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노젓기 동작은 웃음벨이죠 ㅋㅋㅋㅋㅋ 누가누가 더 잘 저어보나!의 대결을 펼치던 뜨거운 운동장의 나날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ㅎㅎ
웃음벨 공감합니다. 뭔가 힘차게 저어야만 할 것 같고, 괜히 비장해지는 동작이랄까요(심지어 음악도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데, 그 동작이 뭔가 좋았어요. 혼신을 다해 돌리고 싶은 알 수 없는 욕심이 샘솟곤 하지요(하하하).
학창시절에 군대식으로 느껴져서 국민체조 하기 싫었는데 요즘은 떠올리면 웃음이 나오네요. 요즘은 구령에 맞춰 가끔 합니다. 저처럼 운동하기 싫어하는 사람에겐 고마운 체조라는 생각도 들고요.
엇! 요즘도 구령에 맞춰 가끔 하신다니 괜히 제가 다 반갑네요. 저도 초등학생 때는 체육시간이나 운동회 할 때마다 국민체조로 모든 걸 시작하니까(약간 신호탄 같달까요), 좀비처럼 흐물거리는 날도 많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 혹시 새천년 건강체조도 아시나요? 저는 이 체조는 음악이 흥겨워서 더 신났던 기억이 나요. 이 글을 쓰면서도 혼자 피실피실 웃고 있습니다.
좀비 흐물...ㅋㅋㅋ 새천년체조는 몰랐는데 찾아보니 국민제초보다 재밌게 할수 있겠네요. 국민체조와 비슷하면서도 더 신나 보여요^^
하하, 네. 새천년건강체조는 음악 자체가 흥겨워서 더 신나게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손날치기였나? 이름이 가물가물한데, 그 동작도 되게 좋아했어요. 요즘도 초등학교에서 이런(?) 체조들을 하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저 학교 다닐때는 손을 왼쪽 가슴에 올리고 애국가 부르고 그랬는데 그런 걸 설마 지금도 하진 않겠죠? ㅎㅎ 그런데 어릴때는 그런 걸 하는게 재밌었어요.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같은 것도 절도 있어서 멋져 보였고요.
엇! 저도요! 매주 월요일마다 조회를 시작하기 전에 운동장에 일렬로 서서 애국가를 부르곤 했죠.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은 덤이었고요. 보이스카웃이랑 걸스카웃도 기억나요. 저희는 아람단? 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도 그때의 문화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학생 때 조회 시간, 체육시간마다 하던 국민체조가 다이어트 효과 만점이라고 했음 열심히 했을 거 같아요(여학생 마인드). 나라에서 시키는 운동?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싫어했거든요. 일본에서는 방학 때 아침에 특정 장소(동네 공원이나 놀이터)에 아이들이 모여서 '라디오 체조'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그거 하면 도장 카드에 도장 받고요. 지금도 하냐고 일본인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그 친구도 응?하고 검색한 결과..."아침부터 시끄럽다..."란 중론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 제일 큰 원인은 코로나 때문이라고 하네요.
하하, 정말 그러네요. 다이어트 효과 만점이라고 했으면 저도 꽤나 좋아했을 것 같아요. 실제로는 유산소 운동 느낌이었지만요. 일본에서도 '라디오 체조'라는 명칭의 운동이 있었군요. 심지어 도장까지? (참 잘했어요 같은 느낌일까요) 신기합니다. 저는 여고를 나왔는데, 학교에서 명상시간이 따로 있었어요. 주로 아침에 했는데, 방송이 시작되면 신발을 벗고 책상 위에 올라가 가부좌를 튼 자세로 앉아야 했죠. 심신의 안정을 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그 시간에 꾸벅꾸벅 졸기 바빴다죠. 저도 그중 한 명이었고요(헷). 학교마다 이상한 풍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만 제대로 익히면 평생 건강하게 살다가 아프지 않게 죽을 수 있다. 너희들 병에 걸려서 자리보전하는 게 얼마나 민폐인지 알아?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거라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하루 한 번씩 평생 동안 국민체조를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다.
두리안의 맛 130p, 김의경 지음
자본주의 사회에서 힐링이란 누군가의 감정을 사는 것 아닌가.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켜 서비스를 받는 것 아니냔 말이다. 내 기분이 좋아지면 누군가의 기분은 나빠질 수도 있었다.
두리안의 맛 139P, 김의경 지음
<호캉스>는 월급 사실주의 2025년도편 중 조승리 작가님의 [내가 이런데서 일할사람이 아닌데] 글이 생각나게 만들더라구요ㅎ 조승리작가님께서 시각장애가 있으셔서 직업 마사지를 하시는데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이 백화점 사람들이거든요ㅎ 그래서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켜 서비스를 받는 것이라는 말에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ㅎ
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 - 월급사실주의 2025동시대 한국사회에서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발품을 팔아 사실적으로 쓴다는 규칙을 공유하며 결성된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단편소설 앤솔러지 『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 - 월급사실주의 2025』가 출간되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7. 어느덧 모임이 중간에 다다랐는데요 일곱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윤주와 혜수는 돈을 내고도 호캉스를 즐기지 못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감정노동자들이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분명 많은 것을 해결해줍니다. 윤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힐링이란 누군가의 감정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윤주에게 혜수는 이런 말을 하죠. “그런데 그 힐링이란 거 말이야. 꼭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키면서 해야 하는 걸까?” 소설 속 문장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즐거움과 죄책감이 동시에 드는 순간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힐링은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킨다는 말에는 반대합니다. 아르바이트나 타인을 대할 때를 생각해보면 친절한 응대가 힘들기도 하지만 친절하게 돌아오는 상대방이 있으면 제 친절도 진심이 되고, 감정이 소모된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럼 마찬가지로 힐링을 하면서 서비스직원들을 만날 때 진상을 부리지 않고 친절하게 대한다면 서로 감정이 소모되지 않고 즐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슷하게..너무 친절한 곳에 가면 오히려 너무 불편해요.. 오래전이긴 한데..그냥 라멘집? 이었나.. 주문을 무릎꿇고 받아서 기겁한적 있어요. 오히려 사장은 알바들에게 이런 감정 노동을 시키나?싶어서 찝찝했던 기억이 있어요. 밥먹으러 가서는 밥먹을 수 있을 정도의 간결한 서비스만 주고받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지나친 서비스는 부담스러워요. 물론 지나친 서비스를 받아본 적도 없지만요...^^; 외국에 아주 비싼 호텔이 있는데 직원들이 절대 굽신거리지 않고 지시하고 권유하는 식으로 고객과 동등한 입장에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모두가 최상의 서비스라고 만족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호텔의 서비스를 최상으로 누리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래요. 과도한 감정노동이 서비스에서 필수요소는 아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자부심을 갖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감정노동자도 많지요. 저는 동네 미용실 원장님을 존경합니다. 실력도 최고 성격도 최고세요.
제 친구는 시각장애인 마사지사에게 한달에 한번씩 마사지를 받는데 마사지사가 너무 즐겁고 프로답게 일을 하셔서 거기만 갔다오면 힐링이되고 치유받는다네요. 저도 그분께 마사지를 한번 받아보고 싶어요 ㅎㅎ
저도 이 부분에서 양가감정이 올라왔어요. 저의 울적함을 해소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감정 서비스를 받게 되면 그 상대는 감정을 소모하는 것이 아닐까. 상담처럼 직업적인 것일지라도요. 저는 발이 잘 붓는 편이라 발마사지를 주기적으로 받았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마다 뭔가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반면에 제 지인 중에 피부관리사로 일하는 분이 계신데, 그분은 자신의 직업을 정말 좋아하는 게 느껴질 때가 많았어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방문했던 손님들이 상쾌한 표정으로 가게를 나설 때면 그게 그렇게 뿌듯하다고. 즐거움과 죄책감이 동시에 드는 순간은 힐링뿐만 아니라 삶에 곳곳에도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여러 단편 중 '길티 플레저(죄책감을 뜻하는 길티와 기쁨을 의미하는 플레저의 합성어로, 어떤 행위로부터 즐거움을 느끼지만 그를 통해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기에 떳떳해질 수 없는 마음을 가리킨다)'를 주제로 한 단편이 있었는데요. 그 부분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뜬금없지만요. 하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중독처럼 하게 되는 (나만 아는) 무언가가 저에게는 '재차 확인하기'입니다. 강박증이 좀 심해요(편집증 같기도 하고). 적어도 이 행위가 타인의 감정을 소모시키지는 않는다는 게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하하...).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한국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하고자 2010년 제정된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어느덧 16회를 맞이했다. 데뷔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소설 가운데, 지금 여기에서 창발하는 문제의식을 가장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작품에 주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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