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동물이건 사람이건 정이 중요하다는 걸 말하는 건가.
봄밤의 모든 것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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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에 어름판에서 스케이트를 타다 얼음에 빠져 손과 발이 얼고 그렇게 추웠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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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원망
다만 부모 생각일 뿐,
자식들은 다 자기만 안 좋게 길러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봐도 그렇다.
다 부모가 그땐 그럴만했다고 생각한다.
부모를, 사실 원망(怨望)하는 자식은 많지 않다.
그저 부모 입장에서만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그런데 부모는 자식이 그런 건, 자기 탓으로
돌리길 잘한다.
부모가 자식보다 자식에 대해 훨씬 많이 생각하고,
자식에 대한 근심과 걱정에서
한시도 놓여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점점 몸이 쇠약해져 마음도 약해 그런지 모르겠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말보다 자식의 말을
곱씹어 생각하고 그래서 더 서운해하기도 한다.
반대로 너무 과도하게 흐뭇해하고 대견해하기도 한다.
부모가 언제나 사랑에서 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
실은 자식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한 말일 수 있다.
그 자식이 자식을 낳으면 이게 또 되풀이된다.
“부모도 나를 기를 때 이런 심정이었겠지” 하며,
그땐 부모를 생각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그러나 다시 자기 자식 걱정으로 부모는 뒷전으로 밀린다.
이래서 자식은 부모 사랑 절반만 해도
효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일 터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고,
무자식이 상팔자(上八字)라지만 그러면 또 사람은 외롭다.
인생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순투성이다.
부모와 자식은 참 질기게 연결되어 있다.
서로 천륜(天倫)으로 엮여 끊을 수도 없다.
이 세상에서 대단한 인연이고,
그래서 촌수가 서로 일촌(一村)이다.
그리고 진리는 언제나 내리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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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늙은 여자인데
같이 늙은 여자인데도,
여자의 입장에선 시어머니보다 자기 어머니를
더 불쌍하게 생각한다.
친정어머니를 아주 십분 잘 이해한다.
그러나 같은 여자인데 시어머니는 그냥 시어머니일 뿐이다.
모계사회로 급하게 진입하고 있다.
왜 그러냐 하면 당연히 자기를 나았고
어릴 적에 자기를 길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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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 없다고 자식의 부탁을 안 들어줄 수 없다. 그러면서 무의미한 의미를 갖고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다. 인생은 그런 식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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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어렵게 쓰는 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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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여자는 나이가 들거나 결혼을 하면 급격히 얼굴이 뭉개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 싫다. 얼굴의 구성요소가 자기 자리를 이탈한 것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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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사람 사귀는 게 서툴다
글 쓰는 자는 솔직히 이기적이다.
몰입해 글을 쓸 때는 방해자가 자기를 방해할 것이
두려워 사람도 안 만난다.
그러다가 다 해놓고 사람이 그리울 때만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는 곧 싫증을 내고 독서를 하거나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한다.
결국 사람과 엮이는 걸 잘못하고
사람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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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무대장치는 생경하고 비현실적인 게 특징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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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와 결혼한 여자가 전에 유부남을 사귀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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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맥주를 비루라고 하고 한국은 맥주라고 하는데 일본인은 비루를 맥주라고 하는 게 이상하게 들리는 것처럼 말한다. 비루가 더 이상한데. 하여간 시골 언니 아유미는 별 한국 음식을 다 먹는다. 그리고 반주로 소맥을 먹고 소주 마시고 동동주도 먹고 지짐이와 함께 막걸리도 곧잘 마신다. 여자가 술을 너무 많이 먹는 것 같다. 그러나 몸이 야리야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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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흘러간 노래 제목이 나오면 그걸 곧잘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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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소설에서 여자들이 나오는데 그들은 전부 마광수가 하는 생각이나 주장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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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는 센티멘털리즘이나 로맨틱이나 섹스보단 페팅을 좋아한다. 그리고 정신적 사랑보단 육체적 사랑을 주장한다. 그리고 결혼체질보다 연애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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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울거나 잘 웃는 여자가 실은 외향적인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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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왜소하고 그러나 의외로 힘은 세지만 그래도 물리적인 몸이 작아 그런 여자는 꿈도 곧잘 무서운 꿈을 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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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과 건축과 운동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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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인간의 성악설이 맞다. 애들의 행동을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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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희망 희망하는데 그걸 안 갖는 게 가장 큰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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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그냥 인간들이 지지고볶으며 살게 두고 허구에서만 이상을 찾아 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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