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윤 한 회차의 기간이 짧아 그저 아쉽습니다ㅠㅠ 회차와 상관없이 느낀 점을 언제든 편하게 올려주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난징 대학살의 경우, 우리나라와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으면 좋겠네요. 저부터 주위에 열심히 알려야겠습니다.
[다른출판사/책 증정] 《나쁜 유적지들》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다른편집자J

콩지
“ <세계 인권 선언문>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동등한 존엄과 권리를 가진다. 모든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타고나며 인류애의 정신으로 서로를 대해야 한다. ”
『나쁜 유적지들 - 전쟁과 학살의 현장에서 배우는 인권』 58p., 박민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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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끝
몇 년 전에 난징에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한여름이어서 왠만한 관광지에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난징 대학살 기념관에는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막연하게 난징에서 대학살이 있었지.. 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기념관 에 가서 생생한 자료들을 보니 일본이 벌인 만행이 너무 끔찍했습니다. 우리나라만큼이나 끔찍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몰랐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보니 그때 여행하며 보았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학살이란 정말 너무 무섭고 끔찍한 일입니다. 이렇게 뻔한 증거가 있는데 아직도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의 행태는 너무 화가 납니다.



다른편집자J
@처음과끝 말씀을 들으니 나중에 꼭 한번 난징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기념관 안팎에 전시된 조형물 크기나 개수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십자가 기념비는 정말 크네요. 기념관 안의 기록들도 그렇겠지만, 아이를 안고 울부짖는 어머니나 도망치는 모습을 묘사한 조각상을 보면 그 끔찍함과 슬픔에 마음이 압도당할 것 같습니다. 소중한 사진과 느낌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과끝
“ 역사는 역사이고, 사실은 사실입니다. 재판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난징 대학살의 진실이 밝혀졌고, 수많은 증거가 있습니다. 역사를 잊는 것은 진실을 거부하고 배신하는 것으로 범죄를 반복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난징 대학살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더 나은 미래와 평화를 위해서입니다. ”
『나쁜 유적지들 - 전쟁과 학살의 현장에서 배우는 인권』 p.33, 박민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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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료
당시에 목베기 시합이라는 내용이 일본 본토에서 버젓이 신문에 실렸다는 게 놀랍네요...군국주의가 사회 전체를 지배하던 분위기였다는 걸 감안하면 특정 사상과 이론을 맹신한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우리나라 사회는 과연 이것을 잘 피하고 있는 건지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다른편집자J
@하료 자랑스레 신문을 장식한 것은 물론이고, 그러고도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두 장교는 훗날 중국으로 소환되어 사형을 받았다고 하지만, 공식적으로 처벌받은 일본군 고위장성은 2~3명이 전부였다고 하네요. 또 다른 한 명은 일본 왕족이라 처벌을 면했다고 하고요. 잘못된 믿음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을 뿐만 아니라, 그 책임조차 온전히 마주하지 않게 만들어서 회복과 화해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콩지
2장 홀로코스트 부분을 읽으며 <이것이 인간인가>와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를 쓴 프리모 레비가 생각났어요. 아유슈비츠 생존 작가로 그 곳에서의 참상을 글로 남기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요. 나치가 유대인에게 자행한 무자비한 살상 행위는 삶과 생존이란 고귀한 가치를 혼자 살아남았다는 부끄러움, 죄책감으로 격하시킬 만큼 파급력이 큰 범죄였지 싶습니다. 반면, 유대인 후손들이 팔레스타인인에게 자행하는 살인 행위를 보며 어제의 피해자가 오늘의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어요.

다른편집자J
@콩지 그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삶이었을 텐데, 살아남았기에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삶이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도 듭니다. 홀로코스트 이후에도 인류는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에 실망스러웠을 테고요. 사람들은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기를 거부한다는 그의 말에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하마스가 구호품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막는다며 팔레스타인에 구호품 반입을 차단했는데, 이 모습을 보면 고통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은 망각도 있겠지만 그 고통조차 선택적으로 기억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하료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동등한 존엄과 권리를 가진다.
『나쁜 유적지들 - 전쟁과 학살의 현장에서 배우는 인권』 P58 -인권선언문-, 박민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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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료
인권선언문의 첫시작이기도 한 이 문장은 저역시 기억해두고 살아가면서 갈등이 있을 때마다 좀더 곱씹어 보면서 생각해봐야 할 문장 같네요. 요새 자신의 행복과 자유를 주장하면서 타인과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들이 많은데 사회속에서 자신의 자유를 주장하고 인정받기 위해선 타인에 대한 동등한 존엄과 권리를 생각해야한다는 걸 다들 떠올리면 좋겠어요.

다른편집자J
@하료 참 간단하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말이지요. 어린이를 위해 쉽게 풀어 쓴 세계인권선언문이 있는데 거기 보면 제1조를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다'라고 쓰더라고요. 싸울 때도 많지만 결국은 함께 살아가고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짚어 주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가끔 그림책을 보면 백 마디 말보다 한 마디 말이 더 큰 울림을 줄 때가 많은데 생각나는 그림책이 있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다섯이서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은 좀 피곤한 일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하고 무엇보다 빨라야 합니다. 나누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죠. 도구가 중요할 때도 있고, 소용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해요. 우리는 정말 다양한 것들을 나눌 수 있어요.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김효은 쓰고 그림)

조이유
어두운 역사를 숨기지 않고 똑바로 마주하는 일은 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길입니다.p113.
많은 문제들은 과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에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잘못된 사고에 빠지는 것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정치하는 지도자들에게 휘둘리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에서의 나치정권, 한국의 제주4.3 사건, 르완다에서의 투치족 사건 모두가 정치적으로 국민을 이용하는 권력자들이 이용한 사건입니다.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우매한 국민이 되지 않기위해서는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굿밤. 그믐

다른편집자J
@조이윤 맞습니다! 선동에 휩쓸리지 않도록 늘 경계하는 자세가 중요하지요. 최근에는 딥페이크나 사이버 렉카 등 가짜 뉴스가 점점 교묘해지고 빨라져서 비판적 사고력이나 디지털 문해력을 길러 주는 청소년책에 대한 수요가 큰데요, 당장 눈앞의 문제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려면 우리 역사에서 밝은 부분만 보려 하지 않고 어두운 부분을 똑바로 마주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쉬이 반복되니까요. 제 기억 속의 역사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열정적이셨는데 늘 강조하셨던 부분이라 문득 생각이 나네요:)
뾰뾰
책 덕분에 한국에서 있었던 학살이나, 나치 홀로코스트 외의 학살에 대해 배웠습니다. 특히 후투족과 투치족을 나눈 혐오 정치 부분에서는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하버드 유학생 입학 취소 사건을 연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콩돌
2,3장 2차세계대전때 혹독하게 핍박당했던 유대인이 요즘 팔레스타인에 하는 짓을 보면 인간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거 같아요. 힘의 균형이 깨지면 얼마든지 먹고먹히는 건 인간세상도 똑같지요. 제주4.3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정치인의 사리사욕에 철저하게 희생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부 가해자는 인간이 잘못된 신념을 가지게 되었을때 얼마나 분별없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거고요. 목베기 시합을 벌인 일본장교나 살인마가 되어 제주민들을 집요하게 찾아서 죽인 어떤 한국인이나 전혀 다를바가 없네요.

다른편집자J
@콩돌 제주4·3에 앞장섰던 서북청년단이 아직도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분노와 허탈감이 교차합니다. 백골단이 정치계에 다시 등장했던 것도 그렇고... 과거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기에 폭력을 휘둘렀던 이들이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전쟁의 대가는 민중이 치르고, 전리품은 권력이 나눈다는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콩지
제주 4.3의 역사에 어떤 색이 씌워지든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국가가 국민에게 폭력을 저질렀다는 점입니다.
『나쁜 유적지들 - 전쟁과 학살의 현장에서 배우는 인권』 87p., 박민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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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편집자J
@뾰뾰 후투족과 투치족의 갈등은 여러모로 많은 생각거리를 남기는 부분이지요. 제국주의의 유물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증오와 혐오로 점철되어 가는 세계 정치를 보면 더는 남일 같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다양성을 검열하는 시대가 되지 않아야 할 텐데요...

하료
4장과 5장을 읽었는데 앞 장의 내용들은 그래도 귀에 익고 눈에 익은 내용들이었던 반면 이번 장부터의 내용은 다소 생소했어요. 르완다 내전 폴 포트 등 지나가는 느낌으로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지금껏 살면서 한번도 관심을 갖지않았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4장 끝에서 르완다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부족한 것에 대해 꼬집는 말이 정말 공감이 갔고 그래서 더 미안했습니다. 르완다와 캄보디아 모두 조금은 생소한 국가였고 그에 따라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을 자연스레 두지 않은 것이 읽으면서 그 나라 사람들에게 미안하더군요.. 5장의 크메르 루주 정권이 하는 행태는 상상초월이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할 수 있고 그걸 또 실행에 옮기는건가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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