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의 모든 것

D-29
평범한 사람이 의사나 판가를 결국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기질로 살아 파면 그들에게 꿀린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는다.
뭔가 이 작가는 짧은 문장을 안 쓰고 뭔가 문장을 길게 늘어뜨리는 문체를 고수하는 것 같다. 그래서 끝까지 말을 들어봐야 한다.
같은 인물이 다른 글에 다시 등장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많은 다른 작가에게서도 그런 경우가 있는데 백수린 작가도 그렇다. 다른 글에 이전 글의 주인공이 다시 나온다. 다른 글에선 그 인물에 대해 그렇게 감정이입 같은 걸 해서 그렇게 자세히 묘사해놓고 이 글에선 그저 소홀히 그냥 지나가는 식으로 다룬다. 뭔가 속은 느낌을 주게 한다. 그럼 그 전의 글에서 그 인물에 대해 과도하게 한 그 감정은 뭐란 말인가. 물론 사람은 관점과 관심에 따라 자기 객관화도 중요한지만 그래도 그 인물(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 작가에 대한 신뢰가 깎인다. 그냥 글에 우연히 인물의 이름이 겹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마치 일부로 그러는 것처럼 (아마 이게 맞을 것이다) 다시 그 인물과 이름을 갖다 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그 두 글에 대한 독립성 같은 게 사라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대개 너무 타이트하게 산다. 외국인이 보면 돈만 아는 천박한 국민으로 비친다.
자기가 기준 같다 일본 여자가 왜 한국인은 라멘을 별로라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라멘 별로 안 좋아한다. 뭔가 먹었어도 다른 걸 별도로 더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기 관점이 무서운 것이다. 마치 그게 표준이나 인간의 기준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그게 절대 기준이 아니다. 자기 나라의 김치나 고추장이 기준이면 모를까.
가까우면 더 원수가 될 수 있다 여자는 결혼을 안 하다가도 친구가 가면 가는 경우가 많다. 뭔가 대열에서 이탈하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다. 어떻게 해서든 흐름에 끼려는 것이다. 아직은 여자들이 더 살기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이런 것도 지금은 흐름이다. 그러나 그것도 지나갈 수 있다. 대열에 끼면 다 비슷해지고 경쟁도 심화되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이 더 감정이 얽혀 더 원수가 될 수 있다. 같은 사람끼리 경쟁하는 것이다. 의사들이 서로 경쟁하지, 손흥민과 하겠나. 연애가 지난 결혼은 생활이라고 하지만 결혼이 더 힘든 건 뭔가 인생을 리셋(또는 회피)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 때문에 뭔가 기대가 크고 그래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 실은 결혼도 연속되는 인생의 연장에 불과하다. 뭔가 돌파구로서 획기적인 게 없다. 그리고 부부는 가깝다고 생각해 이것저것 다 공유하려고 한다. 자기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그걸 권장한다. 싸워도 한 이불 속에서 자라고. 부부 금실이 좋다며 자랑도 일삼는다. 일심동체라며. 그러나 부부도 사람이기에 원초적인 비밀도 필요하고 자기를 가라앉힐 마음의 공간도 필요하다. 이렇게 가까운 것을 추구하는 부부가 가까워 더 심한 원수가 되어 헤어질 수 있는 것이다. 너무 가까워지려다가 된통 당한 것이다.
대화 상대 여자들은 수다 상대가 꼭 있어야 하는 것 때문인지 늙어서도 친구가 필요한 것 같은데 남자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남자는 사람은 다 이해관계로 만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실제로 또 그렇다. 꼭 그들이 아니더라도 상대는 얼마든지 다시 만들 수 있기 때문이고, 여자는 수다 상대가 필요하고 아무나가 아니 좀 오랜 친구들이 자기를 알면서도 자기에 대한 주변과 사정을 그들도 좀 알아야, 서로 계속 수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거의 다 자기 합리화, 확증편향이 있는데 굳어진 자기 생각을 뒷받침하는 남의 유명한 것을 끌어다기 자기 생각을 더 공고히 한다.
글과 인생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과 안 그런 사람과의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한 인간과 그들이 사는 인생을 보다 더 소중히 생각한다는 것이다. 거기서 뭔가 찾아내려고 애쓴다. 그래 그것을 위해 뭔가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자기 인생이나 잘 다스리면 된다. 자식이라도 휘두르려고 하면 안 된다. 자식도 남이다. 지기 뜻대로 절대 안 된다. 그냥 알아서 산다.
아버지가 아들은 걱정 안 하는데 딸이 외국에 사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한국 남자 조심해라.
자기가 60대인데 아직은 실은 40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변의 60대 같은 늙은이와 나는 같은 나이 또래다.
여자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호기심이 일고 웃음이 나온다. 현실이 아니라 소설 대화에서, 현실에선 듣고 있으면 짜증부터 난다.
작가가 불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디에 갔는데 그곳에서의 일은 안 기억나는데 그때의 느낌이나 냄새, 분위기는 또렷이 기억나는 경우가 많다.
때가 되면 가는 게 상책 내가 요즘 읽는 작가들인 마광수도 그렇고 백수린 작가도 연대 다닐 때 특히 저학년 때의 생각이 많이 나고 안 잊혀지는 것 같다. 그들은 그 시절 얘기를 이야기에 자꾸 포함한다. 한 마디로 그때가 좋았다는 거다. 하긴 그때가 몸은 건강하고 뭔가 희망, 그런 게 있어 그럴 것이다. 하여간 나도 지금 생각해도 그때는 기쁜 마음이 온종일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맞다. 그러다가 우울해진다. 몸도 여기저기 아프다. 잠을 자고 일어나도 그때처럼 개운하고 기분 좋은 그런 게 이젠 다시 안 올 것 같은 두려움에 싸인다. 삶의 질이 자꾸 떨어지는 것이다. 이건 아무래도 자연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괴롭혀 이젠 저세상으로 갈 때가 다가왔음을 가르치는 거라 본다. 그러니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서 하루라도 더 살려고 아픈 몸과 마음을 억지로 연장하며 그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 내가 보기엔 살 만큼 살았으면 예전처럼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순리라고 본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으면 가는 게 맞다. 안 그러면 왜 자꾸 하루가 멀다하고 몸이 점점 예전 같지 않고 마음도 점점 더 심술궂어지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겠나. 점점 더.
여자들은 왜 비명만 지르고 아무것도 안 하나?
나이들어 생각하면 아주 어린 나이인데 군대 갔다온 복학생들이 특히 여학생도 앞에서 뭔가 어른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들은 그때 그렇게 늙어 보였다. 지금 우리 나이를 생각하면 키워 먹고 싶은 영예들이지만.
대중교통 안 이용하고 승용차로 리조트에 가는 것도 기후 위기에 일조하고 있는 거다.
여자들은 대체로 벌레들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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