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도서 증정] 이지유 작가와 함께 하는 독서 모임

D-29
새벽근무! 수고 많으셨어요~ 물고기먹이님 근무시간에 제 책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길요.:)
우와 진짜 너무 재미있게 다 읽었습니다! 작가님 책 너무 재미있어요!ㅎㅎㅎ
감사합니다, 물고기먹이님. SF보다는 액션스릴러에 무게를 둬서 추격과 긴장에서 오는 재미를 놓치지 않으려 했는데, 전해진 것 같아 기쁩니다.^^
좋은 휴일 시작하셨나요. 저는 아주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부랴부랴 약속장소로 향하고 있어요. 모두 좋은 시간들 보내시고요, 읽어주시는 분들 글 남겨주세요. :)
정말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화려한 액션과 동시에 저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그 감정선을 느끼는 것도 좋았어요! 특히나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정욱과 리나가 같은 상처에서 출발했음에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는 것. 정욱은 그 상처를 외면하지만, 서울의 아름다움 앞에서 분노하는 모습에서처럼, 그가 미치도록 미워하는 대상이 사실은 한때 사랑했던 존재였음을 보여주게 되고, 반면 리나는 지키기 위해 진실을 직면하려는 용기를 택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그 대상을 위해 헌신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결국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두 인물과, 그 인물들의 선택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사휘킹님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리나와 정욱을 동북아배경의 다른 모습으로 설정한 것, 알아봐주셨네요. 같은 상처의 다른 반응도요. 인위적이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블록화 설정에서 그 안의 복잡미묘함과 개인의 선택지 등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난 내 게임에만 신경 써. 내가 이기면 우리 편이 이기는 거니까.
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 204p, 이지유 지음
siouxsie님,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제가 여러 번 고친 대사를 딱 선택해주셨네요.^^ 애국심을 표현하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른데, 이한이라면 어떻게 말을 할까...생각했었어요. 임무를 단지 게임처럼 수행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한이 말하는 법이랄까요.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이한 멋지고 대사도 멋졌어요~
자칫 유치하게 느껴지지는 않을지 걱정도 좀 됐었는데 siouxsie님 말씀에 마음이 놓입니다.:)
'세상에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별로 없어.' 어릴 적 리나가 인만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다. 아버지인 인만과의 기억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이 말만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그가 리나와 만났고, 리나에게 호감을 표했고, 리나에게 질병청 관리국과 바이러스 연구소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하필 그가 자신의 아버지가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썼다. '이게 다 우연이라고?'
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 p90, 이지유 지음
재미있는 부분 골라주셔서 감사드려요. 배리나가 살아오면서 취한 태도, 신념이고 그게 아버지로부터 왔음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어릴때의 영향이 어른이 되서도 크게 작용하네요. 문득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생각나네요. 배리나가 살아오면서 취한 태도, 신념이 아버지로부터 왔던거였네요. 앞부분을 읽을때 궁금했거든요 !
네, 그런 걸 의식하며 썼어요.
리나는 이가 절로 갈렸다. 은정욱은 처음부터 리나한테 아무 감정이 없었던 거다. 리나는 자신이 철저히 이용당했다는 사실보다, 자신이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에 더 화가 났다. 한이 리나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말했다. "작정하고 속이려는 속이려는 사람을 어떻게 알아보겠어요. 왠만해선 아무도 몰라요." "왠만하면 안 돼요, 나는." 리나는 철저하게 자신을 감추었다고 생각했다.
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 p102, 이지유 지음
배리나가 은정욱의 배신에 슬퍼하거나 과거를 곱씹거나 하는 건 그녀가 처한 상황과도, 그녀의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와도 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에게 화가 나고, 그걸 원동력으로 다음을 향해 가는 게 맞다고 봤습니다.:)
하긴 배리나는 감정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느낌의 캐릭터였죠. 자신에게 화가 나고 그걸 원동력으로 다음을 향해 간다고 생각하고 쓰셨군요
집필 당시에는 배리나가 동요하는 걸 얼마나 넣을지 고민이 많이 됐는데 어쨌든 자신의 목표(아버지에 대한 진실 알기)가 다른 것보다 우선인 성격임을 명확하게 하는 걸 선택했어요.:)
태호는 어색한 걸음걸이로 걸어 나왔다. 충전을 못 해서인지 점점 안드로이드 티가 났다. 어쩜 감쪽같이 몰랐을까. 리나는 새삼 자신이 태호의 안드로이드 특성을 눈치채지 못한 게 놀라웠다. 옷 사이로 가끔 푸른빛이 보이기는 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였다. 태호가 시람이 아닐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 p123, 이지유 지음
어떤 '사실'을 보아도 선입견이 작용하면 간과하고 지나가버리는 사람의 시스템을 말하고 싶었어요. 농구경기에 몰입하게 해놓고 고릴라였는지 다른 게 지나가는 걸 보여줬지만 아무도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는 연구결과를 읽은 적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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