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잠>이라는 영화가 이런 내용인지는 몰랐습니다. 제가 오컬트나 잔인한 영화를 잘 못 보는 편이라 '무속'과 결합되었다는 말씀에 살짝 멈칫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하긴 한가보네요. 이런 소재로 영화까지 등장할 정도라니! 저는 층간소음을 한창 겪을 당시에 정소현 작가님의 『가해자들』이라는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 소설을 읽고, 이웃들이 더 무서워졌다는 건 안비밀입니다(하하하). 그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보복을 시작하는데, 단순히 소음만이 문제가 아니더군요. 여러 세대가 복작복작 모여 사는 곳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탑층인데도, 어제 비가 왕창 내렸더니 옥상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집까지... 덕분에 헤드셋 필수였습니다(아이고, 머리야).
제 주변인들에게도 층간소음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가 있는데, 듣다 보면 가슴 아픈 사연도 많더라고요. 집주인이 층간소음의 원흉(?)인 경우도 있고요. 층간소음과 관련된 이야기는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은지, 농담이 아니라 정말 뭘 쓰긴 써야 하려나봅니다.

가해자들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 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 서른한 번째 소설선. '층간소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고통을 내밀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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