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까지 같이 가시죠." 한이 조심히 안으로 들어와 리나에게 팔을 뻗었다. 가방을 달라는 뜻이었다. 리나는 말없이 한에게 가방을 내주었다. 이렇게 찾아와준 게 조금은 고마웠다. 집은 나온 리나는 한의 스카이 카에 오르기 전, 흘끗 뒤를 돌아보았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몰려왔다. "타세요." 담담한 한의 목소리가 어쩐지 위로가 됐다. 한이 괜찮은지 물어봐주지 않아서, 티 나게 위로해주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조수석에 올라탄 리나는 스카이 카가 떠오르며 집이 점점 멀어지는 걸 지켜보았다. 자신과 인만의 추억도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 ”
『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 p148, 이지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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