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의 모든 것

D-29
작가는 뭔가 다른 인간들과 엮여 하는 일 잘 못 한다. 그래 혼자 글을 쓰는 것만 잘한다. 굳이 사실 다른 인간들과 엮일 필요가 있나?
언어는 비슷한 게 많다. 관용구도 그렇고. 언어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양호야, 달성아, 하고 언제 야를 언제 아를 붙이는지 한국인은 설명을 잘 못한다. 이렇게 언어는 자기도 모르게 배우는 게 가장 좋다. 뭔가 문법을 모르고 배우는 거다.
선시경은 무슨 배짱과 복으로 외모에 신경을 안 쓰고 그렇게나 음식 소개에 나오는 데 술을 그렇게나 많이 마시나. 팔자가 늘어졌다.
현실에서 변하는 인간을 굳게 믿었다간 큰코 다치는 수가 있다.
여자는 결국 자기를 계속 예뻐해주는 남자에게 오게 돼 있다.
전엔 이정현 여배우 같은 타입이 좋았는데 이젠 늙어 싫다.
대개의 여자는 자기에게 그저 서포트만 해주는 남자를 원한다. 퐁퐁남이다.
내가 내 글을 대하는 태도 나는 책을 내면 그 책은 뒤도 안 돌아본다. 그것으로 끝이다. 뒤져보면 유치한 생각을 나열했을 것 같아 겁이 나기 때문이다. 책을 내는 순간 애정과 관심이 급격히 식는다. 단 한 번도 예전에 발표한 글을 읽을 적이 없다. 다음에 쓰는 글의 아이디어가 생각나 다시 그것에 대해 쓸 때가 가장 삶의 희열을 느낀다. 책 발표로 내 책이 세상에 나올 때보다 훨씬 행복하다. 새로운 생각으로 뭔가 다시 끼적이는 순간이 가장 좋다. 그래서 계속 글을 쓰는 건지도 모른다. 이미 지나간 글은 다시 볼 마음이 들지 않는다. 지금 쓰는 글이 가장 잘 쓴 것 같고, 가장 애정이 샘솟는다. 그걸 미숙하나마 당장 발표하고 싶어진다. 또 새로운 영감으로 새로운 글을 쓰게 되면 지금 막 끝낸 글은 다시 시들해진다. 지나고 묵힌 것은 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그것들이 지금 하는 것을 방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전 것은 관심이 사라지고 새로운 글에 집중하게 된다. 사실 객관적으로 가장 잘 쓴 글은, 묵혀서 거듭 퇴고(推敲)한 글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지금 쓰는 글, 새로운 내 생각이 들어가고 전의 생각이지만 생각의 정제(精製)와 결론에 더 가까워진 글이 제일 잘 쓴 글 같은 건 나도 어쩔 수 없다.
젊어서 객기를 부리다가 나이가 들어 늙으면 힘이 빠져 결국 보수화되고 사회에 기대며 대개는 산다.
여자는 자기를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세련되게 칭찬하면 좋아한다.
나는 집에서 책에 집중이 안 될 것이 겁나 밥을 조금씩 먹는다.
청주 북부시장에서 고등학교 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순대가 그렇게 먹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먹질 못했다. 그러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 공원 이발소도 그 만화 가게도. 더러운 오종목 개울도.
노파심 같은 말은 이제 잘 안 쓴다. 글에도 유행하는 단어가 있다.
어떤 부모든 자식이 그저 평범하게 무난하게 별탈 없이 살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부모 말을 들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무난하게 무탈하게는 살 것이지만.
자식이에 뭔가 기대를 잔뜩하면 자식이 그걸 알아 오히려 엇나간다.
자식을 잘 기르는 법은 그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할 뿐이고 그저 자식을 지금처럼 계속 사랑하는 것뿐이다.
장에 암이 들어섰나 똥이 물기 없이 되게 꼭 뱀처럼 길게 징그럽게 나온다. 아, 죽을병 걸렸나?
요즘 이대남 MZ들이 계산적으로 굴고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사회 활동을 안 하니 이대녀들이 무시하고 찐따라고 하는 것이다.
아무래 해봐도 작가는 국문학을 가장 사랑하고 문창과도 과도하게 좋아한다. 뭔가 거기에 종사하는 인물은 그냥 가볍게 다르겠지만 그 인물에 대한 애정은 엄청난 것이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우리의 일상을 응원하다 이송현 작가 신작《제법 괜찮은 오늘》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가요!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죽음에 관해 생각합니다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
[도서 선물] <알고리즘 포비아> 현 인류에게 꼭 필요한 질문, 편집자와 함께 답해요🤖[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노벨문학상이 궁금하다면?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삶의 길을 밝히고 미래를 전망하는 한겨레 출판
[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올해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멜라닌>을 읽어보아요[📚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내일의 문학을 가장 빠르게 만나는 방법! <셋셋 2024> 출간 기념 독서 모임
책 추천하는 그믐밤
[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혹시 필사 좋아하세요?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 / 모임이 100일동안 이루어지지는 못하겠지만 도전해봅니다.[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베오의 <마담 보바리>
절제는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투명함을 위한 것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Lego Ergo Sum 플로베르의 스타일에 관한 인용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 나타난 보바리즘의 개념과 구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수학은 나와 상관없다?! 🔢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마저 풀어요.[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