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모임이 오프모임까지 이어지면 너무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일회성 만남으로 끝날바엔 굳이 오프모임을 가져야할까 싶은 딜레마가 늘 공존하고요. 그래서 인간관계가 더 조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전 누구를 만나든지 적절한 리액션과 함께 먼저 상대방 얘기를 들어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이상하게 제가 얘기를 하게 되면 주위가 싸~~해지고 분위기 망치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을 많이 받아서 입 열기가 무섭습니다. ㅠㅠ (점점 꼰대가 되어가서 그런걸까요? ㅜㅜ)
[📚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JINIUS

연해
저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온라인에서 글을 쓰는 친구들을 만났어요. 주제가 정해지면 매일 한 편의 글을 (의무감 없이) 자유롭게 올리고, 댓글도 달았죠. 주제는 평일에만 올라왔는데(리더님이 올려주셨어요), 자그마치 2년을 그렇게 꼬박 글을 썼습니다. 글을 쓰며 좋았던 건 다들 서로를 모르다보니 가까운 가족, 친구, 연인에게조차 하기 어려운 내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는 건데요. 그렇게 함께 울고, 웃고, 응원하면서 글쓰기를 이어갔어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했는데, 지금은 함께 글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서로 안부를 주고 받으며 여전히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총 9명인데, 결국 오프라인으로도 만났어요. 사는 곳도 다 다르고, 직업도 다채롭고, 나이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해요(하지만 서로를 친구라고 부릅니다). 진로를 바꿔 해외에 나가계신 분도 있고, 다음 달이면 결혼하는 분(중간에 결혼하신 분도) 계시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의 생일에 '우리 한 번 모일까요?'라고 누군가가 말합니다. 그러면 시간이 맞는 사람들만 자연스럽게 모임을 갖지요. 그렇게 '헤쳐 모여'가 자유롭다는 게 이 멤버들과 조화로운 이유인 것 같아요(참, 서로 말을 놓지 않는 것도요).

연해
그리고 그믐이 있지요:)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건 장강명 작가님의 책 덕분이었는데요. 그렇게 그믐의 세계를 천천히 알아가면서 이곳만의 매력에 푹 빠져있습니다(그믐이 없는 세계는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많은 모임에 참석 버튼을 누르지는 못하지만(멀티를 잘 못합니다), 며칠을 고심하다가 마음에 드는 모임을 만나면 용기 내어 버튼을 누르곤 하죠. 막상 시작되면 왜 고민했나 싶을 정도로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요. 그믐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책도 많고, 혼자라면 읽기 버거웠을 책도 차근차근 함께 읽어나갈 수 있어 좋아요.
온라인상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지키려 노력하는 건 책임감입니다. 익명의 공간이고, 온라인이지만 가볍게 반응하거나 무책임하게 말하거나 예의 없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선을 지키려 하는데, 잘 하고 있는 건지는 잘... (하하)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꾸벅).

꽃의요정
옷! 저는 일단 누르고 보는데~
역시 신중하신 @연해 님
저도 연해 님 같은 분들 보고 배우고 싶은데 성격이 급해서 잘 안되는 거 같아요. 한발한발 신중하게 내딛는 모습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김의경
지금도 너무 잘하고 계신걸요. 말씀하신대로 익명의 공간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저도 다른건 몰라도 벽돌책의 경우 혼자 읽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대하소설도 그렇고요. 토지 3부를 다 읽은 사람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답니다. ^^;

연해
에고, 그렇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그믐에서 <벽돌 책 모임> 덕분에 한 권 한 권 두꺼운 책들을 읽어가고 있는데요. 모임지기님의 정성스러운 진행에 늘 감사하면서도, 제 평생에 이렇게 두꺼운 책들은 처음입니다(푸하하). 무척이나 생경한 경험인데, 그만큼 소중한 경험이기도 해요:)
저도 토지 3부를 다 읽은 사람은 제 주변에서는 아직, 제 연인 밖에 못 본 것 같은데요. 서로 책으로 알게 된 사이라 더 끈끈하고, 삶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김의경
토지를 드라마로 본 사람은 많지만 완독한 사람은 없다는 소문을 들었답니다. 저는 이십대때 도전했다가 실패했어요ㅜ
Kiara
앗 여기있습니다!! ㅋㅋ
2년 전에 시작했는데 읽다 말다 까먹어서 자꾸 다시 읽고 그러다가 작년에 그냥 기억 안 나도 고~ 하면서 그냥 쭈우우욱 읽어나갔어요. 워낙 대서사다 보니 회상 장면이 종종 나와서 도움이 되었고요, 좋더라고요. 나중에 어디 들어가서(?) 맘 먹고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다시 토지만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헤헷, 아! 도서관 반납일이 있던 것도 완독에 한 몫을 했고요 ㅎㅎ 야홋

김의경
헉스... 키아라님 완독을 하셨다고요?? 무형문화재로 임명하겠습니다. 토지완독인!!

김의경
그믐에는 무형문화재가 많으시군요!!

꽃의요정
전 운전면허 없는 건 무형문화재 카테고리에 안 들어가나요? ㅎㅎ

김의경
수지님 저도 없어요. 최근에 노력했는데 떨어졌어요. 총3번 떨어졌더니 친구들이 도로의 매연에 오염되지 않았다고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네요 ㅎㅎ 무형문화재는 힘들지만 천연기념물로 올려드릴게요^^ 도로주행 시험관이 60번 떨어진 사람도 있다고 위로해주시더군요

꽃의요정
무형문화재 보다 천연기념물이 더 좋아요
안 그래도 작가님 운전면허 도전기 보며 응원하고 있어요!
전 너무 무서워서 시도도 못하고 있거든요.
파이팅이에요!

김의경
장롱면허가 될지라도 올해안에 따려구요 ㅎㅎ

물고기먹이
그래서 도파민이 탄생했나봅니다 굳굳굳

김의경
사실은 그 소설을 쓰려고 운전학원에 등록했답니다...ㅋㅋ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인생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처음’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특별한 경험이자, 때로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매운 성장통이다.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단단히 구축해온 네 명의 여성 작가들이 이러한 ‘처음’을 주제로 내공 깊은 이야기를 펼쳐낸다.
책장 바로가기

물고기먹이
앗!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ㅎㅎㅎ

꽃의요정
페북에서 작가님의 운전면허 도전기 보면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김하율
작가들이 토지문화관에 입소 전이나 다녀와서들, 그렇게 토지를 구매하고 도전했다가 결국은 실패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저도 그랬고요^^; )

새벽서가
드라마로도 못보고 책도 완독 못한 1인입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선편배송받은 종이책도 팔아먹었다죠. 언젠가 다시 도전할거라는 마음만 갖고 있어요. 히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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