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을 가리시는 것 같은데, 오셔서 먼저 말 걸어주시고 인사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 전부터 이 말이 너무나 하고 싶었어요~
[📚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꽃의요정

조영주
마니좋아졌습죠 굽신굽신

꽃의요정
전 그믐에서 만난 분들을 오프라인에서 처음 뵈었을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작년 8월에 쪄죽을 거 같은 여름날이었는데, 아직도 꿈같고 작년 생각하면 그 날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다들 떨려 죽겠다고 게시판에 글 올리고, 그 근처를 배회하시고....
너무 신기한 건 아무도 연락처를 묻지 않는 거였어요. ㅎㅎ
그래서 게시판에서 계속 만나도 신비로움을 간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이후에도 좋은 만남들이 정말 많았는데, 각 잡고 만난 건 저날이 처음이라 더 기억에 남아요.
불쾌한 경험은....제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머릿속으로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의 보복을 하기 때문에 잊어버리려고 책을 읽어요. 효과는 만점입니다! 아님 태어나길 망각천재로 태어나서 잘 잊어버리는 걸 수도 있고요.
그리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제가 훅 들어가서 막 물어보는 버릇이 있어서 그 부분을 자제하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노력은 합니다아아아~~~~~~~~
JINIUS
오. 오프모임도 해요? 보통 정성이 아닌데요!! 사람 모이고, 만나고, 이야기나누고, 관계를 지속시키는 일련의 과정들이 참 노오력이 필요하다는 걸 점점 실감하고 있습니다.

꽃의요정
오프모임은 가끔 하고 자유 참가이기 때문에 부담 없어 좋습니다. 그믐에서 하는 오프 모임 다 좋았습니다. ^^
제가 원래 돌아다니는 거 안 좋아하는데, 아이가 생기고 아이랑 어디를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있을 때가 있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렇게 가고 싶지도 않은 곳 가면서, 아이 중심으로만 사나 싶었던 거죠(저희 남편이 들으면 니가 언제?라고 할 게 눈에 선하지만). 게다가 노산이라 애는 아직 어린데 저는 너무 빨리 늙는 거 같아 체력이 달려도 이젠 마음이 가면 무조건 갑니다. 무릎이 허락하는 한! 그래서 몸이 너어무 피곤해요. ㅎㅎㅎ

김의경
무릎이 허락하는 한, 이 말이 가슴이 와 닿네요. 중년의 나이까지 순식간에 온 느낌인데 노년도 이제 곧이겠죠? 무릎이 허락하는 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겠어요 ㅎㅎ

연해
혹시 '작년 8월에 쪄죽을 거 같은 여름날'의 모임이 제가 알고 있는 그 모임이 맞는 것이라면! 저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한여름 밤의 꿈 같았던 시간이었고, 날씨는 또 어찌나 습했던지요. 저도 낯가림 때문에 일찍 도착해놓고도 그 앞을 계속 배회하고, 애꿎은 마트에 들렀다가 모임분이 저를 알아보셔서 머쓱해하고(하하). 근데 정말 연락처를 아무도 묻지 않았었네요. 이게 또 그믐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날 때 즐겁고, 헤어질 때는 또 각자의 길로 묵묵히 향하는, 느슨하지만 건강한 관계랄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신비로움을 간직한 채로요.
참, 수지님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따스한 분 같아요:)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도 살짝 미소 지었습니다)

물고기먹이
@siouxsie 수지님 좋아요♥

연해
하하, 저도요(속닥).

김의경
오프 모임에서 만나셨다니 부럽네요. 밀착된 친구도 필요하겠지만 느슨하게 연결된 친구의 소중함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아요. 온라인에서 대화를 나누면 이런 분일 것 같다, 상상을 해보는데 책을 통해 만난 분들은 실제와 비슷한 경우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꽃의요정
어메나 깜짝아
@연해
이눔의 인기 ㅋㅋㅋ (단 두 명에게 받고 잘난척을 해 본다)

꽃의요정
네! 그 날이에요 ㅜㅜ
대표님 아프신 거랑 그날 여러분들이 신나서 막 얘기하던 거랑 겹쳐지면서 급 슬퍼지고 그래요
역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은 지나고 나서 깨닫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따뜻은 아니고 다혈질이라 몸에 열이 좀 많으니 나눠 드릴게요! ㅎㅎ

연해
"역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은 지나고 나서 깨닫는 것 같아요."라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정작 당시에는 (잔뜩 긴장했던 터라) 잘 모르고 있다가, 지나고 나니 그때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천천히 느껴지더라고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개그(?)를 놓지 않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저혈압에 수족냉증이라 온통 냉골인데, @siouxsie 님의 따스함을 잘 건너 받겠습니다:)

하금
저는 평생을 덧글 달지 않는 관람인으로 SNS 생활을 하다가 올해 초 부터 덧글 달기 연습을 시작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던건 아니고 어느날 문득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내 알고리즘은 내가 빚는다‘라는 생각에 시작했던 것 같기도하고요.
긍정적인 영향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날은 인스타그램 릴스 피드에서 한국 드라마 클립을 마주쳤어요. 여성 캐릭터가 남성 캐릭터의 성차별적 발언과 행동에 통쾌하게 맞서는 일종의 ‘사이다‘ 콘텐츠였는데, 덧글에 외국 유저가 ‘이 행동이 한국에서 어떤 뉘앙스를 갖는거야?‘라는 질문을 남겼더라구요. 본 김에 설명해줘야겠다, 싶어서 조금 상세하게 답글을 남겨줬는데 고맙다는 답글을 받았어요. 3월 말 즈음에 달아둔 그 답글에 요새도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조금.. 뭐라고 해야할까, 귀여워요ㅎ. 별거 아닌데 그걸 볼 때마다 제 기분도 조금 좋아지더라구요.

연해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라는 문장에 마음이 포근해지네요.

물고기먹이
제 요즘 소중한 인연이 그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ㅎ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으로 서로 모여서 이야기의 꽃이 이렇게나 활짝 필 수 있구나란 신기함을 항상 가지고 오프모임 을 하고 있어요!
그믐에 가장좋은 영향은 독서편식을 안할 수 있다는 건데요! 요즘 고전부터 스릴러까지 다양하게 접하고 있어서 참 좋습니다ㅎㅎ
스스로 지키고 있는 점은 이 만남을 내가 즐거워하느냐? 내가 원해서 하는 만남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무의미한 만남에 시간을 주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호디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많이 누르는 편이 아니라서 크게 불쾌한 경험은 없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낯을 많이 가리는데다 조심스러워하는 제 성향 때문일테죠('낯'을 가리는 건 비대면이라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거리두기를 조절하고 대화에 예의를 갖추는 것에 신경을 씁니다. 오래 만난 사이라고 해서 거리가 가까운 것은 아니고요, 대화를 해보면 알게 되더군요. 그리고 예의를 너무 지키면 가까워지기 어렵다는 지인들이 간혹 있는데, 저는 허물없는 사이와 예의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할수록 거리가 좁혀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무리 대화를 해도 겉도는 사람이 있기도 하죠. 물론 관계에 있어서 쌓이는 시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 시간이 타인과 감정을 교류하는 데 절대적이지는 않더라고요. 아무튼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스스로 지키는 점은 거리두기와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JINIUS
아무리 얘기해도 겉도는 사이....제가 요즘 인간관계에서 젤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내가 싫어서 그런건가 싶은 생각에 혼자 삐질때도 많고요 ㅎㅎ 전 돌려 말하지 않고 호불호가 명확한 편인데 이게 상대방에게 큰 부담을 지우는 것인지,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나 스스로 벽을 치는 것인지 최근 좀 고민 중인 사항입니다.

호디에
말씀 에 공감합니다.
말을 너무 고르면 자기검열이 되고, 사람마다 거리의 기준이 다르니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요.
참 쉽지 않더라고요.

연해
"대화를 할수록 거리가 좁혀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대화를 해도 겉도는 사람이 있기도 하죠."라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도 오래된 사이라고 해서 무작정 끈끈하다고 묶는 사회적 시선이 불편할 때가 있더라고요. 만남의 빈도나 연락의 횟수, 시간의 누적이 관계의 깊이를 증명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자주 만나지 않아도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만나도 도저히 정이 안 가는(심지어 끊어내고 싶은)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거리두기와 최소한의 예의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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