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나비는 신문기사 한 줄에서 시작된 소설이에요. 소설이 현실을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휴, <나비>는 읽으면서 계속 불편함이 올라왔던 단편인데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태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무리 학생이라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죠. 그 불편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시며,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보게끔 해주셔서 마음이 찌릿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나비를 이용하는 여러 대목에서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무섭기도 했고요(하, 너희들 진짜...). 이 감정은요. 자신의 이득을 위해 (상대가 이용당한다는 걸 모른다고 해서) 사람을 저렇게 도구처럼 쓸 수 있나 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작가님,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요. 저 오늘 한겨레에서 연재 중인 '일하는 사람의 초상'에서 작가님이 쓰신 "반복, 반복, 반복…지겨워도 ‘먹사니즘’은 중요하니까"라는 글을 읽었는데요. 『콜센터』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노동과 관련된 작가님의 글, 그 결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물류창고 출고팀 사원의 솔직한 심경도 생생하게 잘 담겨 있어 직업에 대해서도 생각이 깊어질 수 있었어요(예상하지 못했던 답변과 마음이 아픈 대목도 있었지만요). “글쎄요. 저는 육체노동에 익숙해져서 일이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단순 작업이 다 그렇듯이 제일 큰 어려움은 ‘지겨움’이에요. 끝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언제 끝나나, 생각하면서 일해요.”
읽으셨군요~ 인터뷰는 항상 예상을 빗나가더라고요. 인생의 가장 큰 고통은 권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신들은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것에도 두려움을 느끼지만 지적장애가 있는 친구를 성매매를 시키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역시 애를 지우기 위해 그 친구를 계단에서 구르게 하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친구라고 부르기는 했지만 사실은 같은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 정말 잔인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자신만 생각하고 다른 존재는 이용하는, 이기심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약한 존재에게 가해진 폭력이라는 점에서 더 무력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쟤는 자기가 당하는 것도 모를거야, 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을거 같아요.
저도 낙태를 위해 나비를 계단에서 미는 장면이 가장 불편했던 것 같아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칫 친구를 죽일 수도 있는 지경까지 몰고 갔다는 점에서 사실 극단의 범죄를 저지른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약자인 타인을 휘두르는 파렴치함에는 사실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그 행위가 범죄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무지함이 한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그 무지가 저를 가장 화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모든 장면이..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문장에서..불쾌감을 느꼈어여..... 어떻게 사람이..사람에게 그럴 수 있는 것인지... 이건 좀 무시했다 놀렸다 이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범죄인데..말이예요..
모든 장면에서..아앗... 아린님 그 정도인가요? ㅜ
ㅠㅠ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ㅠ 그정도로..너무 무서운 소설이었습니다...ㅠㅠ
앗... 더운 여름날 오싹하셨을듯요. 가볍게 킬링타임할 소재는 아니라서 마음이 무거우셨을 수 있어요^^
나비 같은 주제는 제가 책을 읽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알아내지 못하는 세계를 알게 되고, 인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니까요. 전에 봤던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이라는 드라마도 같이 생각나면서 ‘요즘 애들은 참…’이란 금지어가 또 떠오르고 ㅠㅠ(하. 꼰대되면 안되는데!) 창틀에서 뛰어내리게 안한게 다행인가 싶기도하고. 마음이 참 착잡한 시간이었어요. 읽는 동안. (이런 글 보다보면 작가님들 취재력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요즘 저도 모르는 새 요즘애들은... 생각할 때마다 허벅지를 꼬집고 있답니다 ㅎㅎ
저도 나비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이 힘든 소설이었어요. 읽는 내내 이 아이들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아들을 고쳐 쓸 수 있을까 ^^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저는 순진하게도 어느 순간 셋 중에 하나는 뭔가 양심에 걸려 제동을 걸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읽어 나가는데 점점 더 나쁜 행동이 도를 넘는 것 같아서 그것 자체가 충격이었어요. 양심이나 죄책감이 거의 없는 모습..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 단지 부모님들의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해서인지 이런 아이들을 이용하던 주변의 어른들 떄문인지 혼란스러웠어요.
반드시 환경, 주변 어른 탓을 할 순 없겠지만(화목한 가정에서 연쇄살인범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외부요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거고요. 저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저 사람은 아무 이유없이 싸이코패스 살인범이 되었다,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는 식으로 풀어나가면 답답하더라고요. 독자가 그가 괴물이 된 이유를 희미하게라도 짐작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도 점점 죄책감이 줄어들었다.
두리안의 맛 _p.242_ 나비_, 김의경 지음
악에도 익숙해져가는 사회..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 사회에 만연한 이런 현상이.. 너무 씁쓸해요... 찢어진 날개로 수면 위에 떠있는 나비를 바로 먹어버리는 잉어와 이를 지켜보며 키득거리는 아이들. 이를 보며 보호 받아야 할 약자가 생명조차 존중 받지 못하는 많은 경우들이 떠올라서 심장이 쿵쿵거렸습니다...
어떤 일이든 반복되면 무디고 익숙해질 거 같아요. 아예 발을 담그지 말아야 하나봐요.
시간이 흐를수록 죄책감이 줄어들었다니... 참 마음이 어지럽네요. 감사함도 즐거움도 죄책감도,, 다 감정들이란게 익숙해 지게 마련인거 같아요. 그래서 처음부터라도 이런 것에 발을 들이면 안될꺼 같아요.. 익숙해진다는 건 참 무서운 일인거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나비를 채집하고 한 아이가 나비를 꺼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쥐었고, 아이의 손에서 날개가 부서진 나비는 내동댕이 쳤다는 그 부분이 저에게 잔인하고 충격적이게 다가왔어요. 그 이유는 그 어린친구들은 그 행동이 잘못이라기보다 호기심에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걸 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어릴 때 거미를 많이 죽였습니다. 제가 그런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에 대한 주변의 제재가 없기도 했고, 분명 잘못된 것을 알고있지만 호기심에 행동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저희 아이들이 곤충들을 함부로 대한다면 "생명은 소중한 것" 이라고 말해주고 동물이나 곤충에게 그러한 행동을 했을 때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말해주는 등등 왜만해서는 눈으로만 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사람 손에는 염분과 온도가 있기 때문에 개구리를 잡아서는 안되고, 나비의 날개는 부서지기 쉬우니 잡으면 안된다고 말하거나? 그런 말을 해줍니다. 옛날 생각하면 과학시간에 개구리 해부도 했는데 지금은 안하겠죠? 심지어 친오빠는 개구리 뼈맞추기라고 해서 개구리를 삶은 주전자에 팔팔 끓여서 살과 뼈를 분리해서 나온 뼈를 개구리 모양을 본인이 원하는 모양 예를들면 슈퍼맨 같은 모양으로 본드로 뼈를 붙여서 모양을 만드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아이들에게 보여지는 그런 행동들이 성악설인 '인간의 본성은 악이다'란 생각이 드는 문장이고, 저 역시 실제로 저런 잔인한 곤충죽이기를 해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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