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 님 말씀에 공감해요. 책 많이 읽는다고 뭐든 알고 있을 거라는 편견!!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지만, 꼭 뭘 얻으려고 읽는 거 아닌데 말이쥬...
예전에 독서지도사였나? 인터넷 강의 듣고 자격증 따는 프로그램에서 강사님이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남는 게 없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한 권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 읽어야 한다."라고 하셔서
'그럼 난 40년을 헛된 독서를 했나? 그래서 별볼일 없이 소소하게 사는 건가?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했더라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됐으려나? 근데 훌륭한 사람이란 무엇이지?'란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은...그냥 생긴 대로 살려고요. 뭔가 좋아 보이면 해 보기도 하고, 포기도 하고, 괜찮으면 계속 하고요.
[📚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꽃의요정

김의경
책을 많이 보면 범생이 취급하거나 못 노는 사람 취급하기도 하죠. 소설 쓴다고 뭔가 많이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정말 편견이어요 ㅎㅎ 그냥 자신이 아는 것을 쓰는 건데 말이죠.

연해
하하, 저도요. 제가 어릴 때 좋아했던 드라마 중에 <대장금>이라고 있는데, 거기서 이런 대사가 등장합니다.
"그냥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생각한 것이온데."
딱 이런 마음이에요. 그냥 좋아서 좋다고 하는 건데, 왜 좋냐고 물어보신다면? 그냥 좋아서 좋다고 하는 건데... (돌림노 래인가)

김의경
좋아하니까! 더 이상 말이 필요없네요~
소설쓰는지영입니다
@김의경 오, 작가님 되게 좋은 말이네요. 상황이 어려울수록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지금 저에게 필요한 말이에요. 제가 저 질문을 드린 건 요즈음 저의 쓸모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저렇게 고민하면서 제가 내린 답은 쓸모의 영역에서 초월하자, 입니다. 쓸모에 관하여 상관하지 않겠다는 작가님 의견과 비슷한 것도 같아요.

아린
오~삼각김밥 하니까 저도 생각나네요.
알바 사이사이 이동시간에 먹으면서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도 많이 먹었는데...
지금도 밥 하기 귀찮으면 또 자주 먹기도 하고요.
지니00
삼각김밥은 맛도 있고 영양도 괜찮고 칼로리도 높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ㅎㅎ

김의경
삼각김밥 굉장히 위생적으로 만들더라고요. 밥 하 기 싫을때 한끼 때우기도 좋고요.

새벽서가
현생이 바쁘다 보니 모임 마지막날이 코앞인데, 이제서야 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첫아이때 3년, 둘째 아이때 20개월을 제외하고 평생 일을 하고 있는데 (대학생때 알바 포함) 단 한 번도 내 자신의 ‘쓸모’에 대해서 고민해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
휴직중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쓸모에 대해서 가장 크게 느끼긴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100% 의지한다는 느낌과 엄마로서의 책임감/쓸모에 대해 느꼈던것 같구요.

김의경
바쁘게 살아오셨군요. 나에게 100퍼센트 의지하는 존재가 한 명쯤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머리 비우고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김의경
앗, 그래서 고독의 과일이군요. 너무 웃기네요 ㅎㅎ

드라이아이스
탄자니아에 봉사활동을 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머물고 있던 코디네이터 동료가 주말에 시장에서 열대과일을 골고루 사가지고 와서 정성껏 깍아서 세팅해주었어요. 시장에서 보아도 도구가 없거나 깍아먹는 법을 몰라서 못먹었을 과일을 골고루 먹으며 주말 아침이 달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그곳에서만 파는 패션푸르트 환타를 음료수로 즐겨마셨어요~

김의경
드라이아이스님, 탄자니아에서는 패션푸르트를 환타에 넣어 먹나봐요. 인생의 한 시기를 열대기후인 탄자니아에서 열대과일을 먹으며 봉사활동을 하셨다니 잊을 수 없는 경험일 것 같아요. 봉사활동과 열대과일, 환타 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드라이아이스
답변2
내가 한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때 쓸모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스스로 그렇게 느낄 때도 있지만 보통은 그게 사람 사이의 말이나 글을 통해 이루어지죠.
근데 이건 나를 필요로 하는 가족이나 직장 같은, 기본적인 조건이 다 갖추어진 사람이 말하는 사치스런 대답일지도 모르겠네요.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가족도, 직장도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어딘가에 단단히 뿌리내리기 힘드니, 쓸모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오를 것 같습니다.

김의경
친구가 직장에서 자신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아침에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어요. 상사가 일을 주지 않는다고요. 나가게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닌지 걱정하더라고요. 그때 일을 주지 않는것도 괴롭힘일수도 있구나 생각했어요. 스스로 쓸모없다고 생각하게 해서 스스로 그만두게 하려는 게 아니었나 싶어요.

물고기먹이
제 오늘 점심메이트 였습니다ㅎㅎㅎ
제가 남초회사이다 보니 밖에 나가면 일단 무한리필/무한음식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저는 오늘 책을 읽으며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혼자 걸어다녀보았습니다!
역시...혼자가 좋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굉장히 왁자지껄한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있네 요
80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두리안의맛]을 읽고 있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독서되시길 바라겠습니다 :D


연해
와, 책 뒤로 보이는 자연 배경이 너무 좋네요. 푸릇푸릇한 나무와 흙길(어감이 좀 이상하...). 풍경이 좋은 곳에서 점심 산책을 하시니 오후 업무가 조금은 더 상쾌하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담게 됩니다:)

물고기먹이
저 곳은 눈이 너무 부셔서 호다닥 사진 찍고 사무실 왔습니다
산책길이라 의자가 놓여져있는데
의자 놓여있는 곳은 너무나 눈이 부시지 말입니다ㅎㅎㅎ

김의경
예쁘게 찍어주셨네요^^
JINIUS
그러게요. 뭣보다 순간접착제가 그렇게 재해석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작년부터 이런저런 노화 증상에 스스로 깜짝 놀랄때가 많은데요 그런 후에는 거의 어김없이 몸뚱이부터 점점 쓸모없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뒤를 잇게 되며 기분이 상당히 다운될더라고요. 남은 반백살 잘 지낼수 있으려면 어찌해야할지 요즘 제 큰 고민거리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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