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주머니/도서 증정] 이정화 작가와 함께 하는 독서 모임

저는 뒤집힌 주머니 제목을 이렇게 해석해봤어요. “주머니 안에 담겨있는 것을 탈탈 털어보자.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여기에서 주머니는 당연히 그 주머니가 아니겠죠. 사람들의 생각 주머니에 든 욕구, 분노, 상상, 이기심, 허황됨, 남에게 선뜻 보여주기 그런 것들을 뒤집어 꺼내보자. 그리고 그것들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자. 이렇게 말을 거는 것 같았어요. 주머니는 뒤집어도 주머니가 되죠. 안에 든 것을 꺼내 보고, 다시 내 주머니에 어떤 걸 담을 건지 곰곰히 생각해봤으면 하는 거 아닌가? 왜냐면 여기에 실린 작품들이 다 그런 작품들이라서요. 표지 그림을 보면 거울에 내 얼굴이 보이지 않잖아요. 두 세 작품을 읽고 나서 저는 표지 그림을 보고 나만 아는 내 모습, 지우고 싶은 내 모습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했었는데, 다시 그림을 보니 이렇게 보여요. “내가 알지 못하는 내 모습” 마주 서서 보려 해도 알 수 없는 나. 내가 아는 나와, 남이 보는 내가 다를 수 있고, 생각보다 내가 나를 모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편으론 남이 모르는 내 모습을 거울 앞에서 마주할 때 차마 볼 수 없어 지우고 싶은 모습일수도 있고요. 어떻게 해석해도 이 작품과 그림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진짜 내 모습은 나도 모른다? 그러니까 넌 너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 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빨리 쓰고 나가야해서 생각나는대로 씁니다. 나중에 또 생각이 안날수도 있고, 쓰기 귀찮아질까봐. ㅎㅎ 그래도 무슨 말인지 이해해주시리라 철썩같이 믿고. 이제 나갑니다~^^ 모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예쁜 말 많이 나누시길..

와.. 정말 오늘님의 말씀에 제가 항상 감탄을 하게 되네요 (혹시 오늘님은 작가님이 아니신지..) 그만큼 제게 영감을 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십니다. 표지에 대한 해석도 말씀해주신 것들이 모두 맞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더라도 결국 내 안에 담긴 것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걸 너무 잘 표현해주셨어요.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세세하게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더 많은 이야기들 나누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제가 빨리 부산에 가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ㅎㅎ 감사합니다!

단편 한편 한편 쉽게 읽히지만 가볍지만은 않고 고민하게 하는 주제들이 많아서 흥미로우면서도 나는 공정한가?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본다면 그 사람이 되기전에 생각했던 것과 똑같이 행동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기도 하면서 저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하는책이였어요. 작가님의 다른책인 [오싹한 이야기]도 읽어볼게요 !!

[오싹한 이야기]! 더워지는 이 계절에 딱이죠?🤭 전작까지 찾아봐주신다니 그만큼 [뒤집힌 주머니]가 마음에 드셨다는 말씀인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