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님의 대화: 그리고 그믐이 있지요:)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건 장강명 작가님의 책 덕분이었는데요. 그렇게 그믐의 세계를 천천히 알아가면서 이곳만의 매력에 푹 빠져있습니다(그믐이 없는 세계는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많은 모임에 참석 버튼을 누르지는 못하지만(멀 티를 잘 못합니다), 며칠을 고심하다가 마음에 드는 모임을 만나면 용기 내어 버튼을 누르곤 하죠. 막상 시작되면 왜 고민했나 싶을 정도로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요. 그믐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책도 많고, 혼자라면 읽기 버거웠을 책도 차근차근 함께 읽어나갈 수 있어 좋아요.
온라인상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지키려 노력하는 건 책임감입니다. 익명의 공간이고, 온라인이지만 가볍게 반응하거나 무책임하게 말하거나 예의 없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선을 지키려 하는데, 잘 하고 있는 건지는 잘... (하하)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꾸벅).
옷! 저는 일단 누르고 보는데~
역시 신중하신 @연해 님
저도 연해 님 같은 분들 보고 배우고 싶은데 성격이 급해서 잘 안되는 거 같아요. 한발한발 신중하게 내딛는 모습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siouxsie
연해님의 대화: 혹시 '작년 8월에 쪄죽을 거 같은 여름날'의 모임이 제가 알고 있는 그 모임이 맞는 것이라면! 저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한여름 밤의 꿈 같았던 시간이었고, 날씨는 또 어찌나 습했던지요. 저도 낯가림 때문에 일찍 도착해놓고도 그 앞을 계속 배회하고, 애꿎은 마트에 들렀다가 모임분이 저를 알아보셔서 머쓱해하고(하하). 근데 정말 연락처를 아무도 묻지 않았었네요. 이게 또 그믐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날 때 즐겁고, 헤어질 때는 또 각자의 길로 묵묵히 향하는, 느슨하지만 건강한 관계랄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신비로움을 간직한 채로요.
참, 수지님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따스한 분 같아요:)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도 살짝 미소 지었습니다)
네! 그 날이에요 ㅜㅜ
대표님 아프신 거랑 그날 여러분들이 신나서 막 얘기하던 거랑 겹쳐지면서 급 슬퍼지고 그래요
역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은 지나고 나서 깨닫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따뜻은 아니고 다혈질이라 몸에 열이 좀 많으니 나눠 드릴게요! ㅎㅎ
김의경
아린님의 대화: 사실 저도 눈이 아플때..아..눈은 안돼!!라고 생각은 하는데..
기술이 발전하면 조만간 자기 눈 시력에 자동으로 조정?보정?되는 안경이 생길거라는데..그럼 걱정할 필요가 없으려나..싶기도 하고요 ~
저는 라식도 무서워서 못했는데 그런 안경이 정말 나왔음 좋겠어요 ^^
김의경
하금님의 대화: 언제부터인가 팍팍한 현실에 지칠 때면은 무작정 걷기 시작한 것 같아요. 습관이 되어서 요새는 만 보 채우기도 수월해졌어요. 처음에는 5천보만 걸어도 종아리가 저리더니, 산책 시간이 30분-1시간-1시간 반 술술 늘어났어요. 또 어느 날은 너무 오래 걸었는지 골반이 다 아프더라구요(어쩌면 자세가 정말 안 좋았나봐요). 기계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면서 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이름 모를 이웃의 이름 모를 강아지를 보면서 귀여움에 웃기도하고, 어른들 허벅지만큼도 안 큰 아이들이 왁왁 웃으면서 뛰어다니는 것도 보고 하면은 머리가 좀 가벼워지는게 느껴져요.
그렇게 걷고서도 어딘지 막막한 기분이 풀어지지 않으면 플라잉타이거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컬러링 북을 제 맘대로 칠해요. 다이소에서 산 값싼 수채화 물감,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필통에 꽂혀있던 색연필, 아크릴 물감 등등... 손에 잡히는 재료로, 손에 잡힌 색으로 채우다보면 그건 또 성취감이 느껴져서 좋더라구요.
무작정 걷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건데 꾸준히 하는 게 생각보다 힘든 것 같아요. 저는 댕댕이들 때문에 반강제로 산책을 매일 하는데 산책하면서 글의 소재를 종종 얻습니다. 집순이에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에요.
김의경
siouxsie님의 대화: 블로거지...ㅎㅎ 이런 단어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드시는지~
예전에 저도 학생의 아내(유명한 탤런트)가 협찬을 빌미로 공짜 수업을 해 달라고 요구한 걸 할인된 가격으로 해 주었더니... 결국 다 끝난 수업을 전체 환불 받는 등(사실 환불해 줄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2-3일간 끝도 없이 전화해서 우기기 신공을 날려 제 돈으로라도 환불해 주고 싶었던 상황) 웃긴 일을 겪고 '협찬 거지'란 말을 저희끼리 했습니다. 그 후 그 분 인스타 봤더니, 산후조리원도 협찬 받으셨더라고요...
유명 탤런트가 공짜 협찬을 바라다니 있는 사람이 더하다는 말은 이런 때 하는건가요.
호디에
김의경님의 대화: 5. 다섯번째 질문입니다. 소설집 <두리안의 맛>에는 다양한 직업이 등장합니다. 여행기자, 자유기고가, 연극연출가, 파워블로거 유튜버 인플루언서와 같은 디지털크리에이터, 여행카페 매니저, 팸투어 가이드..... 불안정해 보일수 있지만 자유로워 보이는 직업들이기도 한데요, 굳이 어느 곳에 소속되지 않아도 명함 한 장 파서 활동할 수 있는 직업들입니다. 최근은 이런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저는 이런 경향을 소설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소설에 나오진 않았지만 드라마평론가, 고양이탐정 같은 직업들이 떠오르네요. 오래전에 한 선배가 드라마를 좋아하면 드라마 평론가를 해보라고 해서 그런게 다 있냐고 했더니 신춘문예에 드라마 평론이 없으니 관문을 통과할 필요도 없고 오늘부터 명함 파서 돌리고 드라마 평론을 쓰면 되는 거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납 니다.
여러분은 이런 직업에 대해서 생각하시나요? 만약 명함을 한장 파서 돌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개로 당장 내일부터 활동한다면 명함에 뭐라고 적어넣으시겠어요?
일단 명함을 파서 당장 내일부터 일할 수 있는 용기가 없습니다. ㅎㅎ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생각을 오래하는 저로서는 상상이 잘 안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골라보라면 '책을 읽어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넣을 것 같습니다. 저는 소리내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해요. 꼬마들한테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건 어르신들한테 책을 읽어드리는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김의경
Rhong님의 대화: 저는 블루베리요. 진짜진짜 오래전에 미국에서 딱 이만때쯤 블루베리를 처음 접했어요. 그때는 시즌일때만 과일이 나오는 그런 시절이었는지, 엄청 많은 양을 엄청 싸게 파는 2달정도 너무 먹어서 몸이 후덜덜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직도 너무 좋아합니다. 그릭오거트에 블루베리와 치즈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침 메뉴예요.
아침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늘 고민인데 그릭요거트에 블루베리 치즈. 저도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하금
김의경님의 대화: 5. 다섯번째 질문입니다. 소설집 <두리안의 맛>에는 다양한 직업이 등장합니다. 여행기자, 자유기고가, 연극연출가, 파워블로거 유튜버 인플루언서와 같은 디지털크리에이터, 여행카페 매니저, 팸투어 가이드..... 불안정해 보일수 있지만 자유로워 보이는 직업들이기도 한데요, 굳이 어느 곳에 소속되지 않아도 명함 한 장 파서 활동할 수 있는 직업들입니다. 최근은 이런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저는 이런 경향을 소설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소설에 나오진 않았지만 드라마평론가, 고양이탐정 같은 직업들이 떠오르네요. 오래전에 한 선배가 드라마를 좋아하면 드라마 평론가를 해보라고 해서 그런게 다 있냐고 했더니 신춘문예에 드라마 평론이 없으니 관문을 통과할 필요도 없고 오늘부터 명함 파서 돌리고 드라마 평론을 쓰면 되는 거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은 이런 직업에 대해서 생각하시나요? 만약 명함을 한장 파서 돌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개로 당장 내일부터 활동한다면 명함에 뭐라고 적어넣으시겠어요?
질문을 읽고나니, 명함 한 장만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갖출 것 다 갖춘' 사람으로 봐준다는 점에서 명함의 힘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ㅎㅎ 몇 년 전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명함에 직함을 뭐라고 적어야하나, 고민했던 시간들도 기억나고요.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박아넣어야하는 직함의 무게가 너무 버겁게 느껴졌어요. 이 느낌은 질문에 담아주신 '오늘부터 명함 파서 돌리'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모든 직업인들이 갖지 않나 싶어요. 내가 말하는대로, 내가 다른 사람 앞에 나를 표출하는 방식대로, 나의 직업이 갖추어지는거잖아요. 사회나 외부의 인정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특히 어떤 면에서는 자유롭고 또 자유로운만큼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저는 만약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개로 명함을 한장 팔 수 있다면 [기록 분석 및 판매]라고 적고싶어요. 가끔 내 일기도 팔아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남의 하루와 생각을 들춰보는 일, 되게 재미있지 않나요? 어딘가에는 저를 위한 시장이 있을 것 같아요. 타인의 기록을 분석하는 일도 흥미로울 것 같고,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저 나름의 진단을 내려주고 싶다는 오만한(?) 소망도 있어요.
김의경
연해님의 대화: 하하, 저도요(속닥).
오프 모임에서 만나셨다니 부럽네요. 밀착된 친구도 필요하겠지만 느슨하게 연결된 친구의 소중함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아요. 온라인에서 대화를 나누면 이런 분일 것 같다, 상상을 해보는데 책을 통해 만난 분들은 실제와 비슷한 경우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Alice2023
김의경님의 대화: 1. 첫번째 질문은 소설을 읽지 않아도 답할 수 있는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소설의 표제작에는 독특한 과일이 등장합니다. 이 세상에 아직 먹어보지 못한 과일이 많다고 생각하면 저는 억울해지는데요, 좋아하는 과일이라든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과일이 있다면 그 과일과의 추억을 들려주세요. 저는 25살 즈음에 동대문 시장에 옷을 사러 갔다가 상인이 크고 딱딱한 코코넛에 구멍을 내어 빨대를 꽂아서 준 코코넛워터가 생각나는데요, 그런 과일을 처음 봐서 이게 뭐지? 했었어요. 생긴 것도 투박하고 맛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중독성이 있는 맛이었던 것 같아요. 동 대문시장에 갈 때면 그 음료를 찾아다녔고 다리가 아플 정도로 시장을 돌아본 다음에 마시면 갈증이 가시면서 아주 달게 느껴졌거든요. 그 음료를 떠올리면 그 묘한 음료의 맛과 함께 저의 스물다섯살 즈음이 떠오릅니다. 여러분의 인생 과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납작 복숭아요. 해외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고 귀엽게 생긴거에요.
영어로는 donut peach 영어 이름도 너무 귀엽지 않나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엄청 비싸더군요. 아마 다음에 해외 가기 전까지는 못 먹을 것 같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 그리운 맛입니다. 이제 곧 복숭아의 계절인 여름이네요.
두리안은... 한번 먹어보고 두번 먹고 싶지 않은 맛이었는데 소설에서 주인공이 처음 먹어봤음에도
잘 먹는 모습을 보고 너무 신기했어요. 오히려 편견없이 대하는거 같았어요.
Alice2023
김의경님의 대화: 2. 과일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더니 기분이 상큼하네요. 지금 대부분 첫 번째 소설을 읽고 계실 것 같은데요, 두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지영 작가님이 주신 질문입니다)
<순간접착제>에서 ‘예은’이 무쇠 밥솥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쌀 한 톨이 돼서 밥으로 태어나고 싶다며 “뭔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 며칠 간격으로 신발에 순간접착제를 발라가며 살아가는 ‘예은’이 스스로 쓸모없다고 여기는 게 씁쓸하고 마음이 아팠고요. 저도 저 자신의 쓸모를 지독하게 고민하던 때가 있었기에 오래 붙든 내용인 것도 같습니다. 쓸모의 기준은 제각각일 텐데요. 어떤 경우에 자신이 쓸모가 있다고/없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때부터 제가 용돈을 벌어서 생활하고 쭉 일을 해서 누군가에게 용돈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얼마전 일을 그만두고 남편에게 용돈을 받으면서 저의 쓸모에 대해 엄청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일을 하지 않아 소속이 없어지니 나의 정체성과 효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사춘기에 했어야 했는데 너무 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구요.
소설 <순간접착제>에서는 언니처럼 따랐던 마카롱 집 알바까지 경영난으로 그만둬야 할때
제가 더 마음이 아팠어요. 일일 알바는 어차피 큰 기대 없이 갔다지만 마카롱 집은 나름 나의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런 곳에서 마저 일회용 취급을 받을 때 정말 어디서도 쓸모가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같애요.
Alice2023
김의경님의 대화: 3. 세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오늘 <시디팩토리>까지 읽었는데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시디팩토리>에서 하령은 죽으면 영혼이 되어 시디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시디 속으로 들어가서 음악이 되어 살고 싶다고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하령이 음악으로부터 위로를 받는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여러분에게도 지친 나의 영혼을 위로해주는 무언가가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부터 말씀드린다면 저는 영화, 드라마인 것 같아요. 저는 홍콩배우 양조위와 이와이슌지의 영화를 좋아했는데요 꼬꼬마 시절부터 양조위가 나오는 영화, 드라마를 죄다 빌려서 여러 번 봤답니다. 요즘도 마음이 지치면 '러브레터' ost를 듣고, 조위 오빠가 나오는 영화를 배경음악처럼 틀어놓는답니다. 향수 같은 건지 오래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뒤적이면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왠지 이 이야기는 재미있다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서 단숨에 읽었다고 할께요.
시디팩토리에서 그 음악이 그래도 다혜와 하령을 조금은 위로해 준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어요.
저는 마음이 복잡할 때 일단 나가서 걸어요. 강변을 따라 걷기도 하고 그냥 인도를 걷기도 하는데
한시간 정도 걷다 보면 마음도 가라앉고 조금 정리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Alice2023
김의경님의 대화: 5. 다섯번째 질문입니다. 소설집 <두리안의 맛>에는 다양한 직업이 등장합니다. 여행기자, 자유기고가, 연극연출가, 파워블로거 유튜버 인플루언서와 같은 디지털크리에이터, 여행카페 매니저, 팸투어 가이드..... 불안정해 보일수 있지만 자유로워 보이는 직업들이기도 한데요, 굳이 어느 곳에 소속되지 않아도 명함 한 장 파서 활동할 수 있는 직업들입니다. 최근은 이런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저는 이런 경향을 소설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소설에 나오진 않았지만 드라마평론가, 고양이탐정 같은 직업들이 떠오르네요. 오래전에 한 선배가 드라마를 좋아하면 드라마 평론가를 해보라고 해서 그런게 다 있냐고 했더니 신춘문예에 드라마 평론이 없으니 관문을 통과할 필요도 없고 오늘부터 명함 파서 돌리고 드라마 평론을 쓰면 되는 거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은 이런 직업에 대해서 생각하시나요? 만약 명함을 한장 파서 돌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개로 당장 내일부터 활동한다면 명함에 뭐라고 적어넣으시겠어요?
저는 책을 열심히 읽어서 책 처방을 해주는 책처방사가 되고 싶었는데 이미 그런 분이 생긴 것 같아요.
저는 은퇴후 내가 뭘 할 수 있을 지 뭘 하고 싶은지 상상하는 버릇이 있는데
요즘은 연세드신 분들이 운전도 불편하고 정보도 부족해서 여행 갈 엄두가 안 날때
2-3명 친구분들끼리 프라이빗 하게 가까운 여행을 갈 수 있는 가이드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그럼 명함에는 개인여행 코디네이터 라고 하고 싶네요. ㅎㅎ
김의경
Alice2023님의 대화: 저는 책을 열심히 읽어서 책 처방을 해주는 책처방사가 되고 싶었는데 이미 그런 분이 생긴 것 같아요.
저는 은퇴후 내가 뭘 할 수 있을 지 뭘 하고 싶은지 상상하는 버릇이 있는데
요즘은 연세드신 분들이 운전도 불편하고 정보도 부족해서 여행 갈 엄두가 안 날때
2-3명 친구분들끼리 프라이빗 하게 가까운 여행을 갈 수 있는 가이드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그럼 명함에는 개인여행 코디네이터 라고 하고 싶네요. ㅎㅎ
책처방사 너무 멋진데요?북큐레이터하고는 다른 거 같고 귀에 쏙 들어오네요. 당장 명함을 파서 활동해도 될 것 같아요^^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건 상관없죠. 온라인 상으로 상담을 통해 처방해주면 서점주인과는 다른 직업이 되지 않을까요? 실버여행코디네이터 책서방사 둘다 멋집니다. 미래에는 그런 직업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린
김의경님의 대화: 책처방사 너무 멋진데요?북큐레이터하고는 다른 거 같고 귀에 쏙 들어오네요. 당장 명함을 파서 활동해도 될 것 같아요^^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건 상관없죠. 온라인 상으로 상담을 통해 처방해주면 서점주인과는 다른 직업이 되지 않을까요? 실버여행코디네이터 책서방사 둘다 멋집니다. 미래에는 그런 직업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오 ~그러게요..
북큐레이터는 있는데..전 가끔..어떤 단어들을 너 무 쉽게 영어로만 만드는거는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뭐랄까. 한국어로도 쓸수 있는 단어를 영어로 쓰는..
뭐 흔하게 키링이나 키친웨어나..그런거요..
그래서 북큐레이터도 뭔가 더 좋은 한국어가 있지 않을까??생각해 본적이 있는데..꼭 같지는 않더라고 책 처방사라니!넘 좋은 단어인거 같아요.
저도 북큐레이터나.??그 사람에게 그 상황에 딱 맞는 책을 소개해주는 사람?? 그런 직업을 하고 싶다.라고 막연히 생각해 봤었거든요
아린
자본주의 사회에서 힐링이란 누군가의 감정을 사는 것 아닌가.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켜 서비스를 받는 것 아니냔 말이다. 내 기분이 좋아지면 누군가의 기분은 나빠질 수도 있었다.
『두리안의 맛』 p. 139, 김의경 지음
문장모음 보기
연해
김의경님의 대화: 5. 다섯번째 질문입니다. 소설집 <두리안의 맛>에는 다양한 직업이 등장합니다. 여행기자, 자유기고가, 연극연출가, 파워블로거 유튜버 인플루언서와 같은 디지털크리에이터, 여행카페 매니저, 팸투어 가이드..... 불안정해 보일수 있지만 자유로워 보이는 직업들이기도 한데요, 굳이 어느 곳에 소속되지 않아도 명함 한 장 파서 활동할 수 있는 직업들입니다. 최근은 이런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저는 이런 경향을 소설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소설에 나오진 않았지만 드라마평론가, 고양이탐정 같은 직업들이 떠오르네요. 오래전에 한 선배가 드라마를 좋아하면 드라마 평론가를 해보라고 해서 그런게 다 있냐고 했더니 신춘문예에 드라마 평론이 없으니 관문을 통과할 필요도 없고 오늘부터 명함 파서 돌리고 드라마 평론을 쓰면 되는 거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은 이런 직업에 대해서 생각하시나요? 만약 명함을 한장 파서 돌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개로 당장 내일부터 활동한다면 명함에 뭐라고 적어넣으시겠어요?
'매일 읽고 걷고 쓰는 사람'이라고 저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실 그믐에 처음 가입했을 때도 제 소개글에 같은 문장을 담았는데요.
'매일 읽고 걷고 씁니다.'
이 문장을 매일 가슴에 품고 살아요. 부러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좋아서 하는 3가지 동사거든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이 3가지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인데, 균형도 자연스레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읽기만 했다 싶으면 쓰고 싶고, 너무 쓰기만 했다 싶으면 읽고 싶은. 걷는 건 일상이고요(걸음직스러운 길이 많습니다).
정작 제가 하는 일은 백오피스 업무라 입사할 당시에 한 묶음 주문했던 명함이 아직도 빳빳하게 많이 남아있는데, 업과 별개로 저의 명함을 만들 걸 생각하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의경
6. 날이 더워지니 책을 서너 권 배낭에 담아서 호캉스를 가고 싶어지는데요, 요즘같은 불황에 <호캉스>를 읽으면서 간접체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영 작가님이 질문을 보내주셨어요. 여섯번째 질문입니다.
작은 질문인데요, <호캉스>에서 ‘반지’는 어떻게 된 걸까요? 소설에 드러나지 않으나 작가님이 구상하신 내용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독자분들에게 드리는 질문도 있습니다. 만약 빨리 써 버리고 싶은 거액의 돈이 생긴다면 어디에 쓰고 싶으신가요!
이 글에 달린 댓글 7개 보기
아린
김의경님의 대화: 5. 다섯번째 질문입니다. 소설집 <두리안의 맛>에는 다양한 직업이 등장합니다. 여행기자, 자유기고가, 연극연출가, 파워블로거 유튜버 인플루언서와 같은 디지털크리에이터, 여행카페 매니저, 팸투어 가이드..... 불안정해 보일수 있지만 자유로워 보이는 직업들이기도 한데요, 굳이 어느 곳에 소속되지 않아도 명함 한 장 파서 활동할 수 있는 직업들입니다. 최근은 이런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저는 이런 경향을 소설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소설에 나오진 않았지만 드라마평론가, 고양이탐정 같은 직업들이 떠오르네요. 오래전에 한 선배가 드라마를 좋아하면 드라마 평론가를 해보라고 해서 그런게 다 있냐고 했더니 신춘문예에 드라마 평론이 없으니 관문을 통과할 필요도 없고 오늘부터 명함 파서 돌리고 드라마 평론을 쓰면 되는 거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은 이런 직업에 대해서 생각하시나요? 만약 명함을 한장 파서 돌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개로 당장 내일부터 활동한다면 명함에 뭐라고 적어넣으시겠어요?
제 직업이 어떤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고...이 일을 10여년 했더니. 그래도 꽤 아는 편이라 관련해서 직무교육을 하면서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그리고 서류의 적정성 검토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교육이 끝나고 한 사람이 이런 적정성 검토하는 프로그램은 없냐??물어봤거든요.
그런데 작년쯤에 한 기업에서 ai를 도입한 적정성 프로그램 개발을 해서 상용화 단계 인거 같던데..
대체될 것 아니 이제 곧 될것을 알고도 있었고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다는 것도 알고, 또 누구나..이런 거 프로그램이 당연히 있겠지..라고 생각하니..
이제..진짜 얼마 안남았나??싶더라고요 ..
중간지식층이 가장 먼저ai에 대체될 거라는데..
사실...제 명함에 대한 걱정이 있던 와중에..
새로 어떤 일을 하면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을까?? 요즘 종종 생각하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