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저는 한 사람의 서사를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전이되는 것 같아요. 좋을 때도 많지만 이용당하는 경험도 종종 있었던 터라,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을 잘 구별하려 하는데, 이것도 참 어렵더라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개개인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게 꼭 가까운 관계가 아니더라도 낯선 경로로 접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생기더라고요. 재작년에 만난 282북스라는 사회적 기업도 마찬가지 경우였고요. 이곳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제가 가장 마음을 담아 응원하고 있는 건 '탈 가정 청년들(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청정넷)은 탈가정 청년을 가정폭력, 파산, 아웃팅 등 다양한 이유로 원가족과 갑작스럽게 단절돼 긴급하게 자립해야 하는 청년으로 정의했다)'이에요.
생각과 감정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경우, 그러니까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모임이나 행상에 가면 쉽게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유명한 관광지 (특히 역사상 위인과 관련이 있는 곳) 등에 가면 역시 모인 사람들과 한 마음 한 뜻이란 걸 쉽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잘스부르크의 모차르트 생가를 간 적 있는데 그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같은 모차르트를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것 느끼는 아주 기분 좋은 체험을 한 적 잇습니다.
공통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면 시간을 아끼는 기분이 들어요. 서론을 생략할 수 있달까요. 모차르트 생가에 모인 사람들이라니 상상만 해도 미소가 떠오르네요. 모차르트는 제가 작업할 때 자주 듣는 음악입니다. 모차르트는 졸리지 않아요....ㅎㅎ
나와 상관없는 일이지만 도움을 주고 싶었던 일명 오지라퍼라고도 불리우는 행동을 저는 매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가장 기억에 있는 건 도서관에서 유모차를 끌며 책을 물어보시는 분이 계셨는데 아이가 잠이 왔는지 엄청 찡얼찡얼거려서 그 근처에 얼쩡거리면서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아이랑 아이컨택 했거든요 아이표정이 진짜 '저 아줌마 왜저래' 하면서 우는 걸 그때는 멈췄는데 ㅎㅎㅎㅎㅎㅎㅎ 그 어머님께서 굉장히 초연하셨다고 할까....아이가 저렇게 울면 당황스럽긴 할텐데 싶었는데 알고보니 아이 넷 엄마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최근 오지랖 이였습니다 하하핫
전 주로 걸어다니는 편인데, 건널목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면 옆에 서 있던 할머니가 얘기를 걸때가 종종 있어요. 일정이 바쁘면 간단히 호응하고 내 갈 길 가지만 여유가 있으면 길가 벤치에 앉아 좀더 수다 떨다 가요. 첨엔 오죽 외로우시면 나한테 말을 다 걸까 싶은 마음에 들어 드렸는데 6.25 전쟁통에 살아남은 이야기도 듣게 되고 일제시대 때 겪었던 악덕 일본인 얘기도 듣게 되고 정말 살아있는 역사 얘기에 흠뻑 빠지다보니 어떨 땐 제게 말 걸어줄 할머니를 기다리게 되요. ㅎㅎ
기록되지 않은 생생한 역사네요~ 할머니 귀여우세요^^
제가 대학생때 집에서 알바하러 지하철 타고 가는데.. 그때 어떤 몸이 불편한 50대??아저씨가 계단 올라가는 것좀 도와달라고 하셨어요..그때는 지하철에 아마 엘베가 없었을 꺼예요.. 그래서 제가 그 분 팔을 제 어께에 둘러매고 같이 계단을 올라갔는데.. 뒤에서 어떤 아줌마 두분이서 저희를 보고.. 하이거..남사시러 요즘 애들은 저래 꼭 껴안고 다닌다..부끄럽게. 대충 그런 말을 큰소리로 하면서 저희를 지나쳐 가다가.. 남자분이 나이많은 장애인인걸 보고.. 아이고.. 효녀가 따로없네.. 기특해라.. 또 이러시는 거예요. 참 그때 어이 없다는 생각을 했고.. 마음이 많이 아팠던게..장애인들은 지하철 타기 참..힘들다... (그때는 더했고.. 지금은 나아졌겠지만 여전히) 그런 생각을 오랫동안 했어요
10년전만 해도 정말 장애인이 지하철 타는게 어려웠죠. 경사로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았고요. 외출을 포기하고 사는 분들이 많았을 거 같아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네요 ㅜ
네... 사실 그때가 10년은 아니고 20년 전...이지만요..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해서 정신없다고 하지만 또 어느 한편에서는 너무 느린건 아닌가 싶은 것도 있어요
있을 때 잘하자를 실감하게 된 소설이네요
앗.. 있을 때 잘하자. 정답이네요 ㅎㅎ
질문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긴 한데.. <주인집 딸> 읽으면서 오빠와 여동생, 남매에 대해서 감정이 이입되었어요. 저도 오빠가 있고 여동생이에요. 소설 속 주인집 딸, 그 집에 살아보고 싶은 동생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고 할까요. 오빠는 살아봤으니까. 오빠에게 주었었으니까. 당연하게 받았던 사람은 동생이 아니고 오빠였으니까. 이런 생각이요... -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은 아니어도 주위의 모든 일이 나와 상관없는 일은 아닐 거라 생각해요. 부끄럽게도 잘 모르던 때가 있었어요. 어쩌면 피한 걸지도 몰라요. 무지했고, 무관심했어요. 지금도 적극적으로 분노하며 표현하는 건 잘 하지 못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며 공감하고 다가가려 하고 있습니다.
저도 오빠가 있는 여동생의 입장으로 부모님께서 오빠가 결혼할 때는 부모님 명의로 된 빌라에서 신혼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저렴한 전세값에 전세도 안올리니 돈 모으기 참 좋은 구조로 시작한건데 오빠는 그걸 감사하다는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저는 어쩌다보니 친오빠와 한달차이로 결혼식을 했습니다;; 저는 대출을 많이 받아서 빌라에서 신혼을 시작했다보니 매달 갚아나가는 대출금에 좀 허덕였거든요 저도 그 집에 살고싶다는 여동생의 마음을 정말 이해하겠더라구요.
한달차이라면 더 서운했을 거 같아요. 저는 엄마가 남동생을 좋은 유치원에 보내줬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제가 다녔던 유치원과는 다르게 굉장히 프로그램이 다양했던?
으아 한 달 차이.. 결혼한 친구들이나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신혼집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대출금 상환이 진짜 힘들다고.. 돈도 못모으고.. ㅠㅠ 오빠들은.. 왜 감사함을 모를까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주변에 주인집 딸과 같은 인생을 산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많은 기회를 남자형제에게 양보하고 묵묵히 감내하고 살면서 병든 부모님을 돌보는 딸들이요... 딸에게 잠시라도 살 기회를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예전에 나폴리에서 밀라노까지 가는 밤기차를 탄 적이 있는데, 낯선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에서 많은 감정과 공감을 느꼈던 경험이 30년이된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유학시절에 제가 같은 한국인 유학생에게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데, 다른 유학생들이 함께 분노해주고 도움을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갑질이라뇨. 제가 돈이 없어서 그래요. 1층은 5000만 원이거든요. 지층 3500만 원은 제가 어떻게든 끌어모아 돈을 해드릴 수 있는데 5000만원은 구할 수가 없어서 그래요.
두리안의 맛 p. 204, 김의경 지음
결국 파이 싸움은 약자들끼리 인거 같아요. 비슷한 예일지는 모르겠는데 .. 예전에 학급운용을 도와달라고 학부모에게 요청하는데.. 워킹맘은 이런건 좀 전업맘이 해줘야 하는게 아니냐.. 전업맘은 왜 우리가 너네 회사다닌다고 다 해줘야 하냐..이런거 가지고 싸웠다고 하던데.. ( 그런 기사를 본적이 있어요) 그때..본질은 왜 아빠들은 이 싸움에 관망하고 남의 일처럼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다는 거였어요.. 그때.. 참..이게 뭔가?? 싶었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전 온라인 오프라인다 이런 엄마모임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지 막..엄청 피부에 와닿는 실제적인 느낌이 없긴 한데.. 결국 싸우는건 힘든 워킹맘과 전업맘끼리 였다는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그러게요 싸움은 전업맘과 워킹망의 몫이네요. 갑과 을의 갈등보다 을과 을의 갈등이 현실에서는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책도 주고 연극 티켓도 주고
[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진짜 현장 속으로!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
체호프에서 입센으로, 낭독은 계속된다
[그믐밤] 47. 달밤에 낭독, 입센 1탄 <인형의 집>[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비문학을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 <한옥 적응기>독서기록용 <가난의 명세서>[독서 기록용]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