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과 런던을 산책합시다

D-29
댈러웨이 부인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읽고 오래 기억하기 위한 독서 활동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영국 왕비와, 국가의 영속적인 상징과, 말을 건넬 만한 거리에 있어 보는 것은 이들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정체는 시간의 잔재를 파헤치는 호기심 많은 골동품상들에게나 알려질 것이다. 런던이 잡초 무성한 오솔길이 되고 이 수요일 아침 길가에서 북적이는 모든 사람이 한낱 뼛조각이 되어 그저 몇 개의 결혼반지와 무수히 썩은 이빨에 채워 넣은 금과 함께 먼지로 뒤덮이게 되는 그때에나. 그때는 자동차 안 의 얼굴도 알려질 것이다.
댈러웨이 부인 p.24-25,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그러나 그녀가 두려운 것 은 시간 그 자체였다. 레이디 브루턴의 얼굴이 마치 무감각한 돌에 새겨진 해시계나 되는 듯이, 그녀는 거기서 자기 삶의 시간이 기우는 것을 읽었다. 해마다 그녀의 몫은 베어져 나가 이제 남은 귀퉁이는 얼마 되지 않으며, 더 이상 잡아 늘일 수도 없고 젊었을 때처럼 삶의 다채로운 빛깔과 맛과 분위기를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젊었을 때는 그 모든 것으로 얼마나 충만했던지, 방 안에 들어설 때면 그녀의 존재로 온 방이 가득 차는 듯했다. 가끔 자기 응접실 문간에 서서 지체할 때면, 마치 물속에 뛰어들기 직전의 잠수부와도 같이 미묘한 긴박감을 맛보곤 했다. 발밑의 바다는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하고, 파도는 막 부서질 듯하지만 이내 부 드럽게 퍼져 나가면서. 수초를 휘말고 숨기고 뒤집으면서 진주 빛 포말이 엉겨붙게 한다.
댈러웨이 부인 p.43,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물론 그녀와 결혼하고 싶었다, 하고 피터는 생각했다. 그 일로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지. 생각하니 새삼 슬픔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슬픔은 테라스에서 바라보이던 달처럼, 저문 날의 희미한 빛을 받아 해쓱하니 아름답던 달처럼 떠올라 왔다. 평생 그렇게 불행했던 적은 없을 거야,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마치 정말로 그 테라스에 앉아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클라리사 쪽으로 약간 다가앉아 손을 내밀려다 말고, 들었던 손을 그냥 떨구었 다. 거기 그들의 머리 위에 그 달이 걸려 있었다. 그녀도 그와 함께 달빛을 받으며 테라스에 앉아 있는 듯했다.
댈러웨이 부인 p.59,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그녀는 부모님 사이에 서서 오 리들에게 빵조각을 던지는 어린아이인 동시에 호숫가에 서 있는 부모님을 향해 다가가는 성숙한 여인이기도 했다. 양팔에 자기 인생을 안고서, 그들에게 다가갈수록 인생은 그녀의 품 안에서 점점 커져서, 마침내 하나의 생애가, 온전한 삶이 되었다. 그녀는 그것을 그들 곁에 내려놓고서 〈이것이 제가 인생을 가지고 만들 어 낸 거예요! 이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녀는 대체 무엇을 만들어 냈던가? 정말이지 무엇을? 오늘 아침 여기 피터와 함께 앉아 바느질을 하면서.
댈러웨이 부인 60p.,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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