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나 깜짝아
@연해
이눔의 인기 ㅋㅋㅋ (단 두 명에게 받고 잘난척을 해 본다)
[📚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꽃의요정

꽃의요정
네! 그 날이에요 ㅜㅜ
대표님 아프신 거랑 그날 여러분들이 신나서 막 얘기하던 거랑 겹쳐지면서 급 슬퍼지고 그래요
역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은 지나고 나서 깨닫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따뜻은 아니고 다혈질이라 몸에 열이 좀 많으니 나눠 드릴게요! ㅎㅎ

연해
"역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은 지나고 나서 깨닫는 것 같아요."라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정작 당시에는 (잔뜩 긴장했던 터라) 잘 모르고 있다가, 지나고 나니 그때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천천히 느껴지더라고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개그(?)를 놓지 않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저혈압에 수족냉증이라 온통 냉골인데, @siouxsie 님의 따스함을 잘 건너 받겠습니다:)

하금
저는 평생을 덧글 달지 않는 관람인으로 SNS 생활을 하다가 올해 초 부터 덧글 달기 연습을 시작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던건 아니고 어느날 문득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내 알고리즘은 내가 빚는다‘라는 생각에 시작했던 것 같기도하고요.
긍정적인 영향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날은 인스타그램 릴스 피드에서 한국 드라마 클립을 마주쳤어요. 여성 캐릭터가 남성 캐릭터의 성차별적 발언과 행동에 통쾌하게 맞서는 일종의 ‘사이다‘ 콘텐츠였는데, 덧글에 외국 유저가 ‘이 행동이 한국에서 어떤 뉘앙스를 갖는거야?‘라는 질문을 남겼더라구요. 본 김에 설명해줘야겠다, 싶어서 조금 상세하게 답글을 남겨줬는데 고맙다는 답글을 받았어요. 3월 말 즈음에 달아둔 그 답글에 요새도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조금.. 뭐라고 해야할까, 귀여워요ㅎ. 별거 아닌데 그걸 볼 때마다 제 기분도 조금 좋아지더라구요.

연해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라는 문장에 마음이 포근해지네요.

물고기먹이
제 요즘 소중한 인연이 그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ㅎ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으로 서로 모여서 이야기의 꽃이 이렇게나 활짝 필 수 있구나란 신기함을 항상 가지고 오프모임을 하고 있어요!
그믐에 가장좋은 영향은 독서편식을 안할 수 있다는 건데요! 요즘 고전부터 스릴러까지 다양하게 접하고 있어서 참 좋습니다ㅎㅎ
스스로 지키고 있는 점은 이 만남을 내가 즐거워하느냐? 내가 원해서 하는 만남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무의미한 만남에 시간을 주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호디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많이 누르는 편이 아니라서 크게 불쾌한 경험은 없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낯을 많이 가리는데다 조심스러워하는 제 성향 때문일테죠('낯'을 가리는 건 비대면이라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거리두기를 조절하고 대화에 예의를 갖추는 것에 신경을 씁니다. 오래 만난 사이라고 해서 거리가 가까운 것은 아니고요, 대화를 해보면 알게 되더군요. 그리고 예의를 너무 지키면 가까워지기 어렵다는 지인들이 간혹 있는데, 저는 허물없는 사이와 예의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할수록 거리가 좁혀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무리 대화를 해도 겉도는 사람이 있기도 하죠. 물론 관계에 있어서 쌓이는 시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 시간이 타인과 감정을 교류하는 데 절대적이지는 않더라고요. 아무튼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스스로 지키는 점은 거리두기와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JINIUS
아무리 얘기해도 겉도는 사이....제가 요즘 인간관계에서 젤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내가 싫어서 그런건가 싶은 생각에 혼자 삐질때도 많고요 ㅎㅎ 전 돌려 말하지 않고 호불호가 명확한 편인데 이게 상대방에게 큰 부담을 지우는 것인지,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나 스스로 벽을 치는 것인지 최근 좀 고민 중인 사항입니다.

호디에
말씀에 공감합니다.
말을 너무 고르면 자기검열이 되고, 사람마다 거리의 기준이 다르니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요.
참 쉽지 않더라고요.

연해
"대화를 할수록 거리가 좁혀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대화를 해도 겉도는 사람이 있기도 하죠."라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도 오래된 사이라고 해서 무작정 끈끈하다고 묶는 사회적 시선이 불편할 때가 있더라고요. 만남의 빈도나 연락의 횟수, 시간의 누적이 관계의 깊이를 증명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자주 만나지 않아도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만나도 도저히 정이 안 가는(심지어 끊어내고 싶은)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거리두기와 최소한의 예의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JINIUS
온라인 모임이 오프모임까지 이어지면 너무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일회성 만남으로 끝날바엔 굳이 오프모임을 가져야할까 싶은 딜레마가 늘 공존하고요. 그래서 인간관계가 더 조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전 누구를 만나든지 적절한 리액션과 함께 먼저 상대방 얘기를 들어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이상하게 제가 얘기를 하게 되면 주위가 싸~~해지고 분위기 망치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을 많이 받아서 입 열기가 무섭습니다. ㅠㅠ (점점 꼰대가 되어가서 그런걸까요? ㅜㅜ)

연해
저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온라인에서 글을 쓰는 친구들을 만났어요. 주제가 정해지 면 매일 한 편의 글을 (의무감 없이) 자유롭게 올리고, 댓글도 달았죠. 주제는 평일에만 올라왔는데(리더님이 올려주셨어요), 자그마치 2년을 그렇게 꼬박 글을 썼습니다. 글을 쓰며 좋았던 건 다들 서로를 모르다보니 가까운 가족, 친구, 연인에게조차 하기 어려운 내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는 건데요. 그렇게 함께 울고, 웃고, 응원하면서 글쓰기를 이어갔어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했는데, 지금은 함께 글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서로 안부를 주고 받으며 여전히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총 9명인데, 결국 오프라인으로도 만났어요. 사는 곳도 다 다르고, 직업도 다채롭고, 나이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해요(하지만 서로를 친구라고 부릅니다). 진로를 바꿔 해외에 나가계신 분도 있고, 다음 달이면 결혼하는 분(중간에 결혼하신 분도) 계시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의 생일에 '우리 한 번 모일까요?'라고 누군가가 말합니다. 그러면 시간이 맞는 사람들만 자연스럽게 모임을 갖지요. 그렇게 '헤쳐 모여'가 자유롭다는 게 이 멤버들과 조화로운 이유인 것 같아요(참, 서로 말을 놓지 않는 것도요).

연해
그리고 그믐이 있지요:)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건 장강명 작가님의 책 덕분이었는데요. 그렇게 그믐의 세계를 천천히 알아가면서 이곳만의 매력에 푹 빠져있습니다(그믐이 없는 세계는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많은 모임에 참석 버튼을 누르지는 못하지만(멀티를 잘 못합니다), 며칠을 고심하다가 마음에 드는 모임을 만나면 용기 내어 버튼을 누르곤 하죠. 막상 시작되면 왜 고민했나 싶을 정도로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요. 그믐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책도 많고, 혼자라면 읽기 버거웠을 책도 차근차근 함께 읽어나갈 수 있어 좋아요.
온라인상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지키려 노력하는 건 책임감입니다. 익명의 공간이고, 온라인이지만 가볍게 반응하거나 무책임하게 말하거나 예의 없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선을 지키려 하는데, 잘 하고 있는 건지는 잘... (하하)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꾸벅).

꽃의요정
옷! 저는 일단 누르고 보는데~
역시 신중하신 @연해 님
저도 연해 님 같은 분들 보고 배우고 싶은데 성격이 급해서 잘 안되는 거 같아요. 한발한발 신중하게 내딛는 모습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김의경
지금도 너무 잘하고 계신걸요. 말씀하신대로 익명의 공간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저도 다른건 몰라도 벽돌책의 경우 혼자 읽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대하소설도 그렇고요. 토지 3부를 다 읽은 사람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답니다. ^^;

연해
에고, 그렇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그믐에서 <벽돌 책 모임> 덕분에 한 권 한 권 두꺼운 책들을 읽어가고 있는데요. 모임지기님의 정성스러운 진행에 늘 감사하면서도, 제 평생에 이렇게 두꺼운 책들은 처음입니다(푸하하). 무척이나 생경한 경험인데, 그만큼 소중한 경험이기도 해요:)
저도 토지 3부를 다 읽은 사람은 제 주변에서는 아직, 제 연인 밖에 못 본 것 같은데요. 서 로 책으로 알게 된 사이라 더 끈끈하고, 삶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김의경
토지를 드라마로 본 사람은 많지만 완독한 사람은 없다는 소문을 들었답니다. 저는 이십대때 도전했다가 실패했어요ㅜ
Kiara
앗 여기있습니다!! ㅋㅋ
2년 전에 시작했는데 읽다 말다 까먹어서 자꾸 다시 읽고 그러다가 작년에 그냥 기억 안 나도 고~ 하면서 그냥 쭈우우욱 읽어나갔어요. 워낙 대서사다 보니 회상 장면이 종종 나와서 도움이 되었고요, 좋더라고요. 나중에 어디 들어가서(?) 맘 먹고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다시 토지만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헤헷, 아! 도서관 반납일이 있던 것도 완독에 한 몫을 했고요 ㅎㅎ 야홋

김의경
헉스... 키아라님 완독을 하셨다고요?? 무형문화재로 임명하겠습니다. 토지완독인!!

김의경
그믐에는 무형문화재가 많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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