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인 서울과 멀리 떨어진 제주도는 다른 곳보다 하나로 뭉치는 힘이 강했습니다. 드나드는 것이 쉽지 않은 섬이다 보니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낸 사이는 매우 끈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예로 제주도에는 '궨당'이라고 부르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제주도 사투리로 친척을 뜻하는 궨당은 알고 보면 모두가 친척이라 생각하는 문화를 말합니다. 만약 마을에서 어떤 이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다 같이 분노하고 저항합니다. 다시 말해 제주 사람들이 모두 좌익이었던 것이 아니라, 좌익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조차 다른 사람을 위해 싸웠던 것입니다. ”
『나쁜 유적지들 - 전쟁과 학살의 현장에서 배우는 인권』 70p, 박민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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