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5. 다섯번째 질문입니다. 소설집 <두리안의 맛>에는 다양한 직업이 등장합니다. 여행기자, 자유기고가, 연극연출가, 파워블로거 유튜버 인플루언서와 같은 디지털크리에이터, 여행카페 매니저, 팸투어 가이드..... 불안정해 보일수 있지만 자유로워 보이는 직업들이기도 한데요, 굳이 어느 곳에 소속되지 않아도 명함 한 장 파서 활동할 수 있는 직업들입니다. 최근은 이런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저는 이런 경향을 소설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소설에 나오진 않았지만 드라마평론가, 고양이탐정 같은 직업들이 떠오르네요. 오래전에 한 선배가 드라마를 좋아하면 드라마 평론가를 해보라고 해서 그런게 다 있냐고 했더니 신춘문예에 드라마 평론이 없으니 관문을 통과할 필요도 없고 오늘부터 명함 파서 돌리고 드라마 평론을 쓰면 되는 거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은 이런 직업에 대해서 생각하시나요? 만약 명함을 한장 파서 돌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개로 당장 내일부터 활동한다면 명함에 뭐라고 적어넣으시겠어요?
프리랜서직업의 종류는 무한한게 맞지않나 싶어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들만이 직업이라는 프레임도 완전 부서지는게 맞고요. 인플루엔서는 30년쯤에는 생각지도 못한 직업이잖아요. 한계나 프레임 따위에 갇혀있었다면 존재불가능한 직업이었겠죠. 내가만든 직업명으로 내돈으로 명함을 만들어서 돌린다는데 그걸로 시비를 걸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는거죠. 그런 의미로 제가 무언가 새로운 직업을 제게 부여한다면 과연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고싶은가에 대해선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DreamSeller 이런 것도 전 재밌겠어요.
당장 어떤 활동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명함이 저를 나타내주는 것이라면 [물고기 하늘을 날다] 란 글씨를 메인으로 적어놓고, 모양은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메인 글씨 밑에 글씨를 적을 수 있는 밑줄을 그어놓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글을 살짝씩 적어서 드리고 싶어요 기본 반갑습니다겠지만 제가 활동을 한다면 그 활동으로 적어놓고 싶어요. 여행을 즐기는 사람, 비행기 검사하는 사람, 책을 좋아하는 사람 등등이요 ㅎㅎㅎ
일단 명함을 파서 당장 내일부터 일할 수 있는 용기가 없습니다. ㅎㅎ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생각을 오래하는 저로서는 상상이 잘 안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골라보라면 '책을 읽어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넣을 것 같습니다. 저는 소리내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해요. 꼬마들한테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건 어르신들한테 책을 읽어드리는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질문을 읽고나니, 명함 한 장만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갖출 것 다 갖춘' 사람으로 봐준다는 점에서 명함의 힘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ㅎㅎ 몇 년 전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명함에 직함을 뭐라고 적어야하나, 고민했던 시간들도 기억나고요.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박아넣어야하는 직함의 무게가 너무 버겁게 느껴졌어요. 이 느낌은 질문에 담아주신 '오늘부터 명함 파서 돌리'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모든 직업인들이 갖지 않나 싶어요. 내가 말하는대로, 내가 다른 사람 앞에 나를 표출하는 방식대로, 나의 직업이 갖추어지는거잖아요. 사회나 외부의 인정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특히 어떤 면에서는 자유롭고 또 자유로운만큼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저는 만약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개로 명함을 한장 팔 수 있다면 [기록 분석 및 판매]라고 적고싶어요. 가끔 내 일기도 팔아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남의 하루와 생각을 들춰보는 일, 되게 재미있지 않나요? 어딘가에는 저를 위한 시장이 있을 것 같아요. 타인의 기록을 분석하는 일도 흥미로울 것 같고,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저 나름의 진단을 내려주고 싶다는 오만한(?) 소망도 있어요.
저는 책을 열심히 읽어서 책 처방을 해주는 책처방사가 되고 싶었는데 이미 그런 분이 생긴 것 같아요. 저는 은퇴후 내가 뭘 할 수 있을 지 뭘 하고 싶은지 상상하는 버릇이 있는데 요즘은 연세드신 분들이 운전도 불편하고 정보도 부족해서 여행 갈 엄두가 안 날때 2-3명 친구분들끼리 프라이빗 하게 가까운 여행을 갈 수 있는 가이드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그럼 명함에는 개인여행 코디네이터 라고 하고 싶네요. ㅎㅎ
책처방사 너무 멋진데요?북큐레이터하고는 다른 거 같고 귀에 쏙 들어오네요. 당장 명함을 파서 활동해도 될 것 같아요^^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건 상관없죠. 온라인 상으로 상담을 통해 처방해주면 서점주인과는 다른 직업이 되지 않을까요? 실버여행코디네이터 책서방사 둘다 멋집니다. 미래에는 그런 직업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오 ~그러게요.. 북큐레이터는 있는데..전 가끔..어떤 단어들을 너무 쉽게 영어로만 만드는거는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뭐랄까. 한국어로도 쓸수 있는 단어를 영어로 쓰는.. 뭐 흔하게 키링이나 키친웨어나..그런거요.. 그래서 북큐레이터도 뭔가 더 좋은 한국어가 있지 않을까??생각해 본적이 있는데..꼭 같지는 않더라고 책 처방사라니!넘 좋은 단어인거 같아요. 저도 북큐레이터나.??그 사람에게 그 상황에 딱 맞는 책을 소개해주는 사람?? 그런 직업을 하고 싶다.라고 막연히 생각해 봤었거든요
'매일 읽고 걷고 쓰는 사람'이라고 저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실 그믐에 처음 가입했을 때도 제 소개글에 같은 문장을 담았는데요. '매일 읽고 걷고 씁니다.' 이 문장을 매일 가슴에 품고 살아요. 부러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좋아서 하는 3가지 동사거든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이 3가지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인데, 균형도 자연스레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읽기만 했다 싶으면 쓰고 싶고, 너무 쓰기만 했다 싶으면 읽고 싶은. 걷는 건 일상이고요(걸음직스러운 길이 많습니다). 정작 제가 하는 일은 백오피스 업무라 입사할 당시에 한 묶음 주문했던 명함이 아직도 빳빳하게 많이 남아있는데, 업과 별개로 저의 명함을 만들 걸 생각하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네요.
제 직업이 어떤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고...이 일을 10여년 했더니. 그래도 꽤 아는 편이라 관련해서 직무교육을 하면서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그리고 서류의 적정성 검토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교육이 끝나고 한 사람이 이런 적정성 검토하는 프로그램은 없냐??물어봤거든요. 그런데 작년쯤에 한 기업에서 ai를 도입한 적정성 프로그램 개발을 해서 상용화 단계 인거 같던데.. 대체될 것 아니 이제 곧 될것을 알고도 있었고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다는 것도 알고, 또 누구나..이런 거 프로그램이 당연히 있겠지..라고 생각하니.. 이제..진짜 얼마 안남았나??싶더라고요 .. 중간지식층이 가장 먼저ai에 대체될 거라는데.. 사실...제 명함에 대한 걱정이 있던 와중에.. 새로 어떤 일을 하면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을까?? 요즘 종종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어떤 직업도 오케이입니다👌 세상이 달라지는데 직업이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으리란 법은 없죠. 전공과 별개의 직업을 택한다면, '응원인'가 되고 싶어요.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요. 사실 지금 '응원인'이 필요한 건 바로 저예요...😭
응원인이라니 너무 좋네요. 응원인과는 다르지만 조영주님의 '절친대행'이라는 소설에 돈을 받고 친구를 해주는 사람이 사람이 나와요. 돈으로 관계를 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품고 소설을 읽다보면 읽다보면 돈으로 산 친구도 일시적으로 위안이 될 수 있겠구나 싶으면서도(소설에 나오는 절친대행 한번쯤 사용해보고 싶더라고요) 결국 부작용과 휴유증이 남는구나 깨닫게 됩니다.
코스트 베니핏 - COST BENEFIT다섯 작가가 들려주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에 관한 이야기들.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하면 가성비. 가성비는 ‘가격대비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가성비가 우리 삶에 적용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으앗? 작가님, 저 작가님 글을 읽다가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았어요! 저는「코스트 베니핏」을 출간했을 당시에 읽었었는데요(거기서 이번 모임의 표제작인 '두리안의 맛'도 먼저 만났지요). 그중에서 '절친대행'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근데 그 단편이 조영주 작가님이 쓰신 거라는 걸 방금 알았어요:)
현재 하고 있는 활동으로만 보면 책 읽고 블로그에 나름대로 서평을 올리기는 하니 서평가, 아니면 페이스북에서 흔한(?) 직업인 Digital Creator라고 쓸 것 같습니다만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라서 그 직업명을 쓸 수 있을 지 망설어지기는 합니다.
일단 명함 만든 다음 활동량을 늘리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인생에서 직업을 크게 두 번을 바꾸었어요. 구두/가방 디자이너로 20대와 30대 초반을 살고, 그 후로는 초중교사로 17년을 살았네요. 이번에 또 다른 석사를 시작합니다. 도서관 사서로 살아보고 싶어서요. 만약 경제적인 것을 생각할 필요없이 지금 당장 명함응 파서 돌리고 바로 다른 일을 시작한다면, ‘같이 공부해드려요‘라고 할 것 같아요. 저는 학교 다니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좋아해요. 과외선생님과 달리, 앉아서 함께 공부하다 모르는게 있다고 하면 답도 해주고, 공부가 지루해서 머리를 식히거나 고민이 있다고 하면 그걸 들어주고 이야기 나눌 수도 있겠구요.
저도 공부하고 학교 다니는 거 좋아하는 타입이요! 여력만 되면 평생 공부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어요 ㅎㅎ 도서관 사서!! 멋있다!! 잘 어울려요, 또다른 석사과정, 응원합니다 !!!!
저도 아주 가끔 복권을 삽니다. 일년에 한 번정도? 잭팟 금액이 어마무시할 때 한 번씩 사면서 그런 생각해요. 당첨되면 전세계 대학에서 여러 수업 들어봐야지~~
와... 새벽서가님 정말 멋지세요. 이번에는 도서관 사서를 준비하고 계시는군요! 저도 평생 무엇이 되었든 공부(하고 연구)하는 마음으로 나이 들고 싶다는 게 꿈이자 지향점인데, 새벽서가님의 부드럽고 잔잔한 문장에 제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그믐에서 나누는 이야기도 어쩌면 '책'을 주제로 한 삶의 공부일지도 모르겠어요(그래서 이렇게 좋은가 봐요).
언제 읽어도 마음 편하고 몽글몽글한 마음이 생기게 하는 연해님 덧긏들~~ 애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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