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소설에서 여자들이 나오는데 그들은 전부 마광수가 하는 생각이나 주장을 지지한다.
봄밤의 모든 것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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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는 센티멘털리즘이나 로맨틱이나 섹스보단 페팅을 좋아한다. 그리고 정신적 사랑보단 육체적 사랑을 주장한다. 그리고 결혼체질보다 연애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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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울거나 잘 웃는 여자가 실은 외향적인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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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왜소하고 그러나 의외로 힘은 세지만 그래도 물리적인 몸이 작아 그런 여자는 꿈도 곧잘 무서운 꿈을 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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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과 건축과 운동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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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인간의 성악설이 맞다. 애들의 행동을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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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희망 희망하는데 그걸 안 갖는 게 가장 큰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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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그냥 인간들이 지지고볶으며 살게 두고 허구에서만 이상을 찾아 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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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상에서 뭔가 희망을 노래하면 큰일난다. 이건 비뚤어진 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고 본질을 본 퉁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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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엄마쪽 가계가 딸에 의해 쓰여진다. 이제 아버지쪽 가게는 글에 잘 안 나온다. 딸들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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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친구의 영향이 절대적이라 남들이 해외 여행 같은 걸 가면 무조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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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하기 싫지만 아이는 갖고 싶고, 그리고 사랑을 좀 하고 싶어하는 여자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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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서 남을 위한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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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글자와 문학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다. 나는 작가가 작가와 관련된 글을 쓴 글을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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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그러는 것만 봐도 여자가 남자보다 한국말, 즉 언어를 훨씬 더 잘 배우고 유창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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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확실하게 말을 하지 않고 뱅뱅 돌려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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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보면 일본 여자는 느린데 한국 여자들은 빠릿빠릿하다. 다 문화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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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기 기준에 의해 남자들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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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평범
한국은 나이에 따라 이미 정해진 코스가 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 가서 연애 좀 하고
때가 되면 취직, 결혼하고 애 낳고 집 사고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애들 공부시키고 노후 대책 세우고
그리고는 조용히 죽는 절차(Procedure).
아주 투명하게 앞날이,
아니 인생 전체가 훤하다.
나이에 안 맞게 딴짓하면 “철 좀 들어”라며
여기저기서 따가운 눈총을 준다.
아주 귀와 눈이 따갑다.
코스에서 벗어나면 그 길을 열심히 밟고 있거나 이미
도달한 다수가 뭐라 한마디씩 한다.
왜냐고 물으면, 다들 그렇게 살고
그게 평범한 거고 다수를 차지해서 그렇단다.
“다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 거야.”
다른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더 솔직히는, 루저나 감히 말 안 듣는 자에게
자신은 다수에 편입해서 충고하는 자리에 서려고.
거기에 물들어 안 그러던 나까지도 그 대열에 합류한다.
그러다 보니까 안 그렇게 사는 외국인에게도
그게 무슨 큰 인생 비결, 진리라고,
그걸 강요하려는 만용(蠻勇)을 부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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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걸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제때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
그 사실은 여전히 나를 놀라게 한다.”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다.
상대에 대한 고마움이나 미안함에 의한 것이든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
“엄마와 꼭 그렇게 달라붙은 채 매일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던 걸 다른 사람들은 누리지 못할 축복이었어.”처럼
그래 그것으로 진정 아무리 생각해봐도 거듭 그렇게 해봐도
자신은 그것으로 기쁨을 넘어선 즐거움을 느끼면
별 탈이 없으나 단지 그게 아니라면 나중에 공허해지고
이젠 자신을 위해 살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들으면
흔들리기도 한다.
그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찾아온다.
이건 진정 내 것이 아니란 걸 나중에라도 알고 거기서
벗어나 진정 자신이 바라는 것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 그나마 다행이다.
거기서 영영 빠져나오지 못하면 자신이나 남 모두에게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게 이룰 수 없는 짝사랑이거나 자신이 거기에 흠뻑
빠지는 어떤 것이라면 거기서 자신을 공허하게
했던 알 수 없는 어떤 것을 이제는 메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걸 우리는 이제 찾아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건 언제 누구에게 찾아오든
존중받아야 마땅했다.”
※ (따옴표)는 백수린 작가의 『봄밤의 모든 것』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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