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예전에 나폴리에서 밀라노까지 가는 밤기차를 탄 적이 있는데, 낯선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에서 많은 감정과 공감을 느꼈던 경험이 30년이된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유학시절에 제가 같은 한국인 유학생에게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데, 다른 유학생들이 함께 분노해주고 도움을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갑질이라뇨. 제가 돈이 없어서 그래요. 1층은 5000만 원이거든요. 지층 3500만 원은 제가 어떻게든 끌어모아 돈을 해드릴 수 있는데 5000만원은 구할 수가 없어서 그래요.
두리안의 맛 p. 204, 김의경 지음
결국 파이 싸움은 약자들끼리 인거 같아요. 비슷한 예일지는 모르겠는데 .. 예전에 학급운용을 도와달라고 학부모에게 요청하는데.. 워킹맘은 이런건 좀 전업맘이 해줘야 하는게 아니냐.. 전업맘은 왜 우리가 너네 회사다닌다고 다 해줘야 하냐..이런거 가지고 싸웠다고 하던데.. ( 그런 기사를 본적이 있어요) 그때..본질은 왜 아빠들은 이 싸움에 관망하고 남의 일처럼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다는 거였어요.. 그때.. 참..이게 뭔가?? 싶었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전 온라인 오프라인다 이런 엄마모임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지 막..엄청 피부에 와닿는 실제적인 느낌이 없긴 한데.. 결국 싸우는건 힘든 워킹맘과 전업맘끼리 였다는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그러게요 싸움은 전업맘과 워킹망의 몫이네요. 갑과 을의 갈등보다 을과 을의 갈등이 현실에서는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0. 지금쯤은 대부분 책을 다 읽으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나비>에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나비>에는 지적장애가 있는 나비라는 친구를 이용해서 성매매를 하는 여고생들이 나옵니다. 소설집에서 가장 어두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학생들은 나비를 이용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비를 제외한 친구들 간의 관계도 사실 친구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여고생들이 나비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던 건 나비가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를 거라고 생각해서일 텐데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인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 감정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소설도 있을 법한 얘기지요. 사회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아이들 교육 잘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비는 신문기사 한 줄에서 시작된 소설이에요. 소설이 현실을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휴, <나비>는 읽으면서 계속 불편함이 올라왔던 단편인데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태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무리 학생이라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죠. 그 불편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시며,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보게끔 해주셔서 마음이 찌릿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나비를 이용하는 여러 대목에서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무섭기도 했고요(하, 너희들 진짜...). 이 감정은요. 자신의 이득을 위해 (상대가 이용당한다는 걸 모른다고 해서) 사람을 저렇게 도구처럼 쓸 수 있나 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작가님,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요. 저 오늘 한겨레에서 연재 중인 '일하는 사람의 초상'에서 작가님이 쓰신 "반복, 반복, 반복…지겨워도 ‘먹사니즘’은 중요하니까"라는 글을 읽었는데요. 『콜센터』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노동과 관련된 작가님의 글, 그 결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물류창고 출고팀 사원의 솔직한 심경도 생생하게 잘 담겨 있어 직업에 대해서도 생각이 깊어질 수 있었어요(예상하지 못했던 답변과 마음이 아픈 대목도 있었지만요). “글쎄요. 저는 육체노동에 익숙해져서 일이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단순 작업이 다 그렇듯이 제일 큰 어려움은 ‘지겨움’이에요. 끝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언제 끝나나, 생각하면서 일해요.”
읽으셨군요~ 인터뷰는 항상 예상을 빗나가더라고요. 인생의 가장 큰 고통은 권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신들은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것에도 두려움을 느끼지만 지적장애가 있는 친구를 성매매를 시키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역시 애를 지우기 위해 그 친구를 계단에서 구르게 하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친구라고 부르기는 했지만 사실은 같은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 정말 잔인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자신만 생각하고 다른 존재는 이용하는, 이기심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약한 존재에게 가해진 폭력이라는 점에서 더 무력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쟤는 자기가 당하는 것도 모를거야, 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을거 같아요.
저도 낙태를 위해 나비를 계단에서 미는 장면이 가장 불편했던 것 같아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칫 친구를 죽일 수도 있는 지경까지 몰고 갔다는 점에서 사실 극단의 범죄를 저지른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약자인 타인을 휘두르는 파렴치함에는 사실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그 행위가 범죄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무지함이 한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그 무지가 저를 가장 화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모든 장면이..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문장에서..불쾌감을 느꼈어여..... 어떻게 사람이..사람에게 그럴 수 있는 것인지... 이건 좀 무시했다 놀렸다 이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범죄인데..말이예요..
모든 장면에서..아앗... 아린님 그 정도인가요? ㅜ
ㅠㅠ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ㅠ 그정도로..너무 무서운 소설이었습니다...ㅠㅠ
앗... 더운 여름날 오싹하셨을듯요. 가볍게 킬링타임할 소재는 아니라서 마음이 무거우셨을 수 있어요^^
나비 같은 주제는 제가 책을 읽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알아내지 못하는 세계를 알게 되고, 인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니까요. 전에 봤던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이라는 드라마도 같이 생각나면서 ‘요즘 애들은 참…’이란 금지어가 또 떠오르고 ㅠㅠ(하. 꼰대되면 안되는데!) 창틀에서 뛰어내리게 안한게 다행인가 싶기도하고. 마음이 참 착잡한 시간이었어요. 읽는 동안. (이런 글 보다보면 작가님들 취재력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요즘 저도 모르는 새 요즘애들은... 생각할 때마다 허벅지를 꼬집고 있답니다 ㅎㅎ
저도 나비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이 힘든 소설이었어요. 읽는 내내 이 아이들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아들을 고쳐 쓸 수 있을까 ^^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저는 순진하게도 어느 순간 셋 중에 하나는 뭔가 양심에 걸려 제동을 걸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읽어 나가는데 점점 더 나쁜 행동이 도를 넘는 것 같아서 그것 자체가 충격이었어요. 양심이나 죄책감이 거의 없는 모습..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 단지 부모님들의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해서인지 이런 아이들을 이용하던 주변의 어른들 떄문인지 혼란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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