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아니,,, 그런 보기 드문 분과 사귀시는군요...! 두분다 책을 좋아하시니 대화가 끊이지 않을 것 같아요^^
대화는 끊이지 않는데, 그중 팔할은 제가 말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마울 때가 많아요(허허허). 책 이야기만큼은 수다쟁이가 되곤 합니다. 회사에서는 거의 묵언수행하는 사람인데...(쩝)
코로나로 집에 갇히고 덕질을 좀 하게 되었는데요. 같은 생각을 가진 덕메들과 디엠으로 행복할 때도 있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공격성 DM이나 인용은 상당히 많이 상처가 되더라고요. 나의 sns는 나의 취향에 맞는 취미생활인데 굳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찻아와서 댓글이나DM으로 공격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다 비뚤어진 인정욕구에서 온다고 보기에, 이제는 상처받는 대신 그냥 뮤트나 차단해버립니다. 우호적 관계에 있는 덕메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지는 않아요. 저는 sns를 그냥 또다른 세상으로 남기고싶어요.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들과 덕질 메이트로 함께 한지 8년이 다 되어 가요. 공연이 있을면 같이 보러가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각자의 지역을 방문하기도 한답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만난 모두가 다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지금 제 곁에 좋은 인연들만 남은 덕택인지, 그때 만났던 나쁜 인연들은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네요😀
안전은 돈으로만 보장받을 수 있는 걸까. 코로나는 부자도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일용직 노동자들은 코로나에 좀 더 노출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두리안의 맛 김의경 지음
저도 이 문장이 짠했어요. 코로나때 전 해외에 있었는데, 뉴스에 나오는 코로나 사망자들이 거의 다 일용직 노동자들, 그것도 인근 나라에서 넘어온 불체자들이었어요. 뉴스 보는 내내 마음 아팠던 기억이 떠올려지던 부분이었네요. ㅜㅜ
부자라고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건 아니겠지만 위험한 환경에 덜 노출되는 건 사실이죠.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울해요..
미국에서 오래 살고 있지만 한국인과의 교류가 없다보니, 예전에 마음이 맞는 한국계 미국인 엄마들과 인터넷 모임을 가졌었는데 거기서 마음의 위로가 되는 평생 친구들도 만들었고, 반대로 뒷통수 치고 악담 일삼는 사이코같은 사람들도 만났었네요. 인터넷상으로 일상과 육아를 공유하던 친구들을 실제로 만나도 어색함이 없어 신기해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어딜 가나 빌런이 꼭 있죠...ㅎㅎ 온라인에서 만나다가 오프에서 만났을 때 어색함이 없었다니 정말 특별한 인연이네요^^
네에. 올여름에도 볼거 같아서 좋아요
윤지는 그동안 고집스레 지키고 있던 블로거로서의 정체성이 훼손된 느낌을 받았다. 거지가 된 기분이었다. 블로거지.
두리안의 맛 p. 114, 김의경 지음
블로거지...ㅎㅎ 이런 단어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드시는지~ 예전에 저도 학생의 아내(유명한 탤런트)가 협찬을 빌미로 공짜 수업을 해 달라고 요구한 걸 할인된 가격으로 해 주었더니... 결국 다 끝난 수업을 전체 환불 받는 등(사실 환불해 줄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2-3일간 끝도 없이 전화해서 우기기 신공을 날려 제 돈으로라도 환불해 주고 싶었던 상황) 웃긴 일을 겪고 '협찬 거지'란 말을 저희끼리 했습니다. 그 후 그 분 인스타 봤더니, 산후조리원도 협찬 받으셨더라고요...
유명 탤런트가 공짜 협찬을 바라다니 있는 사람이 더하다는 말은 이런 때 하는건가요.
@호디에 저도 10년 이상 알고지냈는데 겉도는 사이인 지인이 있는데요 요즘은 그런 관계도 나름의 인연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랄까요. 깊게 마음을 나누진 않지만 안 보이면 궁금해지는 그런 사람이요. 그렇다고 그 사람이 싫은것도 아니고 오묘한 관계네요 ㅎㅎ 그러고보니 서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있어서 오랜 시간 관계가 유지되어온 것 같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5. 다섯번째 질문입니다. 소설집 <두리안의 맛>에는 다양한 직업이 등장합니다. 여행기자, 자유기고가, 연극연출가, 파워블로거 유튜버 인플루언서와 같은 디지털크리에이터, 여행카페 매니저, 팸투어 가이드..... 불안정해 보일수 있지만 자유로워 보이는 직업들이기도 한데요, 굳이 어느 곳에 소속되지 않아도 명함 한 장 파서 활동할 수 있는 직업들입니다. 최근은 이런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저는 이런 경향을 소설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소설에 나오진 않았지만 드라마평론가, 고양이탐정 같은 직업들이 떠오르네요. 오래전에 한 선배가 드라마를 좋아하면 드라마 평론가를 해보라고 해서 그런게 다 있냐고 했더니 신춘문예에 드라마 평론이 없으니 관문을 통과할 필요도 없고 오늘부터 명함 파서 돌리고 드라마 평론을 쓰면 되는 거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은 이런 직업에 대해서 생각하시나요? 만약 명함을 한장 파서 돌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개로 당장 내일부터 활동한다면 명함에 뭐라고 적어넣으시겠어요?
프리랜서직업의 종류는 무한한게 맞지않나 싶어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들만이 직업이라는 프레임도 완전 부서지는게 맞고요. 인플루엔서는 30년쯤에는 생각지도 못한 직업이잖아요. 한계나 프레임 따위에 갇혀있었다면 존재불가능한 직업이었겠죠. 내가만든 직업명으로 내돈으로 명함을 만들어서 돌린다는데 그걸로 시비를 걸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는거죠. 그런 의미로 제가 무언가 새로운 직업을 제게 부여한다면 과연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고싶은가에 대해선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DreamSeller 이런 것도 전 재밌겠어요.
당장 어떤 활동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명함이 저를 나타내주는 것이라면 [물고기 하늘을 날다] 란 글씨를 메인으로 적어놓고, 모양은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메인 글씨 밑에 글씨를 적을 수 있는 밑줄을 그어놓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글을 살짝씩 적어서 드리고 싶어요 기본 반갑습니다겠지만 제가 활동을 한다면 그 활동으로 적어놓고 싶어요. 여행을 즐기는 사람, 비행기 검사하는 사람, 책을 좋아하는 사람 등등이요 ㅎㅎㅎ
일단 명함을 파서 당장 내일부터 일할 수 있는 용기가 없습니다. ㅎㅎ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생각을 오래하는 저로서는 상상이 잘 안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골라보라면 '책을 읽어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넣을 것 같습니다. 저는 소리내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해요. 꼬마들한테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건 어르신들한테 책을 읽어드리는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질문을 읽고나니, 명함 한 장만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갖출 것 다 갖춘' 사람으로 봐준다는 점에서 명함의 힘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ㅎㅎ 몇 년 전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명함에 직함을 뭐라고 적어야하나, 고민했던 시간들도 기억나고요.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박아넣어야하는 직함의 무게가 너무 버겁게 느껴졌어요. 이 느낌은 질문에 담아주신 '오늘부터 명함 파서 돌리'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모든 직업인들이 갖지 않나 싶어요. 내가 말하는대로, 내가 다른 사람 앞에 나를 표출하는 방식대로, 나의 직업이 갖추어지는거잖아요. 사회나 외부의 인정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특히 어떤 면에서는 자유롭고 또 자유로운만큼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저는 만약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개로 명함을 한장 팔 수 있다면 [기록 분석 및 판매]라고 적고싶어요. 가끔 내 일기도 팔아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남의 하루와 생각을 들춰보는 일, 되게 재미있지 않나요? 어딘가에는 저를 위한 시장이 있을 것 같아요. 타인의 기록을 분석하는 일도 흥미로울 것 같고,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저 나름의 진단을 내려주고 싶다는 오만한(?) 소망도 있어요.
저는 책을 열심히 읽어서 책 처방을 해주는 책처방사가 되고 싶었는데 이미 그런 분이 생긴 것 같아요. 저는 은퇴후 내가 뭘 할 수 있을 지 뭘 하고 싶은지 상상하는 버릇이 있는데 요즘은 연세드신 분들이 운전도 불편하고 정보도 부족해서 여행 갈 엄두가 안 날때 2-3명 친구분들끼리 프라이빗 하게 가까운 여행을 갈 수 있는 가이드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그럼 명함에는 개인여행 코디네이터 라고 하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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