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태국에서는 두리안으로 한끼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이 많다네요. 영양가도 좋고 값도 싸서요 두리안이 싸게 나오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네요. 두리안마다 구린내가 차이가 있나봐요. 태국 여행중에 전혀 구린내가 안 나는 두리안을 먹었는데 다른 두리안보다 비쌌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태국(한정으로)에서도 두리안은 비싼 과일에 속해요... 그래서 조각으로 팔아요. 큰 과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과일에 비하면 비싼 편이라서요. 제 경험상 달콤함-부드러움과 냄새는 반비례하더라고요. 달콤하고 크리미하면 할수록 냄새가 독해지고, 냄새가 약하면 덜 달고 덜 부드럽고 그랬어요. 곧 태국 두리안 철이네요.
그래요? 우리가 사과 다이어트 하듯이 싼 줄 알았어요.(요즘은 사과 비싸지만요) 태국에서 살아보셔서 두리안에 대해서도 잘 아시는군요. 아 두리안 또 먹고싶네요...ㅎㅎ
오! 저는 두리안은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하도 겁을 줘서 다가가기 두려운 과일 중 하나였는데요. @JINIUS 님 말씀을 읽고 나니 생각이 약간 달라지려 해요. 두리안이 달콤할 수 있다니, 향이 고약하지 않다니! 역시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 다른가 봐요. 저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어요(한입 베어 묾과 동시에 뱉어내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를...).
두리안 좋아하는 분들 주위에선 본 기억이 없어서 신기해요! 전 그 향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맛을 못봤어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2. 과일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더니 기분이 상큼하네요. 지금 대부분 첫 번째 소설을 읽고 계실 것 같은데요, 두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지영 작가님이 주신 질문입니다) <순간접착제>에서 ‘예은’이 무쇠 밥솥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쌀 한 톨이 돼서 밥으로 태어나고 싶다며 “뭔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 며칠 간격으로 신발에 순간접착제를 발라가며 살아가는 ‘예은’이 스스로 쓸모없다고 여기는 게 씁쓸하고 마음이 아팠고요. 저도 저 자신의 쓸모를 지독하게 고민하던 때가 있었기에 오래 붙든 내용인 것도 같습니다. 쓸모의 기준은 제각각일 텐데요. 어떤 경우에 자신이 쓸모가 있다고/없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아무한테서도 연락이 안 오면 나 쓸모 없나 보다 ;ㅁ; 생각하다가 연락 오면 나 쓸모 있나봐!!! 하고 기뻐합니다
작가님은 인기가 많아서 늘 기분 좋을 거 같은데요? ㅎㅎㅎ
저도요😥 괜히 연락에 집착하는 건 아닌지 반성하는 제 모습이 좀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소설 속에서 '순간접착제'는 사회가 바라보는 일용직 및 계약직 노동자, 알바생, 파트타임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은이 순간접착제를 다 떨어진 신발에 바를 때마다 쓸모에 대해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종종 노년층이 상실감을 가장 크게 느낄 때가 자신이 쓸모 없는 존재로 느껴졌을 때라고 하는 통계 자료나 문헌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20대 젊은이들이 자신의 쓸모에 대해 의심하는 사회는 분명 건강하지 못한 거겠죠. 아직까지는 제 쓸모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한 적은 없었지만, 살면서 적어도 한 번쯤은, 어느 순간에 접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청년 세대가 자신의 '쓸모'를 생각하는 것은 사회가 병들어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취업하기 힘든 요즘 그런 생각에 빠져들기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최저시급의 일자리를 감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순간접착제같다는 생각을 버리기 힘들거라고 생각해요. 공장 알바를 한적이 있는데 사소한 일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관리자를 대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저도 손님이 있는데, 손님 생각하는 척 하면서 알바하시는 분들한테 막 짜증부리고 일 제대로 하라고 면박 주는 관리자 내지는 사장님은 별로입니다. 손님들도 불편하게 만들고요. 그런 곳은 다시는 안 갑니다.
저도요. 식당에서 종종 이런 일이 있던데, 이 '버럭'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삼킨 밥이 도로 올라올 것 같은...).
저도 쓸모라는 단어를 생각해 봤는데요.. 전 여전히 거의 매일 오늘 난 쓸모가 있었나..? 이런 생각을 해요. 제가 생각하는 하루가 있거든요..(회사업무-집안일육아-개인(공부 운동 독서)) 이 삼각형이 완벽한 하루가 내가 바라는 하루인데.. 사실 하루도 이 삼각형이 이루어진적이 없어요.. 그래서 거의 매일 난 오늘 쓸모가 있는 하루 였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생각해 보면,,어떤 집착에 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완벽한 삼각형에 대한 집착이라고나 할까요..?
자신이 쓸모있다고 생각이 드는 건 주변의 영향을 좀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말씀해주시는 "역시 딸 밖에 없어" 신랑이 말해주는 "여보야가 최고야, 여보같은 사람이 없어!" 아이들이 말해주는 "엄마 사랑해~ (안아주기 포함)" 이런말이 주기적으로 들려오지않음 좀 슬퍼지는 것 같아요. 신랑과 아이들이 매일 이야기 해주고 있어서 일단 쓸모있게 살아가고 있구나~하고 있습니다.
너밖에 없어. 좋은데요?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닭살 대사도 종종 날려줘야겠네요^^
'쓸모'라는 단어에 참 많은 생각이 스쳐갑니다. 제 경우에 쓸모는 '기능'의 관점으로 보이는데요. 제 기능이 다했다 여겨질 때 쓸모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사물에 비유해서 좀 그렇지만 망가진 장난감처럼요). 어릴 때는 몸이 지독하게 허약해서 자주 아프곤 했는데요(한 번도 개근상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을 간 적도 몇 번 있었고요. 그때마다 저의 쓸모를 생각했습니다. 몸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니 인간적인 존중을 받기가 어렵더라고요. 건강한 몸이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며 자랐던 것 같습니다(가정에서요).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해서 건강에 꽤나 민감한 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밉다가도 아프다고 하면 (단호했던) 마음이 흔들립니다. 제가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그걸 확인받기가 두려워요). 그저 주어진 상황에 늘 최선을 다하고, 떠나야 할 자리는 기민하게 알아채고 미련 없이 떠나는 편인데, 이게 쓸모와도 연결되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몸이 약하면 그럴 수 있겠네요. 저는 초중고 개근상을 받았지만 요즘은 조롱하기도 한다니 개근이 더이상 성실의 지표가 아닌 모양이에요. 요즘은 한 달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10분이라도 썼다면 말일에 저에게 선물(짜장면 짬뽕 먹기 같은)을 주고 있어요.. 내 개근은 내가 축하하자는 맘으로요^^ 떠나야 할 자리는 기민하게 알아채고 미련없이 떠나는 것은 어려운 만큼 매력적이네요.
으아, "내 개근은 내가 축하하자" 너무 멋진 문장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취업 이후에야 저의 '쓸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학창시절 알바 경력 없이 바로 취업을 해서 그런가, 경제력이 생김과 동시에 '1인분의 밥값'을 다 해야한다는 압박을 처음 받은 초짜 신입시절 유독 제 쓸모에 대해 강하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취업 초기에 저의 쓸모는 상사의 피드백이 결정했어요. 이정도의 업무는 잡음 없이 해내야, 이정도의 지식은 남에게 묻지 않고도 술술 대답할 수 있어야, 쓸모가 있고 오랫동안 볼 수 있는 팀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단 압박감이 강해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가 지나고서는 스스로 정한 내면의 기준에 도달할 때 '쓸모를 다했다!'라는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압박감을 성취욕으로 전환한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곱씹어보니 취업 초기에 학습한 외부의 기준을 체화한 것 뿐이지 않을까-하는 아쉬운 맘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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