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예전에 스벅에서 메뉴 잘못 들었다고 직원에게 커피(액체)를 뿌린 아저씨를 봤는데요 그런 진상이 아니고서야 바리스타가 감정노동이 심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다행히도 타인의 감정을 소모시키지 않고도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은 것 같네요. 하지만 돈으로 힐링하는 사회에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상품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화가 풀릴 때까지 맞아주는 서비스라든가 강아지를 며칠 빌려주는 서비스라든가요.. (물론 이미 나와있을 거고 이미 거래가 이뤄지고 있겠지만요)
아이고, 세상에. 이 무슨...! 이런 걸 보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취준생 시절,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밤늦게 찾아온 취객이 행패를 부려서 경찰에 신고했던 적이 있는데요. 10년도 더 지난 일인데,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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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비즈니스 석이나 놀이 공원에 패스트 트랙을 보며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들 하죠. 저는 이런 자본주의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거의 주지 않으며 누군가의 감정도 소모하지 않고 돈으로 안락함이나 시간을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반대로 추악한 자본주의의 모습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누군가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억울함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들이 돈을 더 내서 비행기나 놀이공원이 운영이 되고 다른 사람들이 비교적 낮은 비용을 낼 수 있으니 모두에게 윈윈 이라고도 볼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결국 사람의 태도가 중요한 것 아닐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힐링이란 누군가의 감정을 사는 것”이라는 윤주의 말에는 일종의 보상심리가 작용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윤주가 호캉스를 자연스럽게 즐긴다기보다 '즐겨야만하는 것', 강박적으로 보였어요. 제 눈에는 배려로 느껴졌던 혜수의 행동이 윤주에게는 불편한 감정을 들게 한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감정을 느끼는 데에는 두 인물의 성격 차이에 따른 것도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민준과의 사연이나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혜수는 방어적인 성격으로 읽혀요. 반면에 윤주는 적극적이고요. 그리고 즐거움과 죄책감처럼 양가적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일은 종종 있는 듯합니다. 예를 들면, 야근을 하다 일이 끝나서 신나게 퇴근 준비를 하다가 남아 있는 팀원을 보면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 .
누군가의 감정을 사야만 힐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독서나 예술 활동 감상 같은 경우는 힐링이 되면서도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요 (작가님들이 치열하게 감정 활동하시는 것 까지는 고려하지 않는다면요) 즐거운 순간에 낭비나 환경파괴 같은 것이 심하다면 죄책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 같고 이러한 즐거움은 피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자유시장 중심의 자본주의에서 팔고 사는 이가 있는 아주 당연한 것을 너무 감정적으로만 표현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희생시키고 내가 행복해지는게 아니라 그저 서비스를 샀을 뿐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윤주가 보기에는 혜수가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사실 단순한 성격인데 혜수와 비슷한 친구가 있어서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이 참 다르구나 생각합니다.
저는 두 인물의 대화에 크게 공감이 되진 않았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정금액에 대한 서비스나 물건을 재공받는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아주 종종 뉴스에 서비스 직원에 대한 갑질 문제들이 대두되는데, 그게 대다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행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때도 상식 선에서 행동하죠. 진상들은 혹시 외계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그러게요. 요즘 미국에도 진상캐릭터들이 많아져서 가끔 어디 조용한 섬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 하게되네요
근데 신기한 건 외계인인가 싶다가도 한 번씩 마주칠 때가 있긴 있더라고요. 어디 뉴스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요. 그럼 화들짝 놀라서 바짝 긴장하고 경계심이 높아지는데, 주변에 말하면 다시 이런 질문이 돌아오곤 하지요. "세상에,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고?"
확실한 직장 말고 명함에 자유롭게 뭘 적어 넣으려면 자존감부터 높이 쌓아 올려야 할 것 같아요. 누구나 인정해주는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스스로 인정하는 나의 일을 적어야 하니까요. 그런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일단 연습해보자면 '춤추면서 글 쓰는 사람입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봅니다.' 쑥쓰럽지만 이 정도 적을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8. 아침부터 산에 다녀와서 한바탕 대청소를 한 다음 질문 드립니다. (지영 작가님이 주신 질문에 제가 조금 덧붙였습니다. ) <유라tv>에 나오는 두 가족의 관계에 시선이 가더라고요. <주인집 딸>이나 <나비>에 나오는 가족이 구성원에게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주영’과 ‘수현’, 그들의 아이인 ‘유지’와 ‘효나’가 이루어온 보살핌과 챙김이 좋았습니다. 위태로운 ‘유지’와 ‘효나’가 일어설 수 있을 버팀목이 되어 줄 거라는(꼭 그랬으면!) 믿음도 갖게 되고요. 이들을 한 부모 가정의 집합으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정상 가족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완벽한 가족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은 어떤 모습인가요?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가족 형태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양쪽 부모가 있는 혈연 관계, 소위 일반적인 가족 형태뿐 아니라 한부모, 비혼모(부), 조부모, 딩크족, 입양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는 분위로 가는 듯해요. 물론 관습적으로는 여전히 법적 혼인을 통한 혈연 가족을 일반적으로 꼽고는 있지만 교과서에서 다룰 정도면 지금의 청소년들은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주영과 수현의 관계는 콕 집어서 언급하지 않으면 어지간한 형제 지간보다 더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있어 자주 보지 못하는 친척이나 친구보다 한 동네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이웃사촌이 더 가깝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저의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만나는 독서모임 회원들이 사촌들보다 훨씬 가깝거든요. 각각의 삶의 색깔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제각각이니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가족상은 없지만 서로의 말에 경청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말은 너무 잘하는데, '잘' 듣는 사람은 없는 것 같거든요. 하루의 일정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가족이 서로의 말을 잘 들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을 보면서 또대체 정상 가족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누구의 기준인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은 오히려 서로 조심하고 거리를 지켜가되 끝까지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지 혈연이나 결혼 등의 관계는 하나도 의미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유라tv 를 읽으며 왠지 조금 슬펐어요. 엄마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딸들이 왜 방황하는 것 처럼 보이는지 엄마의 눈에는 다 그렇게 보이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보다 더 가족같이 챙겨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정말 혈연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혈연관계도 이런데 타인과 가족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생판 남인 사람들이 모여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가족을 형성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게 됩니다. 엄마들의 눈에 딸들이 불안해 보이는 것도 거리두기에 실패해서 일까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가 전체적으로 가족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느 가족> 영화관에서 혼자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안도 사쿠라의 연기는 늘 좋고요^^(책은 '좀도둑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어느 가족할머니의 연금과 물건을 훔쳐 생활하며 가난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어느 가족. 우연히 길 위에서 떨고 있는 한 소녀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함께 살게 된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각자 품고 있던 비밀과 간절한 바람이 드러나게 되는데…
좀도둑 가족제71회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좀도둑 가족]. 영화를 찍는 일 못지않게 글쓰기도 즐긴다는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 [좀도둑 가족]을 직접 소설화한 영화소설 <좀도둑 가족>을 발표했다.
대략 20년 쯤 대학교 숙제때 4인 가족 (아빠 엄마 아들 딸)로 이루어진 공익광고가 불편하다고 썼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서 보니..조금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 정상가족 프레임은 여전한거 같아여.. 완전 다른 이야기지만..대학교때(또!!) 수업시간에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라벨을 써서는 안된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셨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무라벨이 나오니.. 세상이 바뀌긴 하지만 참..지난하게도 느리구나..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언젠가는 1인가구가 일반화되는 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4인가족이 공익광고에 등장한 것이 20년 전이군요.
오, 저도 1인 가구 7년 차인데, 주변에도 혼자 사시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점점 더 이런 형태의 삶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상황을 공유하기도 합니다(해결은 못 해주지만 마음이라도 편안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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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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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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