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공공도서관 "도도한 북클럽"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D-29
학생들이 서점이나 도서관에 갈 필요없이 손만 뻗으면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했다. 차분한 암녹색과 진회색으로 교실을 칠하고 타탄체크 커튼을 구매했다. 개학 전날 빈 교실에서 커튼에 핀을 꽂고 있을 때 지나가던 동료가 "정성이네, 정성이야"하며 거들었다. 곽은 의자에 올라가 커튼을 달며 말했다. "어때요? 막 책을 읽고 싶어지는 분위기 아니에요?"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p.155, 김기태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곽의 수업(딱히 수능이나 내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은 '좋은 책을 읽고 그 생각을 꾸준히 독서록에 써봄으로써 최종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담은 글 한편을 써보는' 과정입니다. 곽의 수업을 열심히 들었던 은재가 서울대에 합격하고, 그로 인해 '고전 읽기' 수업이 재조명되어 '결론은 다행'(skygksmg님의 표현대로)인데 이는 "한 권의 책을 손에 쥐는 경험은 유의미하다(153쪽)"는 곽의 주장이 먹혀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교육이 읽고 생각하고 쓸 수 있는 '지성'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정답을 맞히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서 선택이 쉽지 않겠지만,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과연 곽의 수업은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요?
책을 읽는 사람이 있는 한 곽의 수업은 이곳저곳 소수로 있긴 할 겁니다.
이상적으로는 곽의 수업 방식이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은 어렵지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북클럽 같은 프로그램을 더 열심히 운영하고 있지않나싶습니다.
양육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길러내는 것이라면 교육은 스스로 학습하고, 아는 만큼 실천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명문대 진학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수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 점에서 현재 대한민국 공교육은 암담하죠. 교사 한 사람의 힘으로 바뀌기 어려워 보입니다. 곽 선생의 수업은 서울대 합격자가 나와서 다음해는 유지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해는 모르죠. 곽 선생의 수업목표대로 '스스로 책을 선정해서 읽고 그 내용을 정리해 보고 내용에 대한 내 생각을 꾸준히 독서록에 써봄으로써 최종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담은 글 한편을 써 보는' 과정 자체가 수업의 목표가 되는 교육과정이 당연시 되는 교육 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벌이나 학력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사회 전반적으로 그런 시선과 평가가 존재하고 갈수록 깊어집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이 달라져야 교육현장에서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교육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녀를 키운다면 곽의 수업을 쫓아다니며(?) 듣게할 것 같아요. 오직 정답만을 찾게 만드는 수업은 이미 차고 흘러넘치지만, 곽의 수업처럼 '한권의 책을 손에 쥐게 하는', 말그대로 정답이 아니라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수업은 찾기 힘드니까요. 아이를 기른다면 꼭 그런 수업을 듣게 해주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그게 진짜 지성에 다가가는 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곽의 수업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속되어야'만'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역시나 마지막은 도서관 관련 질문일 수밖에 없는 (사서의 운명이랄까?)것 같은데 저는 곽이 고전 도서를 열심히 큐레이션 하는 걸 보면서 우리도서관에서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더라구요. 혹시 도서관에서 북큐레이션을 하면 어떤 주제로 어떻게 해보고 싶은지, 실현가능성 없어보이는 아이디어를 마구마구 들어보고 싶어요!!
고전 365 (강의 연계) 세계지도 만들어서 하나하나 클리어
하나의 아주 좁은 주제 분야로 일년을 쭉 진행해보고싶네요 한두달에 한권만 하고 전문 강의도 포함해서 커리큘럼처럼요 사실 제가 듣고싶은 분야로 해서 제 사심채우기가 목적이 될것같습니다 ㅋㅋ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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