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먹이님의 문장 수집: "심호흡은 너무 짧아. 가출한 넋이 돌아오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국민체조를 하는 시간이면 충분할 거야."
저는 이번 편에서 국민체조가 여러 번 나와 꽤 반가웠습니다. 제가 유독 좋아했던 동작이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했고요(일명 노젓기 동작). 어느 순간부터는 혜수의 뜬금없는 국민체조가 왠지 자기 수양처럼 여겨져서 신선하기도 했는데, 저도 저만의 방법을 하나 만들어볼까 싶었어요.
연해
siouxsie님의 대화: 독서야말로 세상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런 소리 하는 사람들한테 해 주라고 한 어떤 작가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
"쓸모는 모르겠고, 우린 책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는걸."이라고 해 주라고 하셨어요.
(정확한 워딩은 아닙니다. ㅋㅋ)
예전에 그믐에서도 자주 한 말이지만, 눈이 펑펑 쏟아져서 앞도 안 보이는 날 1km가 넘는 도서관에 걸어가며 제가 왜 이런 미친짓을 하나...란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근데 답이 아주 간단했어요.
'좋아하니까!'
그 이후엔 어떤 책을 읽든 뭘 하든 그냥 즐겁게 하기로 했어요. 정말 하기 싫은 일은 안 하고~
간결하고 확실한 대답, "좋아하니까!"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siouxsie 님(찌찌뽕)
수지님의 글을 읽다가 어제 읽었던 책의 문장들이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살포시 놓아두고 갑니다. 책의 제목을 살짝 바꿔서 독서 만세입니다:)
연해
연해님의 대화: 간결하고 확실한 대답, "좋아하니까!"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siouxsie 님(찌찌뽕)
수지님의 글을 읽다가 어제 읽었던 책의 문장들이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살포시 놓아두고 갑니다. 책의 제목을 살짝 바꿔서 독서 만세입니다:)
“ 내가 좋아하는 것에, 내가 선택하고, 내가 열망하고 꿈꾸고 이루고 싶은 것에 다른 사람의 인증이나 보증은 필요 없다. 그것을 알지 못하는 이를 설득할 근거를 마련할 수는 있겠지만 근거를 통해 내 마음과 감각이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
『소설 만세』 정용준 지음
소설 만세소설가 정용준의 첫 에세이집. 정용준은 소설을 “단 한 사람의 편에 서서 그를 설명하고 그의 편을 들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사람이며, “당신이 소설을 그렇게 지킨다면 소설 역시 당신을 그렇게 지켜 줄 것입니다.”라 는 믿음을 지닌 사람이다. 그런 그가 첫 번째 산문집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역시, 다름 아닌 소설과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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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경
siouxsie님의 대화: 독서야말로 세상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런 소리 하는 사람들한테 해 주라고 한 어떤 작가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
"쓸모는 모르겠고, 우린 책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는걸."이라고 해 주라고 하셨어요.
(정확한 워딩은 아닙니다. ㅋㅋ)
예전에 그믐에서도 자주 한 말이지만, 눈이 펑펑 쏟아져서 앞도 안 보이는 날 1km가 넘는 도서관에 걸어가며 제가 왜 이런 미친짓 을 하나...란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근데 답이 아주 간단했어요.
'좋아하니까!'
그 이후엔 어떤 책을 읽든 뭘 하든 그냥 즐겁게 하기로 했어요. 정말 하기 싫은 일은 안 하고~
좋아하니까! 더 이상 말이 필요없네요~
연해
김의경님의 대화: 7. 어느덧 모임이 중간에 다다랐는데요 일곱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윤주와 혜수는 돈을 내고도 호캉스를 즐기지 못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감정노동자들이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분명 많은 것을 해결해줍니다. 윤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힐링이란 누군가의 감정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윤주에게 혜수는 이런 말을 하죠. “그런데 그 힐링이란 거 말이야. 꼭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키면서 해야 하는 걸까?” 소설 속 문장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즐거움과 죄책감이 동시에 드는 순간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저도 이 부분에서 양가감정이 올라왔어요. 저의 울적함을 해소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감정 서비스를 받게 되면 그 상대는 감정을 소모하는 것이 아닐까. 상담처럼 직업적인 것일지라도요. 저는 발이 잘 붓는 편이라 발마사지를 주기적으로 받았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마다 뭔가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반면에 제 지인 중에 피부관리사로 일하는 분이 계신데, 그분은 자신의 직업을 정말 좋아하는 게 느껴질 때가 많았어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방문했던 손님들이 상쾌한 표정으로 가게를 나설 때면 그게 그렇게 뿌듯하다고.
즐거움과 죄책감이 동시에 드는 순간은 힐링뿐만 아니라 삶에 곳곳에도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여러 단편 중 '길티 플레저(죄책감을 뜻하는 길티와 기쁨을 의미하는 플레저의 합성어로, 어떤 행위로부터 즐거움을 느끼지만 그를 통해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기에 떳떳해질 수 없는 마음을 가리킨다)'를 주제로 한 단편이 있었는데요. 그 부분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뜬금없지만요. 하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중독처럼 하게 되는 (나만 아는) 무언가가 저에게는 '재차 확인하기'입니다. 강박증이 좀 심해요(편집증 같기도 하고). 적어도 이 행위가 타인의 감정을 소모시키지는 않는다는 게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하하...).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한국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하고자 2010년 제정된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어느덧 16회를 맞이했다. 데뷔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소설 가운데, 지금 여기에서 창발하는 문제의식을 가장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작품에 주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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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경
Kiara님의 대화: 앗 여기있습니다!! ㅋㅋ
2년 전에 시작했는데 읽다 말다 까먹어서 자꾸 다시 읽고 그러다가 작년에 그냥 기억 안 나도 고~ 하면서 그냥 쭈우우욱 읽어나갔어요. 워낙 대서사다 보니 회상 장면이 종종 나와서 도움이 되었고요, 좋더라고요. 나중에 어디 들어가서(?) 맘 먹고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다시 토지만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헤헷, 아! 도서관 반납일이 있던 것도 완독에 한 몫을 했고요 ㅎㅎ 야홋
헉스... 키아라님 완독을 하셨다고요?? 무형문화재로 임명하겠습니다. 토지완독인!!
하금
김의경님의 대화: 7. 어느덧 모임이 중간에 다다랐는데요 일곱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윤주와 혜수는 돈을 내고도 호캉스를 즐기지 못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감정노동자들이 자 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분명 많은 것을 해결해줍니다. 윤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힐링이란 누군가의 감정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윤주에게 혜수는 이런 말을 하죠. “그런데 그 힐링이란 거 말이야. 꼭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키면서 해야 하는 걸까?” 소설 속 문장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즐거움과 죄책감이 동시에 드는 순간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저는 말씀하신 윤주와 혜수의 대화를 타인의 감정을 소모해야 나의 힐링이 가능한 선택지가 현대사회에 너무 만연하다는 사실을 짚어주는 대화로 받아들였어요. 요새는 모든 것이 돈을 주고 구매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는 시대잖아요. 한국의 배달 서비스, 일본의 유료 친구 서비스 등등... 제가 떠올리지는 못해도 ‘이런 것도 돈 내면 해주나?‘싶은 일들이 세상에 참 많잖아요. 하다못해 카페에 가서 커피를 사는 것도 타인의 감정을 사는 것일까, 갑작스레 고민이 되네요. 아무튼 저는 그런 이유로 윤주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해요.
혜수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힐링은 꼭 타인과 접점을 만들어야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니까요. 저는 힐링을 위해서라면 (커피를 사는 일을 제외하면) 오래오래 혼자 걷는 걸 좋아하거든요.
저는 즐거움과 죄채감이 동시에 드는, 타인의 감정과 시간을 양분삼아 나의 힐링을 챙기는, 그런 시간들을 저는 “이 시간을 최선을 다 해 즐겨야하는“ 이유로 해석하고 있어요.
siouxsie
연해님의 문장 수집: "내가 좋아하는 것에, 내가 선택하고, 내가 열망하고 꿈꾸고 이루고 싶은 것에 다른 사람의 인증이나 보증은 필요 없다. 그것을 알지 못하는 이를 설득할 근거를 마련할 수는 있겠지만 근거를 통해 내 마음과 감각이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연해 님이 추천해 주시는 책들 차곡차곡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요. 모든 게 하나하나 소듕합니당 ♡ 뾰로롱
Alice2023
김의경님의 대화: 7. 어느덧 모임이 중간에 다다랐는데요 일곱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윤주와 혜수는 돈을 내고도 호캉스를 즐기지 못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감정노동자들이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분명 많은 것을 해결해줍니다. 윤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힐링이란 누군가의 감정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윤주에게 혜수는 이런 말을 하죠. “그런데 그 힐링이란 거 말이야. 꼭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키면서 해야 하는 걸까?” 소설 속 문장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즐거움과 죄책감이 동시에 드는 순간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비행기 비즈니스 석이나 놀이 공원에 패스트 트랙을 보며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들 하죠.
저는 이런 자본주의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거의 주지 않으며 누군가의 감정도 소모하지 않고
돈으로 안락함이나 시간을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반대로 추악한 자본주의의 모습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누군가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억울함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들이 돈을 더 내서 비행기나 놀이공원이 운영이 되고 다른 사람들이 비교적 낮은 비용을 낼 수 있으니
모두에게 윈윈 이라고도 볼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결국 사람의 태도가 중요한 것 아닐까요.
김하율
김의경님의 대화: 토지를 드라마로 본 사람은 많지만 완독한 사람은 없다는 소문을 들었답니다. 저는 이십대때 도전했다가 실패했어요ㅜ
작가들이 토지문화관에 입소 전이나 다녀와서들, 그렇게 토지를 구매하고 도전했다가 결국은 실패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저도 그랬고요^^; )
호디에
김의경님의 대화: 7. 어느덧 모임이 중간에 다다랐는데요 일곱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윤주와 혜수는 돈을 내고도 호캉스를 즐기지 못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감정노동자들이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분명 많은 것을 해결해줍니다. 윤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힐링이란 누군가의 감정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윤주에게 혜수는 이런 말을 하죠. “그런데 그 힐링이란 거 말이야. 꼭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키면서 해야 하는 걸까?” 소설 속 문장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즐거움과 죄책감이 동시에 드는 순간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힐링이란 누군가의 감정을 사는 것”이라는 윤주의 말에는 일종의 보상심리가 작용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윤주가 호캉스를 자연스럽게 즐긴다기보다 '즐겨야만하는 것', 강박적으로 보였어요. 제 눈에는 배려로 느껴졌던 혜수의 행동이 윤주에게는 불편한 감정을 들게 한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감정을 느끼는 데에는 두 인물의 성격 차이에 따른 것도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민준과의 사연이나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혜수는 방어적인 성격으로 읽혀요. 반면에 윤주는 적극적이고요. 그리고 즐거움과 죄책감처럼 양가적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일은 종종 있는 듯합니다. 예를 들면, 야근을 하다 일이 끝나서 신나게 퇴근 준비를 하다가 남아 있는 팀원을 보면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 .
아린
지니00님의 대화: 힐링은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킨다는 말에는 반대합니다. 아르바이트나 타인을 대할 때를 생각해보면 친절한 응대가 힘들기도 하지만 친절하게 돌아오는 상대방이 있으면 제 친절도 진심이 되고, 감정이 소모된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럼 마찬가지로 힐링을 하면서 서비스직원들을 만날 때 진상을 부리지 않고 친절하게 대한다면 서로 감정이 소모되지 않고 즐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슷하게..너무 친절한 곳에 가면 오히려 너무 불편해요..
오래전이긴 한데..그냥 라멘집? 이었나.. 주문을 무릎꿇고 받아서 기겁한적 있어요.
오히려 사장은 알바들에게 이런 감정 노동을 시키나?싶어서 찝찝했던 기억이 있어요.
밥먹으러 가서는 밥먹을 수 있을 정도의 간결한 서비스만 주고받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아린
연해님의 대화: 간결하고 확실한 대답, "좋아하니까!"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siouxsie 님(찌찌뽕)
수지님의 글을 읽다가 어제 읽었던 책의 문장들이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살포시 놓아두고 갑니다. 책의 제목을 살짝 바꿔서 독서 만세입니다:)
저도요..ㅎㅎ
책 좋아하시나봐요? 뭔가 대단해 보이세여..라는 말을 들으면..약간 웽@@요런 느낌이랄까..
그냥 재미있어서 읽는 건데..지식습득에 엄청난 노력을 한 다는 사람처럼 비출때.. 약간 애매한 느낌이 생겨요.
물고기먹이
연해님의 대화: 저는 이번 편에서 국민체조가 여러 번 나와 꽤 반가웠습니다. 제가 유독 좋아했던 동작이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했고요(일명 노젓기 동작). 어느 순간부터는 혜수의 뜬금없는 국민체조가 왠지 자기 수양처럼 여겨져서 신선하기도 했는데, 저도 저만의 방법을 하나 만들어볼까 싶었어요.
노젓기 동작은 웃음벨이죠 ㅋㅋㅋㅋㅋ 누가누가 더 잘 저어보나!의 대결을 펼치던 뜨거운 운동장의 나날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ㅎㅎ
siouxsie
아린님의 대화: 저도요..ㅎㅎ
책 좋아하시나봐요? 뭔가 대단해 보이세여..라는 말을 들으면..약간 웽@@요런 느낌이랄까..
그냥 재미있어서 읽는 건데..지식습득에 엄청난 노력을 한 다는 사람처럼 비출때.. 약간 애매한 느낌이 생겨요.
아린 님 말씀에 공감해요. 책 많이 읽는다고 뭐든 알고 있을 거라는 편견!!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지만, 꼭 뭘 얻으려고 읽는 거 아닌데 말이쥬...
예전에 독서지도사였나? 인터넷 강의 듣고 자격증 따는 프로그램에서 강사님이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남는 게 없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한 권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 읽어야 한다."라고 하셔서
'그럼 난 40년을 헛된 독서를 했나? 그래서 별볼일 없이 소소하게 사는 건가?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했더라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됐으려나? 근데 훌륭한 사람이란 무엇이지?'란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은...그냥 생긴 대로 살려고요. 뭔가 좋아 보이면 해 보기도 하고, 포기도 하고, 괜찮으면 계속 하고요.
김의경
연해님의 대화: 저는 이번 편에서 국민체조가 여러 번 나와 꽤 반가웠습니다. 제가 유독 좋아했던 동작이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했고요(일명 노젓기 동작). 어느 순간부터는 혜수의 뜬금없는 국민체조가 왠지 자기 수양처럼 여겨져서 신선하기도 했는데, 저도 저만의 방법을 하나 만들어볼까 싶었어요.
학창시절에 군대식으로 느껴져서 국민체조 하기 싫었는데 요즘은 떠올리면 웃음이 나오네요. 요즘은 구령에 맞춰 가끔 합니다. 저처럼 운동하기 싫어하는 사람에겐 고마운 체조라는 생각도 들고요.
siouxsie
연해님의 대화: 저는 이번 편에서 국민체조가 여러 번 나와 꽤 반가웠습니다. 제가 유독 좋아했던 동작이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했고요(일명 노젓기 동작). 어느 순간부터는 혜수의 뜬금없는 국민체조가 왠지 자기 수양처럼 여겨져서 신선하기도 했는데, 저도 저만의 방법을 하나 만들어볼까 싶었어요.
학생 때 조회 시간, 체육시간마다 하던 국민체조가 다이어트 효과 만점이라고 했음 열심히 했을 거 같아요(여학생 마인드). 나라에서 시키는 운동?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싫어했거든요.
일본에서는 방학 때 아침에 특정 장소(동네 공원이나 놀이터)에 아이들이 모여서 '라디오 체조'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그거 하면 도장 카드에 도장 받고요. 지금도 하냐고 일본인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그 친구도 응?하고 검색한 결과..."아침부터 시끄럽다..."란 중론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 제일 큰 원인은 코로나 때문이라고 하네요.
김의경
siouxsie님의 대화: 아린 님 말씀에 공감해요. 책 많이 읽는다고 뭐든 알고 있을 거라는 편견!!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지만, 꼭 뭘 얻으려고 읽는 거 아닌데 말이쥬...
예전에 독서지도사였나? 인터넷 강의 듣고 자격증 따는 프로그램에서 강사님이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남는 게 없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한 권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 읽어야 한다."라고 하셔서
'그럼 난 40년을 헛된 독서를 했나? 그래서 별볼일 없이 소소하게 사는 건가?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했더라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됐으려나? 근데 훌륭한 사람이란 무엇이지?'란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은...그냥 생긴 대로 살려고요. 뭔가 좋아 보이면 해 보기도 하고, 포기도 하고, 괜찮으면 계속 하고요.
책을 많이 보면 범생이 취급하거나 못 노는 사람 취급하기도 하죠. 소설 쓴다고 뭔가 많이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정말 편견이어요 ㅎㅎ 그냥 자신이 아는 것을 쓰는 건데 말이죠.
김의경
연해님의 대화: 에고, 그렇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그믐에서 <벽돌 책 모임> 덕분에 한 권 한 권 두꺼운 책들을 읽어가고 있는데요. 모임지기님의 정성스러운 진행에 늘 감사하면서도, 제 평생에 이렇게 두꺼운 책들은 처음입니다(푸하하). 무척이나 생경한 경험인데, 그만큼 소중한 경험이기도 해요:)
저도 토지 3부를 다 읽은 사람은 제 주변에서는 아직, 제 연인 밖에 못 본 것 같은데요. 서로 책으로 알게 된 사이라 더 끈끈하고, 삶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 보기 드문 분과 사귀시는군요...! 두분다 책을 좋아하시니 대화가 끊이지 않을 것 같아요^^
연해
siouxsie님의 대화: 연해 님이 추천해 주시는 책들 차곡차곡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요. 모든 게 하나하나 소듕합니당 ♡ 뾰로롱
꺄, 하트라니(감동이에요). 저는 @siouxsie 님의 위트있는 문장들 덕분에 웃음 지을 때가 많답니다(진지하게 읽다가 기습적으로 웃음이 터지곤 한다죠). 너무 소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