한 나무와 흙길(어감이 좀 이상하...). 풍경이 좋은 곳에서 점심 산책을 하시니 오후 업무가 조금은 더 상쾌하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담게 됩니다:)
연해님의 대화: 와, 책 뒤로 보이는 자연 배경이 너무 좋네요. 푸릇푸릇한 나무와 흙길(어감이 좀 이상하...). 풍경이 좋은 곳에서 점심 산책을 하시니 오후 업무가 조금은 더 상쾌하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담게 됩니다:)
저 곳은 눈이 너무 부셔서 호다닥 사진 찍고 사무실 왔습니다 산책길이라 의자가 놓여져있는데 의자 놓여있는 곳은 너무나 눈이 부시지 말입니다ㅎㅎㅎ
김의경님의 대화: 2. 과일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더니 기분이 상큼하네요. 지금 대부분 첫 번째 소설을 읽고 계실 것 같은데요, 두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지영 작가님이 주신 질문입니다) <순간접착제>에서 ‘예은’이 무쇠 밥솥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쌀 한 톨이 돼서 밥으로 태어나고 싶다며 “뭔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 며칠 간격으로 신발에 순간접착제를 발라가며 살아가는 ‘예은’이 스스로 쓸모없다고 여기는 게 씁쓸하고 마음이 아팠고요. 저도 저 자신의 쓸모를 지독하게 고민하던 때가 있었기에 오래 붙든 내용인 것도 같습니다. 쓸모의 기준은 제각각일 텐데요. 어떤 경우에 자신이 쓸모가 있다고/없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취업 이후에야 저의 '쓸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학창시절 알바 경력 없이 바로 취업을 해서 그런가, 경제력이 생김과 동시에 '1인분의 밥값'을 다 해야한다는 압박을 처음 받은 초짜 신입시절 유독 제 쓸모에 대해 강하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취업 초기에 저의 쓸모는 상사의 피드백이 결정했어요. 이정도의 업무는 잡음 없이 해내야, 이정도의 지식은 남에게 묻지 않고도 술술 대답할 수 있어야, 쓸모가 있고 오랫동안 볼 수 있는 팀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단 압박감이 강해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가 지나고서는 스스로 정한 내면의 기준에 도달할 때 '쓸모를 다했다!'라는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압박감을 성취욕으로 전환한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곱씹어보니 취업 초기에 학습한 외부의 기준을 체화한 것 뿐이지 않을까-하는 아쉬운 맘도 드네요.
하금님의 대화: 저는 개인적으로 취업 이후에야 저의 '쓸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학창시절 알바 경력 없이 바로 취업을 해서 그런가, 경제력이 생김과 동시에 '1인분의 밥값'을 다 해야한다는 압박을 처음 받은 초짜 신입시절 유독 제 쓸모에 대해 강하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취업 초기에 저의 쓸모는 상사의 피드백이 결정했어요. 이정도의 업무는 잡음 없이 해내야, 이정도의 지식은 남에게 묻지 않고도 술술 대답할 수 있어야, 쓸모가 있고 오랫동안 볼 수 있는 팀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단 압박감이 강해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가 지나고서는 스스로 정한 내면의 기준에 도달할 때 '쓸모를 다했다!'라는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압박감을 성취욕으로 전환한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곱씹어보니 취업 초기에 학습한 외부의 기준을 체화한 것 뿐이지 않을까-하는 아쉬운 맘도 드네요.
나와 예은은 쓸모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이 질문을 읽고 문득 궁금해졌어요. 당장 하루 '땜빵'이 아니라 매일매일 일 할 수 있는 상태, 고용인이 나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짐짝처럼 여기지 않는 상태를 의미했던 걸까요? 예은이 무쇠 밥솥 안의 쌀 한 톨이 되길 바랐던 부분을 생각하면 '올해의 사원'처럼 거창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역할이 아니라 군중 속의 한 사람, 모나지도 튀지도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랐던 것 같아서 더 씁쓸한 여운이 남아요.
드라이아이스님의 대화: 탄자니아에 봉사활동을 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머물고 있던 코디네이터 동료가 주말에 시장에서 열대과일을 골고루 사가지고 와서 정성껏 깍아서 세팅해주었어요. 시장에서 보아도 도구가 없거나 깍아먹는 법을 몰라서 못먹었을 과일을 골고루 먹으며 주말 아침이 달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그곳에서만 파는 패션푸르트 환타를 음료수로 즐겨마셨어요~
드라이아이스님, 탄자니아에서는 패션푸르트를 환타에 넣어 먹나봐요. 인생의 한 시기를 열대기후인 탄자니아에서 열대과일을 먹으며 봉사활동을 하셨다니 잊을 수 없는 경험일 것 같아요. 봉사활동과 열대과일, 환타 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호디에님의 대화: 소설 속에서 '순간접착제'는 사회가 바라보는 일용직 및 계약직 노동자, 알바생, 파트타임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은이 순간접착제를 다 떨어진 신발에 바를 때마다 쓸모에 대해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종종 노년층이 상실감을 가장 크게 느낄 때가 자신이 쓸모 없는 존재로 느껴졌을 때라고 하는 통계 자료나 문헌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20대 젊은이들이 자신의 쓸모에 대해 의심하는 사회는 분명 건강하지 못한 거겠죠. 아직까지는 제 쓸모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한 적은 없었지만, 살면서 적어도 한 번쯤은, 어느 순간에 접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청년 세대가 자신의 '쓸모'를 생각하는 것은 사회가 병들어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취업하기 힘든 요즘 그런 생각에 빠져들기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최저시급의 일자리를 감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순간접착제같다는 생각을 버리기 힘들거라고 생각해요. 공장 알바를 한적이 있는데 사소한 일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관리자를 대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앗 조금 늦었지만 답변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바나나 입니다! 어렸을 때, 바나나가 비싼 과일에 속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매번 먹고싶다란 생각만 했었다가 제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하루에 바나나 한송이씩 사다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한송이 어떻게 먹지?싶은데 쿠앤크 홈아이스크림과 함께 같이 먹으면 정말 순삭이예요. (제 위가 그때 늘어난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신랑과 방콕 파타야를 패키지로 갔었는데 거기서 바나나가 저렴하니깐 바나나를 먹고 싶다고 가이드 분께 말씀드렸더니 가이드분의 말씀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여기서 바나나를 먹는건 코끼리와 한국사람 뿐이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바나나는 하루에 1개씩(1송이는 아니구요ㅎ) 먹는 애호 과일입니다 헤헤헤
저 어릴때만 해도 바나나는 정말 귀한 과일이었는데 요즘은 가장 저렴한 과일이 되었네요.쿠앤크와 바나나... 오...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제가 키우는 강아지도 바나나는 안 먹네요 ㅎㅎ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자신이 쓸모있다고 생각이 드는 건 주변의 영향을 좀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말씀해주시는 "역시 딸 밖에 없어" 신랑이 말해주는 "여보야가 최고야, 여보같은 사람이 없어!" 아이들이 말해주는 "엄마 사랑해~ (안아주기 포함)" 이런말이 주기적으로 들려오지않음 좀 슬퍼지는 것 같아요. 신랑과 아이들이 매일 이야기 해주고 있어서 일단 쓸모있게 살아가고 있구나~하고 있습니다.
너밖에 없어. 좋은데요?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닭살 대사도 종종 날려줘야겠네요^^
드라이아이스님의 대화: 답변2 내가 한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때 쓸모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스스로 그렇게 느낄 때도 있지만 보통은 그게 사람 사이의 말이나 글을 통해 이루어지죠. 근데 이건 나를 필요로 하는 가족이나 직장 같은, 기본적인 조건이 다 갖추어진 사람이 말하는 사치스런 대답일지도 모르겠네요.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가족도, 직장도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어딘가에 단단히 뿌리내리기 힘드니, 쓸모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오를 것 같습니다.
친구가 직장에서 자신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아침에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어요. 상사가 일을 주지 않는다고요. 나가게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닌지 걱정하더라고요. 그때 일을 주지 않는것도 괴롭힘일수도 있구나 생각했어요. 스스로 쓸모없다고 생각하게 해서 스스로 그만두게 하려는 게 아니었나 싶어요.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제 오늘 점심메이트 였습니다ㅎㅎㅎ 제가 남초회사이다 보니 밖에 나가면 일단 무한리필/무한음식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저는 오늘 책을 읽으며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혼자 걸어다녀보았습니다! 역시...혼자가 좋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굉장히 왁자지껄한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있네요 80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두리안의맛]을 읽고 있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독서되시길 바라겠습니다 :D
예쁘게 찍어주셨네요^^
하금님의 대화: 저는 개인적으로 취업 이후에야 저의 '쓸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학창시절 알바 경력 없이 바로 취업을 해서 그런가, 경제력이 생김과 동시에 '1인분의 밥값'을 다 해야한다는 압박을 처음 받은 초짜 신입시절 유독 제 쓸모에 대해 강하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취업 초기에 저의 쓸모는 상사의 피드백이 결정했어요. 이정도의 업무는 잡음 없이 해내야, 이정도의 지식은 남에게 묻지 않고도 술술 대답할 수 있어야, 쓸모가 있고 오랫동안 볼 수 있는 팀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단 압박감이 강해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가 지나고서는 스스로 정한 내면의 기준에 도달할 때 '쓸모를 다했다!'라는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압박감을 성취욕으로 전환한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곱씹어보니 취업 초기에 학습한 외부의 기준을 체화한 것 뿐이지 않을까-하는 아쉬운 맘도 드네요.
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나네요. 저도 이십대에 회사에 다닐 때(초짜시절) 저의 쓸모에 대해 고민했어요. 상사가 얼굴에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스타일이었는데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얼마나 난해하게 들리던지요. 그냥 일을 주는 상사가 제일 좋은데...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 하는 능력을 키워주려고 했던 거 같아요.
연해님의 대화: '쓸모'라는 단어에 참 많은 생각이 스쳐갑니다. 제 경우에 쓸모는 '기능'의 관점으로 보이는데요. 제 기능이 다했다 여겨질 때 쓸모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사물에 비유해서 좀 그렇지만 망가진 장난감처럼요). 어릴 때는 몸이 지독하게 허약해서 자주 아프곤 했는데요(한 번도 개근상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을 간 적도 몇 번 있었고요. 그때마다 저의 쓸모를 생각했습니다. 몸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니 인간적인 존중을 받기가 어렵더라고요. 건강한 몸이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며 자랐던 것 같습니다(가정에서요).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해서 건강에 꽤나 민감한 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밉다가도 아프다고 하면 (단호했던) 마음이 흔들립니다. 제가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그걸 확인받기가 두려워요). 그저 주어진 상황에 늘 최선을 다하고, 떠나야 할 자리는 기민하게 알아채고 미련 없이 떠나는 편인데, 이게 쓸모와도 연결되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몸이 약하면 그럴 수 있겠네요. 저는 초중고 개근상을 받았지만 요즘은 조롱하기도 한다니 개근이 더이상 성실의 지표가 아닌 모양이에요. 요즘은 한 달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10분이라도 썼다면 말일에 저에게 선물(짜장면 짬뽕 먹기 같은)을 주고 있어요.. 내 개근은 내가 축하하자는 맘으로요^^ 떠나야 할 자리는 기민하게 알아채고 미련없이 떠나는 것은 어려운 만큼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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