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의 모든 것

D-29
작가도 골고루 나와야 같은 여자니까 여자들이 뭘 더 좋아하는 줄 아는 것이다. 그냥 자기 느낌 그대로 쓰면 여자들이 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들은 자기들이 좋아한 게 따로 있다. 여자들이 관심을 안 갖는 것들이다. 이러니 독자층이 그나마 두꺼운 여자들이 그들의 글을 외면하니 남자 작가가 드문 것이다. 그러니 남자들이 독서를 더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안 그런다. 큰일이다. 뭐든 다 균형이 중요한 건데, 참 난감할 뿐이다. 뭐든 치우치면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세나 아빠는 말도 안 통하는 삶의 요령만 익힌 속물인 나쁜 놈이다. 어떻게 인간이 저런 것만 가지고 살 수 있나? 소희의 심정을 이해 못한다. 민우 아빠가 소희와 같은 기질인데 그에 대해 나쁘다고는 말은 안 한다. 인간은 이렇게 자기 위주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것도 작가의 무의식이 들어간 것일 것이다. 이래서 남자 작가도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누구나가 다 자기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고독사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 같은데 누구나 다 고독하게 죽는다.
공기업은 신뢰가 깨지면 시민이 안 믿는다. 뭘 해도 안 믿는다. 이렇게 되기 전에 다수에게 신뢰할만하게 보여야 한다. 내용과 형식의 일치인 것이다. 형식이 허술하면 내용도 허술해질 수 있고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요즘엔 너무 습기가 많아 읽는 책이 다 축축하다. 세상이 참 큰일이다.
여류 작가의 글에 나오는 주인공은 거의 다 여자다. 왜냐면 남자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 남자 이야기가 아닌 여자 이야기를 한다는 게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다. 이야기는 양쪽다 들어봐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에 대해 잘 모르고 사실 모든 게 다 자기 위주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불어에 대해 많이 알 것 같다. 한글보다 더 좋아하나? 그렇지는 않겠나, 한글은 자기 모국어인데.
인생살이가 여러 가지지만 솔직히 알고 보면 다 허무한 게 인생이리라.
어린애처럼 솔직하고 잔인한 게 실은 더 인생살이에서 더 정답에 가까운 거다. 그게 가능하면 그렇게 살아야 후회가 없다.
사랑엔 우정이고 나발이고 없다.
한국어에서 하고 싶어, 할 때 섹스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다혜는 친구 애인을 가로챈 것이다.
깊이 사랑할 땐 대개는 남자 쪽에서 배신한다.
자기가 지금 40대 중반이라 그 전의 일을 회상하며 쓴 글이다. 그는 80대의 나이에 있는 자신이 뒤를 돌아보며 쓰진 못한다. 그 나이대를 안 살아봤기 때문이다.
여러 소리가 같이 들려야 사회의 강박에 의해 획일적인 소리만 들리는 것도 문제지만 자연스럽게 생겨난, 한 가지 목소리만 있어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40대 중반이면 그 전의 삶에 대해 반추해 볼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선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감히 언급이 안 된다. 그 이야기는 지금 80대들이 들려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대녀라면 이대남의 심정을 모르는 거고 거꾸로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남의 삶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심이 적어 그럴 수 있다. 누구나가 상대의 삶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고 이야기를 적는 건 결국 자기 이야기이며 누구나 그래서 자기 위주로 쓴다는 말이다. 싸움이 났을 때 내 말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도 들어봐야 하는 것과 같다. 사람은 불안전하고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겉으로 그렇게 만들도록 하는 것과 함께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치우치게 일방적으로 들리는 이야기는 그래서 고쳐지는 게 좋다고 본다.
남자는 사냥에 익숙해 직진형이라 한 문장에 한 가지만 쓴다. 그러나 여자는 멀티태스킹이라 한 문장에 여러가지가 들어가 있다.
모르는 할아버지의 사연은 그냥 불쌍하다고만 생각했지 자세히는 기록하지 않는다. 대신 할머니들은 대체로 자세히 기록한다.
대학교 1학년 때는 뭔가 희망이 가득차 있다.
마광수 같은 작가는 더 오래 살았어야 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죽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했다. 작가는 글을 쓰다 죽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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